모든 것은 두 번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고립된 점의 우연으로, 그 다음에는 그 우연들을 연결한 선의 이야기로, 우리는 점의 인생을 살고 난 뒤에 그걸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

너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에 조금씩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너라는 존재를 바꿔버려도 좋을 만큼 그 점들은 중요한가? 필연적인가? 진실은 과연 그토록 중요한가?

p.201,203

 

 

 

한해의 끝자락, 오랫만에 소설책이 읽고 싶어 블로거들의 추천을 받았더니 '감동적인 올해의 소설' 6권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앗! 그런데, 웬만한 도서관을 다 검색해봐도 여섯권의 책 모두. 대출중!

일단 은희경씨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단편소설집으로 빌려 보고 있던 차에.

 

집근처 어린이 도서관 부모코너에서 여섯권 중에 한권인 이 책을 발견하고 냅다 읽기 시작합니다.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해외로 입양된 카밀라 포트만 양은 자신의 양부모로 자신의 유년기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글을 써 작가가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친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본연의 나, "희재"라는 이름의 나와 엄마에 얽힌 사연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엄마 '지은'에게 얽혀진 사연들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만난는 여러 사람들의 각자의 '기억', 남겨진 '기록'들을 통해서 결코 온전히 이해될 수 없는 진정한 개인의 '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을 이해하며 타인에게 닿을 수 있으려면 관계와 진실을 건널 수 있는 날개가 필요하다는, 과연 그런 날개가 존재할까? 라는 깊은 질문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나, 엄마, 친구들의 인칭과 시점을 넘나들며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들을 보며, 작가의 상상력이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타래처럼 묶여 있는 문제가 해결되었다 싶으면 또 다시 복잡하게 흩어내고 다시 묶어내는 작가의 치밀함이 굉장히 긴장감 있게 담겨져 있습니다. 

 

엄마에 대한 아련한 향수속에 본연의 나를 찾고자 하는 갈망, 자기 중심적인 기억의 파편들, 아득한 심연과 희망의 간격들, 진실한 고백과 사랑. 이러한 것들이 긴장감 있고 치밀하게 작가의 상상력으로 꾸려져 있다.

 

 

 

익사자를 수색하면서 지훈은 눈과 귀 때문에 오히려 많은 것들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는 걸 배웠다. 그건 두려움 때문이다. 일단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눈과 귀는 제멋대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p.213 

 

 

지난달 주왕산에 가벼운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계곡이 많고 산이 높지않아 별로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다. 그런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내 뒤를 따라 올라오셨다는 다른 산행자께서 하산 후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등산화는 좋은 것으로 신어야 한다고. ^^;

변변한 등산화가 없어서 저렴하게 구입한 트래킹화를 신고갔었는데 그것을 눈여겨 보신 것이었다.

 

마치 이 얘기를 멀리서 전해들었다는 듯이, 하나뿐이 처제가 훌륭한 등산화를 선물로 보내왔다. 가격표를 보니..뜨아~~~ 신발을 챙겨신고 좋아라 집안을 배회하기를 한시간. 처제!!! 베비베리 쌩유~~~

 

등산화 상자에 함께 들어있던 이 책. 아마 회사 대표의 책이니 함께 넣어보낸 듯 하다.

몇년전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의 성공신화가 알려지면서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었기에 호기심 가득 읽기 시작했다.

 

수많은 회사들이 생겨나고 오래지않아 그 대다수의 회사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10년간 매년 두배의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 이 책이 나온지 벌써 2년이 되었는데 이 회사는 아직도 성장진행중인 것 같다.

 

일반적인 성공의 스토리가 담겨있지 않겠냐는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책 제목처럼 장성덕 대표는 쉽게 OK하며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분명한 그 만큼 경영원칙을 끝까지 고수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차별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대다수의 기업인들의 회사의 성공을 말하고 책을 내기 시작하면, 그때가 서서히 무너질때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는 지난 10년을 반성하고 더~ 변화하며 성장하는 출발점으로 삼으리라 싶다.

 

분명 성공한 사람은 뭔가 있기 마련이다. 디테일에 승부하고, 끊임없이 차별화를 꾀하고, 결정한 것은 바로 실행하는 것. 자신의 분명한 경영원칙에 열정적으로 매진하는 것.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의 비결이란 생각이 들었다.

 

독한(?) 사장으로서의 엄격한 규정과 원칙에 대한 책내용을 소개한다.

 

규정은 모든 사람이 정확하게 지켰을때 의미가 있다. 우리는 8시20분에 출근해 30분까지 10분동안 청소를 한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일찍 출근해서 미리 청소를 끝내는 것도 절대안된다. 일찍 출근했어도 기다렸다 남들 청소하는 시간에 똑같이 청소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규정이다...점심 시간이 12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인데, 평소에는 12시30분에 나가 늦어도 1시 30분까지 양치질 등 모든일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대신 한달에 한 번 점심시간을 두배로 주는 등 여러가지 형태로 자유시간을 준다. 칼같이 규정을 지키는 가운데 누리는 자유는 그야말로 꿀맛이며, 감동도 더 큰 법이다. p.220

 

인상적이었던것은 매일 오전8:30분부터 10시까지는 집중근무시간이라 하여 거래처의 전화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해두고, 가능하면 핸드폰도 꺼두고 일한다고 한다.^^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국내 유일의 100% 완사입 체제로 온라인 쇼핑몰과 매장을 운영중이며, 전 세계 800여 브랜드 10만종이 넘는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한다. 최저가 130% 보상제, 위조상품 300% 보상제, A/S 3년 책임보장제로 대표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신뢰받는 유통 시스템을 확립하였으며, 온-오프라인 및 문류 운영에 있어 자체적으로 구축한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업계의 끊임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런, 사랑이었다.

 

 

비야 누나의 강연을 코앞에서 두번이나 들었고, 그중 한번은 살~짝 허그까지 나누었는데. 앗! 누나의 책은 이번에 처음이다. (내가 생각해도 놀랍다!!)

원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는 살짝 뒷짐지고 있다가 나중에 슬쩍 찾는 스타일인데...아무리 그대로 너무 미뤄두었다는 생각이든다.

 

코앞의 강연에서 들었던 그 스피드와 열정과 에너지가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말투, 그 웃음, 그 표정그대로.

 

출퇴근하는 버스안에서 눈물이 고이는 것은 괜찮겠는데...그 고인 눈물이 또로록 떨어질까봐 조심스러웠다. 구호현장 가장 가까이에서 만났던 아이들의 이야기, 기니아충에 감염된 수단 아이들의 이야기. 무한 봉사와 헌신의 봉사자들의 이야기, 나눔의 물질보다 따뜻한 마음이 아름다운 후원자들의 이야기.

자주 울컥했었다.

 

더하고 감함없이 전해준 그녀의 일상과 유난스러운 도전의 이야기들이 참 귀하고 소중했다.

이제는 "한비야"라는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당당한 인생...'한비야다움'의 뜨거운 열정의 바이러스가 나도 모르게 내게도 감염되었기를 기대해본다.

 

 

나는 인생은 상대평가에 의한 선발고사가 아니라 절대평가에 따른 자격고사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자격고사는 어느 수준만 해내면 누구든 통과다. 이 자격고사는 인생을 진지하게 살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스스로에게 떳떳하면 누구나 합격이고 그러므로 성공이다. 세상의 성공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p.208

 

 

이번 유학에서도 고전할 것이 분명하다...그럴 줄 알면서도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기로 했다...내가 가진 힘을 아끼지 않을 자신도 있고 될 때까지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질 자신도 있다. 게다가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다면 나는 더욱 단단해질 것 아닌가.

그러니 당신과 나 우리 둘이 각자의 새로운 문을 힘차게 두드리자고. 열릴 때까지 두드리자고...그래서 마침내 각자가 두드리던 문이 활짝 열리면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고 등 두드려주며 애썼다. 수고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자고.  p.298 나가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