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하면 [한국어 비속어]가 되겠다.

비속어하면, 우선 일반적으로는 사용하기가 부적당한 말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더군다나 영어로 배우는 비속어, 우리나라 말로도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드러내 놓고 할 수 없는 약간 그런 표현들을 영어로 배운다는 발상부터가 참 재미있다.

 

이 책은 생김새부터가 특별하다.

19금의 책처럼, 검거나 붉은 색 일색이다. 얼른 보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처럼 오해도 받을 만 하다.

 

우리의 기준으로는 학생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은어[隱語]류의 말들인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한글의 비속어의 첫소리인 자음의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속어 전체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 시간에 배울 수 없었던 단어들을 만나기 때문에 거의 생소한 단어 일색이다. 어떤 단어는 모양새가 영어 단어가 아닌 것 같은 단어도 눈에 띈다.

아마 이런 표현들은 실제 미국에서 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금시초문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주 그리고 흔히 쓰는 이런 비속어가 영어에서도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들어도 그 의미를 잘 모르는 말들도 이 책에서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네 똥 굵다’같은 말이 그것이다.

 

이 표현은 [자기 자랑이 심한 사람이나 자기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들에게 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 속어를 설명하는 짧은 예문을 우리나라 말과 영어로 실어 놓아서 영어도 배우는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

 

책에는 각 비속어를 한글로 설명하고, 그 내용을 영어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비속어를 우리나라 발음과 함께 영어로 설명해 주고 있다.

아마 내 생각으로는 이렇게 해 놓은 것은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 사람들을 위해서 배려해 놓은 내용인 듯싶다.

 

또, 어떤 말은 기원도 찾지 못한 말도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을 의미하는 [뽀리다]가 그런 말이다.

저자는 이 말의 출처와 기원이 영어일 것이라는 추측을 해 놓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안물어봤어’의 줄임말인 ‘안물’같은 말도 소개되고 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속어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중역의 리더쉽, 중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침서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의 중역은 금융이나 건설 현장의 지점장이거나 회사의 차, 부장급 이상 경영진들을 아우르는 의미로 규정되어 있다.

저자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네델란드와 브라질에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런 이력에 걸맞게 대학교 다닐 때는 공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심리학을 배우기도 했다.

또한 기업의 수습사원에서 시작하여 팀장, 지점장, 부장, 이사에 이르기까지 근무 경력도 화려하다. 이러한 특별하고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바탕으로 지금은 코치, 강연자, 경영 중개자,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출생과 성장배경, 학업과 경력의 스펙트럼이 모두 넓은 저자가 실제 경함한 현장의 문제들을 가감없이 50개의 꼭지의 스토리로 엮어 놓은 게 이 책이다.

저자는 사실, 대부분 실수와 실패를 통해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보통의 책들은 자기의 업적이나 실적 등에 대한 성공담이나 노하우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도 차별된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성공담이나 그 비결일 수도 있겠지만,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참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내 경우는 모 금융기관의 지점장으로 퇴직을 했다.

이 책에서 규정하는 중역의 범주에 드는 직급에 해당되는 경우다.

그 직장에서 차,과장을 거쳐서 지점장을 수행하면서 이 책에서 설명한 ‘역위임’의 경우를 많이 당했던 적이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생각해 보면, 내가 무시를 당하는 기분도 들고, 수치스럽기도 하여 부끄럽기만 하다. 누구에게도 이런 부끄러운 얘기를 터놓고 나눌 수도 없어서 지금까지 가슴에 묻어 두고 살고 있다.

보통 잔머리를 굴리는 일하기 싫어하고 책임지기 싫은 직원들이 흔히 이런 편법을 써서 자신의 일을 상사에게 맡겨 놓고는 자신은 희의락락 사는 것이다.

나는 1997년도에 명퇴를 하였고, 후에 들은 소문에 의하면, 나에게 자신들의 업무를 맡기던 그들의 종말은 다 비극으로 막을 내렸던 것이다.

다 좋지 못한 경우로 퇴직을 당했던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직원들에게 승리’의 공이 돌아가게 하였고, ‘패배는 내 몫’으로 해 보기도 했으나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기억도 생각난다.

그리고, 이 책에도 소개가 되었지만, 부하 직원들, 특히 책임자들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는데도 그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 책을 그 때 보았더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로부터 배우는 중역의 리더십, 참 귀한 책이다.

시편 기자가 읊조린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를 다양하게 묵상하는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을 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썼기에 다소 조잡하거나 거친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염려해 주고 있다.

저자의 말을 듣고 이 글들을 읽으니, 조잡한 느낌보다는 압축되지 못하여 다소 느려지는 느낌이 들고, 그 결과 명쾌함 보다는 대화체로 들리는 느낌이 든다.

이를 단점이라고 보이기도 하겠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내게는 장점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압축되고 잘 다듬어진 문장들은 깔끔하기는 하겠지만, 이 책과 같이 깊은 사색이 필요한 묵상집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여러 가지의 생각들을 나열하고 진지하게 설명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는 것은 모두 기도와 관련되는 내용이기에 이 책은 기도에 관한 묵상록인 셈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경건과 기도생활의 구루로서 그가 직접 깨닫고 체험한 것들을 담아 놓았기에 많은 도전과 도움이 된다.

우리가 알기로 기도는 우리 편에서 필요한 것을 하나님에게 일방적으로 요청하는 것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하나님도 우리 못지않게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임을 알려 준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행동으로 이해하고 계셨던 것이 이해가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시려고 대속 제물이 되신 것이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예수님 개인적으로는 슬픈 일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자기 백성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영화로운 일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간절히 바라고 원하시는 일이 곧 영화로운 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다섯 파트로 되어 있다.

1파트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즉 하나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2파트에서는 하나님을 어떻게 바랄 것인가? 즉 바라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3파트에서는 하나님께 무엇을 바랄 것인가?를, 4파트에서는 하나님을 바라야 할 이유에 대해서, 5파트에서는 하나님을 바라는 구체적인 태도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즉 ‘하나님을 바라라’는 총론에 육하원칙에 입각한 각론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성령 안에서 하늘로부터 임하는 그 분의 아들을 기다리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187p)]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