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연애 코칭, 참 귀한 책이다.

어려운 영어나 수학 등 공인된 이론을 구비한 내용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사실, 연애란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통과의례 정도로 거치는 징검다리와 같은 단계다.

 

가정을 꾸리는 과정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애를 통해서 두 사람이 일정 기간을 사귀어 보고 결혼하는 경우와 중매라는 형식을 빌어서 곧 바로 결혼하는 경우다.

 

결혼을 집으로 비유하면, 연애는 두 사람이 집을 들어가기 전 입구나 현관에서 집에 들어갈까 말까를 확인해 보는 정도의 장소적 의미로 생각할 수 있겠다.

부부가 되기 전의 이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책을 통해서 다룬다는 것부터가 생경스럽기도 하고신선하기도 하다. 그만큼 사회와 문화정서가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애에 대해 책을 낼 정도라면, ‘연애 박사’라고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겠다 싶다.

사실, 연애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깨우치는 것이니 우리가 학교에서 세상의 학문을 배우는 것과 다를 바 없겠다 생각해 본다.

 

그러나, 같은 공부라도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같이 정형화되고 공인된 이론이 아니기에 이론을 세우고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겠다 싶은 것이다.

연애라는 말 자체에 이미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넘어선, 당사자들의 임의성만으로 수행되는 일이기에 이 책 내용도 일반화되고 통일된 내용이라기보다는 연애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통용되고 있는 다수설 정도의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의 내용들은 어느 검증된 논문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저자의 의견이긴 하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다수설 정도가 아니라 절대 공감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설명되고 표현되는 말들이 시원시원하다. 연애의 분위기처럼 산뜻하고 명징하다.

 

이 책의 저자는 연애를 하나의 운동경기로 대비시키고 있다.

지역예선, 본선 전반전, 본선 후반전을 거쳐서 연애 세포를 강하게 만드는 대화법으로 이끌면서 남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정리해 놓고 있다.

 

남자인 내가 읽어도 ‘아니 어떻게 남자의 속내를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이렇게 속속들이 다 알지?’하는 감탄이 나온다. 연애 분야에 구루 정도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만의 경험이 있었을까 살짝 궁금해진다. 아마 이 저자와 연애 파트너가 되는 남자는 삼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속된 표현으로 ‘공자 앞에 문자를 쓰지 않는 것’이 일신상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는 한 편으로는 얼마나 연애가 달콤하고 깨가 쏟아지고, 실속이 있을까 생각이 되면서 저자와 연애하는 파트너는 백마를 탄 왕자같이 선택된 특별한 사람일 거라고 부러워진다. 얼마나 행복하고 편하겠는가? 다 알아서 척척해 주니---

 

저자가 이런 기가 막힌 이론을 확립하기 위해서 언어학자, 심리학자, 과학자, 의사들이 쓴 연애와 인문학 중간에 있던 책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 책도 탄탄한 학문적인 이론을 기반으로 썼다는 것이다. 연애에 항상 실패하고 헛물만 들이키고 바람만 맞고 다니는 청춘들에게 필히 일독을 강권한다.

 

연애도 생존경쟁이다. 무식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영성 사역자가 쓴 책이라기보다는 신학자나 신학교수 그도 아니라면, 적어도 목회를 하는 목사님이 쓴 책으로 보인다. 즉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이 쓴 책으로 보이지 않게 너무 성경적이다.

 

그리고, 번역자의 매끄러운 번역이 돋보인다.

꼭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의 내용과 같이 단어의 선택이나 논리의 전개가 흠 잡을 데 없이 자연스럽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이 책이 외국 사람이 쓴 책이 맞나?’하고 저자를 확인할 정도다.

 

이 저자는 이미 ‘아내의 기도로 남편을 돕는다’ ‘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 ‘어린이 파워기도’라는 책을 써서 총 3천 2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역량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린 시절, 정신 질환과 난폭한 성격을 가진 어머니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아 걸핏하면 옷장에 갇힌 아픈 기억을 가지고 살았다.

 

그는 이런 끔찍한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에서 사로 잡혀 있었다.

그 영향으로 성장하면서 공포와 좌절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그 고통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이비 종교에 심취하거나 심지어는 술과 마약에도 빠지기도 했다고 실토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자살을 하기 위해 수면제를 사 모았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친한 언니의 소개로 그 언니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목사님으로부터 요한복음을 포함한 세 권의 신앙서적을 읽고, 삶의 희망을 발견하였고, 목사님의 설명을 듣고 주님께로 회심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생각해 봐도, 우리의 믿음은 진리에 뿌리 내려야 하고, 좋은 목사님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 수 있다.

이 책의 부제인 ‘당신의 인생을 바꿀 3가지 선택’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론적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가슴을 열고 감성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것에 부응하여 하나님께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결국,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사항의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성부하나님,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 성부하나님에 대하여 성경적으로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하나님을 오래 믿은 사람이나 처음으로 믿는 초신자인 경우의 사람들에게도 똑 같이 유익한 내용들이다. 신학을 전공한 유명한 분들의 책에 비교하여도 전혀 부족하거나 모자라지 않는 훌륭한 내용이다.

 

총 21개의 꼭지 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글이 끝날 때는 ‘사랑의 기도’와 ‘사랑의 말씀’으로 그 꼭지 글을 요약, 정리해 주고 있어서 그 내용을 간결하게 메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신앙적으로 좋은 교양도서를 읽는다면, 창궐하고 있는 사이비를 방어하는 데도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저자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시인답고 아동 문학가다운 고운 심성이 행간마다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되 나만의 삶이 아닌 누군가가 나를 필요한 삶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말은 꼭 저자가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나 결심같이 들리고, 저자가 모토로 삼는 인생의 좌우명이나 사명감 같은 것으로 들린다. ‘나만의 삶이 아닌 누군가가 나를 필요한 삶’ 참 좋은 다짐이다.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다 결국에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실은 자신을 위한 삶인 것이다.

그렇게 살고자 원하고 살아가는 것이니, 결국 자신의 삶이며, 자신을 위한 삶인 것이다.

[작은 책, 큰 생각]이라는 제목은 작가가 설명을 곁들여 쓴 이 책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책 속에 인용한 유명하거나 훌륭한 사람들의 말들은 크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책에 소개된 글들은 길지 않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글들이 대부분이고, 가끔씩 두 페이지의 글들도 섞여 있다. 각 소개된 글들에는 작가의 소견들이 짤막하게 실려 있다.

책 제목처럼, 작가의 의견은 단지 소개된 귀한 글들을 더 돋보이게 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소임 정도로 덧 붙여져 있는 것이다.

작가의 겸손과 배려가 고스란히 배어난다. 책장은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종이로 꾸며져 있는데, 이는 글 내용의 구분과 생각의 변화를 주는 효과를 주고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소녀 취향과 어린이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여기에 소개된 유명인들은 시대와 국적을 초월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폭넓게 추천되어 있어서 각 글들은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지 않다. 유명인들의 인용 글들은 인쇄체로 되어 있고,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글들은 인용 글들과는 다른 서체로 되어 있어서 유명한 이들과 저자의 글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유명인들의 인용 글 속에는 작가의 글도 포함되어 있는데, 글의 내용으로 보면 결코 열위이거나 부족하지 않게 훌륭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한다. 지금까지도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된다고 자부한다.

나는 이 책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이 세상은 책이다]고 규정한 글이 매우 깊은 의미로 다가 온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한 페이지만을 계속 보는 사람과 같다]는 말에 저자는 ‘여행에서 느꼈던 삶의 소중함과 경험, 그리고 추억을 되새기며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해석을 덧붙여 설명해 준다.

시간나는 대로 짬짬이 음미하며 읽어도 좋을 교양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