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신 목사님이 평소 꿈꾸시던 모새골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차분하게 써 내려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정’의 묵상집.

이 묵상집에는 목사님의 평소의 지론과 하나님에 대한 신지식,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이 무게감 있게 실려 있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들은 글로서 전달하기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목사님이 아직도 강단에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이시라면, 설교 형식을 취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러나, 현역에서 은퇴하신 목사님의 입장에서는 말보다는 글로 마음과 신앙을 전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터득하신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소리 없이 흐르는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처럼, 맑고 투명한 영혼의 무늬로, 평온한 소리로 저자의 가슴 속에 고여 있는 깊은 생각을 도란도란 전해 주는 듯한 편안함이 있다.

저자는 존재 추구의 삶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삶의 원인을 하나님에게 두는 것이라고 부연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예수님의 비유를 풀어 설명하는 글에는 영적인 비의(秘意)까지를 차근차근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제2부, ‘빛 기운데 거니는 시간’의 내용들에는 유대의 전통과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줌으로써 말씀에 담긴 의미를 훨씬 효과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참 유익했다. 평소에 많이 들었던 내용이고, 잘 아는 내용도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더 깊은 영적인 의미가 깨달아 진다.

마지막 3부의 ‘여정이 다하도록’은 저자의 개인적인 신앙적 고백으로 다가 온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일생을 다 살고 하나님께로 가는 노년의 삶의 여정을 준비하는 자세는 경건하기 그지 없다.

우리 신앙인들의 삶이 예수님의 부활로 열린 새로운 삶을 지향해 간다는 의식의 전환이 바짝 긴장감을 준다. 또,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다’는 시편 31편 기자의 고백이 꼭 저자를 포함한 우리들에게 다 같은 공감을 주는 내용으로 다가온다.

이 책 제목,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정’은 저자의 모새골에서의 생활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3부, [예수, 우리 삶의 문]에서 잘 그려주고 있다.

저자 목사님의 진실하고 정갈한 삶의 태도와 신앙에 대한 경건함이 이 글 속에 짙게 배어나서, 책을 읽는 내내 그 향기에 혼곤히 취할 수 있었다.

성경은 기적의 책이다. 사람이 이해하는 문자로 기록했지만, 실제의 기록자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성경의 주인공이다.

성경의 저자는 모두 다 하나님의 정신, 즉 신령한 은혜를 입고 철저히 하나님의 간섭 하에 66권의 책을 쓴 분들이다.

그러기에 성경의 저자는 약 40명이지만, 한 하나님의 간섭으로 받아 저술하였기에 한 사람이 쓴 책처럼 논리와 내용이 질서정연하고 일사분란하다.

그리고, 각 책을 기록하면서, 필요한 부분에서는 상대방의 책과 글을 신구약을 넘나들며 인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요한복음에 소개된 일곱 가지의 기적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포함한 총 9가지의 기적에 대한 내용을 조감해 놓은 글모음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과 사건이지만, 저자 목사님의 풍부하고 오묘한 영적인 해석이 곁들어진 매우 은혜로운 글들이다.

이 글들을 읽으며, 아하 이런 의미도 있구나 하고 깨닫기도 하고, 그렇게 이해했을 때 다가오는 놀라운 은혜가 깊고 새롭기만 하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다른 책과 같이 평면적으로 밋밋하게 자구와 내용만을 드리이하게 보는 습성이 있어서 성경의 영적인 의미나 행간에 숨은 하나님의 의지나 뜻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 목사님은 전체의 성경적인 의미와 저자의 영감이 풍부한 이성과 지식과 경험 등을 합해서 성경을 심층적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는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고, 제2부는 기적을 보았음에도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놓았고, 마지막 제3부는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을 우리의 삶과 연결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신구약 성경을 몇 번 읽었다.

그러나 성격을 단순히 기록된 문자로 읽었을 경우,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성경의 의미와 무관하거나 심한 경우, 정반대의 경우도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기도 했다.

특히 영적인 내용이 많은 요한복음은 자주 읽는 책에 속한다.

저자 목사님이 설명한 내용을 읽으니 많은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신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속적으로만 말랑말랑하게 풀어 놓은 내용도 아니다.

성경의 엄격한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흥미와 지식을 갖도록 균형을 맞추어 놓은 것이 좋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기적을 설명하면서 이제 내 삶에서 계속될 기적을 만들어 가자는 요청이 신선하고 고맙기만 하다.

기독교와 십대, 참 어려운 시대다.

옛날 같으면 어른들보다 십대들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도가 수월했고, 또 잘 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을 만날 수가 없다. 평일에는 학교에 가기 때문이라고 만날 수 없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토요일이나 주일같이 학교가 쉬는 때에 그들은 더 바쁘다.

학원에 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그들인지라 그들을 만날 수가 없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차세대를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고민도 하신다.

앞으로 점점 믿는 자들은 수가 줄 수밖에 없고, 유럽처럼 교회가 비어 가는 현상이 도래한다는 걱정과 우려를 하시며, 열심히 기도도 하신다.

이 책도 아마 그런 비슷한 관심으로 이 책을 썼다고 본다.

이 책의 내용은 십대들에게 관계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주제별로 세시풍속을 실례로, 하나님을 믿는 십대들의 성경적인 생활의 의미들을 새겨 주고 있다.

예를 들면, [리얼의 법칙]에서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트랜드로 자리 잡은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리얼 프로그램의 감동과 영향력을 설명해 준다. 그 리얼 프로그램에서 리얼이 빠질 때의 후유증과 허망함을 예리하게 지적해 주고 있다.

이 내용과 관련하여 [세상의 크리스쳔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에 빠져 생활하다 보니 생각을 하지 않고 단지 손가락으로 검색에 익숙해 진 현상을 우려하면서, 묵상과 사색의 유익에 대하여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또, 여름방학을 맞아서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보자는 제안도 있다.

해외에나 먼 곳에 나갈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세상에 선교사로 살아가기 위해 파송되었음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또, 요즈음 대리 만족을 얻는 아이돌에 대한 조언도 곁들인다. 아이돌은 영어로 ‘우상’을 말하는 건데 우리는 건강한 의식으로 그들의 문화를 즐기기는 하지만, 우리들은 하나님의 팬클럽임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살되, 세상에 침몰되거나 휩쓸리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항상 기억하고 삶 가운데 하나님의 편지와 향기로서의 사명을 다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얄팍하고 가벼운 느낌의 책이지만, 십대들의 유행과 생활에 맞는 글들이 십대들의 눈높이로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