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니 오래 전에 읽었던 어떤 예화가 생각난다.

추장이 손자에게 설명을 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그러자 손자는 추장에게 “두 마리의 늑대 중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하고 물었더니, 추장은 그 손자에게 “두 마리 늑대 중에서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현명한 대답을 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또 성경에 나오는 바울은 자신은 항상 속사람과 겉 사람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그 둘의 싸움에 휘말려 산다고 고민을 처절하게 고백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들은 항상 긍정정서와 부정정서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을 하면서, 긍정정서를 확장하고 부정정서를 축출하자는 내용이다.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자기의 사명은 [긍정정서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검증하여 널리 공유하는데 있다(30p)]고 선언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출근 전 아침 상황을 역할극으로 꾸며 시작하고 있다.

이 책 용어로 부정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정서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같은 사람, 같은 아침의 풍경인데 두 가지의 정서적 차이는 극과 극이다.

그러면서 두 가지의 정서는 반대의 이미지가 아니며, 부정적인 정서는 긍정정서에 비하여 외부적으로 잘 확인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긍정정서로 10가지를 열거하는데, 이는 기쁨, 감사, 평안, 흥미, 자부심, 희망, 재미, 영감, 경의, 사랑이 그것이다. 얼른 봐도 다 기분이 좋고, 희망적인 단어들이다.

이와 같은 긍정정서는 부정정서보다 휠씬 자주 경험하게 되다고 말한다.

이 책 서두에 한 사람의 예를 들었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부정정서와 긍정정서사이를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떤 정서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경우라도 긍정정서로 승화시킬 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긍정정서에 해당하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부정정서로 치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와 같은 정서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입증해주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긍정정서 10가지 항목에는 빠져 있지만, 진실한 웃음도 긍정정서라고 생각 한다.요즈음 암이나 불치의 병을 치료하는데 웃음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도 긍정정서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 맨 마지막에는 우리가 긍정정서의 비율을 높이는 12개의 도구 모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 도구들은 학문적으로 검증된 것이며, 효과가 확인된 것들을 정리해 둔 것이기에 실생활에 적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어떤 사건과 사물을 처리하고 결정할 때 어두운 면과 부정적인 면을 보느냐, 밝고 긍정적인 면을 보느냐는 그 결과 또한 천지차이가 날 것은 자명하다.

동양고전을 많이 소개받았지만, 이 책 ‘素書’는 처음 들었다.

이 책은 진나라 때 은거 군자인 황석공이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이교에서 장량에게 전수되었는데, 장량이 살아생전에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하고 그의 무덤의 베게 속에 매장되었다고 한다.

이런 신비한 책이 500여년이 지난 동진의 난세에 어떤 도둑이 장량의 무덤을 도굴해서 이 책을 찾아서 세사에 알려졌다고 한다. 이 도둑이 아니었으면 이 책은 영원히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도둑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황석공은 이 책을 장량에게 주면서, 13년 뒤 제북의 곡성산 밑에서 마주칠 노란 돌이 바로 자신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장량은 그 돌을 발견했다는 고사를 참고해 보면, 홍석공은 아마 사후에 이런 곡절을 거쳐 이 책이 후세에 전해질 줄을 알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총 1,336자로 되어 있어 길지 않는 책이다.

그러나, 도, 유, 법, 병의 사상을 집대성해 놓은 책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도리로부터 시작하여 나라를 운영하고 다스리는 방법까지 망라하고 있으니 시대를 뛰어 넘는 고전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되어 있다.

각 내용은 원문을 소개하고 그 뜻을 해석하는 길지 않는 내용으로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실은 이 책은 ‘문학과 어학의 전공자들의 인문모임인 문이원’의 멤버들의 오랜 기간 동안의 각고의 노력으로 빚어낸 첫 번째 결과물이며, 그 모임의 멤버인 신연우님의 감수를 받아 출판하게 된 책이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그 어느 고전보다 독특한 과정과 대우를 받고 우리에게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각 꼭지의 글들의 해석은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닌 문이원 멤버 전체가 편저자가 되어 그 전체의 생각을 모아서 해석을 해 준 것이니 그만큼 무게감과 깊이가 있다.

고전이란 오래되고 깊은 지혜의 샘과 같다.

시대가 바뀌고 문명이 발달하였으나,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는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시간적으로 수천 년이 지났고, 이런 말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고대 중국에 살았지만, 21세기인 서울에서 읽어도 전혀 어색하거나 틀리지 않는 내용들이다.

한 예로서, [任材使能, 所以濟物 : 그릇에 따라 맡기고 능력에 따라 부리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96p)] [福在積善 禍在積惡 : 복은 선을 쌓는 데 있고, 화는 악을 쌓는 데 있다(249p)] 사람 사는 도리나 세상사는 이치는 이토록 만고불변인 것이다.

이런 귀한 책을 읽고 있으니, 시대를 거슬러서 마치 옛 성현들을 직접 뵙는 영광과 기쁨을 맛본다.

‘좋은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한 첫째의 의문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엄마의 자질일까이다. 좋다는 것은 나쁘다는 것의 반대의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나쁜 것일지가 궁금하다.

요즘 가끔씩 언론지상에 보도되는 부모들이 그의 자녀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사건들이 생각난다. 그런 나쁜 일은 특수한 경우의 극히 소수의 부모들이 저지른 실수이기 때문에 일반화시켜서 예로 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껏 3천명 이상의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 온 경험과 그들과 나누었던 양육에 대한 지혜를 담아 놓은 책이다.

저자가 만났다는 사람들은 아마 부모와 자녀들 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라고 추측된다.

3천명이라면 결코 작지 않은 숫자다. 그만큼 자녀들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분을 찾아 온 사람들은 그래도 이런 분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아는 분들이기에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마 이 분 같은 분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거나, 상담을 받을만한 여유가 없는 분들의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해도 먹고 사는 일에 서로들 바빠서 방치해 놓을 수도 있고, 사람 사는 일들이 다 이런 것쯤으로 치부하며, 시간이 흐르고 자녀가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수습되고 해결되리라고 낙관하면서 견디는 분들도 부지기수라고 생각해 본다.

옛날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살았던 시대에는 많은 식구들이 육아를 서로 분담하여 해결했다. 그러나 핵가족시대인 지금은 육아는 거의 어머니의 차지가 되었다. 아버지 되는 남편들은 직장에서 생업을 위해 바빠서 휴일 정도 놀아 주는 것이 전부일 정도이고, 아이와 함께 주야를 함께 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육아는 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머니들의 기대와 욕심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양육이 아니라 소유라고 설명한다.

과연 예리한 지적이다. 육아는 농사를 짓는 일과 비슷하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각 농작물의 특성이 다 다르기에 그 특성에 맞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각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개성과 인격에 어울리게 양육을 하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양육에 대하여는 주체와 주인공이 아이임을 알아야 한다.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아이의 사전 양해와 허락 하에서 대등한 인격으로 하는 것과 부모의 권위를 앞 세워서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하는 것과는 근본부터 다른 효과가 나온다고 하고 있다.

아이들은 항상 부족하고 미성숙함을 감안해서 대하라는 조언도 있다.

양보하고 포용하는 것은 부모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게리 체프먼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소개해 주고 있다.

육체적인 접촉,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라고 설명해 주고 있다.

양육은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쉬운 갓이며, 가장 가까운 데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눈 웃음하나에도 따뜻한 사랑과 진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