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게 만드는 힘, 그 힘의 근원이 무엇일까?

저자도 그 고민을 이 책에 실토하고 있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간에 왠지 끌리는 매력을 설명하려한다.

정량화 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기에 독자인 나로서는 더 없이 귀한 책이다.

무게로 단다거나 길이를 재는 것과 같은 객관적이고 공인된 기준이 없기에 어디서 배울 수도, 가르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그 막연한 것을 이론을 세워서 설명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

그러나,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고 있고 존재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나 분위기 정도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 속담에 ‘주는 것 없이 미운 놈이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받는 것 없이 예쁜 놈이 있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그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매력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경우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 매력이 확인되는 시간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단 3초 만에 확인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는 어느 관점에서는 ‘감’이라거나 그냥 ‘첫 인상’ 정도의 의미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의 느낌과 같은 것이 그 사람과 물건을 선택하고 구매하게 된다니 결코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판매사원들은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자신을 파는 것이라고 한다는 것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이 책, 제2부에서는 이와 같은 매력의 특성을 12가지로 정리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12가지의 것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정형화된 정답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런 특성을 배우고, 습관화시킨다고 해도 결코 매력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특성과 스타일을 먼저 파악해 둔 연후에 이에 어울리는 매력들을 갖추어야 하기에, 이 책에는 독재자형, 만담가형, 연구가형, 수도자형 네 가지 스타일의 특성을 소개하고, 그 각각의 사람들이 매력을 키우기 위한 팁을 상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매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 않고는 후천적으로 습득하기는 불가능하거나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저자도 이 점을 인정을 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하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지식의 촉수에 잡히지 않는 매력을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쓴 저자의 노력이 가상하게만 생각된다.

요즈음 나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일명 ‘개인 심리학’으로 부르기도 한 심리학은 지금까지의 알았던 프로이트나 융의 심리학에 비하여 단순 명쾌하게 이해되어서 나 같은 심리학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교양서를 읽듯이 쉬어서 좋다.

 

아마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는 심리학 하면, 아주 어렵게 생각되어서 비정공자들은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 정도로 남겨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움 받을 용기’로 대표되는 아들러 심리학 때문에 심리학이 비정공자들에게도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학문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미움 받을 용기’ 아류의 다양한 ‘용기’들이 열거된 아들러의 심리학책들이 하나의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사실, 미움을 받을 각오만 되어 있다면, 처신하기가 얼마나 자유로워지는지 모른다.

남의 눈치나 체면을 의식하다 보니, 매 사가 힘들고 부자연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나다운 삶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인간들에게 국한된 심리학의 범주를 동물이나 조류 등에까지 확장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주제는 일과 우정과 사랑, 대자연에 대해서 공동체적 관점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나 동물들은 다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만약 인간들이 서러 서로 돕지 않고 혼자서 살아간다면, 삶 자체가 불가능하였으리라고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은 동물들은 가질 수 없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생활이 휠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이 읽는 책처럼 예쁜 동물이나 새들의 사진이 글과 함께 섞여 있어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고 있다는 착각 속에 글이 술술 읽혀진다.

 

그리고, 그 테마에 맞게 글과 참고 서적들에서 인용한 글을 짤막하게 싣고 있어서 사진과 글, 참고 서적이 삼위일체로 생각 속에 각인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은 힘이 약하지만 그 작고 약한 힘도 모이면 위대해지는 공동체의 장점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특별히 ‘알갱이 없는 칭찬보다는 스스로 힘을 내서 홀로 서기 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세요.(123p)’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주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글들은 길지 않다. 채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예쁜 사진들을 보다보면 마음도 순화가 되고, 눈도 즐거워지는 것은 물론 마음의 양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거삼득 정도의 유익을 주는 책이다.

 

‘혼자 미움 받기보다 함께 행복하라’는 저자의 의도가 책 전체에 향기처럼 배어난다.

그 분이 하나님께로 간 지 만 4년이 되어 간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는 속담처럼 그가 떠난 자리는 세월이 갈수록 커 보이기만 하다. 이 책에서 인용한 말처럼, ‘태양 하나가 온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촛불 하나가 어둠을 물리치듯이’ 그 분은 이 시대의 작은 빛이었다.

 

그러기에 그 분이 난 자리는 그만큼 허전하고 쓸쓸하고 어둡다.

만약 그 분이 살아있다면 이 어둠의 공간은 그만큼 작을 것이고, 어둠도 그만큼 짙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애석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또 위대한 선교사 바울이 그러하셨듯이, 그 분이 살아 있을 때 쓴 이 글은 그 분이 부재한 지금과는 큰 차이와 깊이가 있다.

살아생전에 하는 말이나 글들은 교훈이나 가르침 정도로 의미지어 지겠지만, 그 분이 남기신 글이나 말들은 그 분의 생명을 담은 유언의 무게와 의미로 새겨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하목사님은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믿을 것인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세 테마의 글들은 모자이크처럼 각각의 메시지가 서로 다른 무늬를 하고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아름다운 비단으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짜여 있다.

 

시대와 역사의 한 복판에서 하나님을 생생하게 살고자했기에 늘 고독했고, 진리를 위한 순교자의 정신과 자세로 일관했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글자 한 글자에는 그의 진심이 담겨져 있고, 그의 기도의 무릎 꿇음이 있고, 자성과 회개의 절절함이 배어난다.

 

[그리스도를 위해 깊이 헌신했거나 고난을 받은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도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진다(92p)]는 이 말은 분명 하목사님이 다른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곧 하목사님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결국 이렇게 살기로 작정한 하목사님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복음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고난이 수반된다는 것을 말씀을 근거해서 증언해 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고난을 받는 그리스도인과 고난을 받는 교회상을 바라고 있는데, 우리나 교회들은 이 책무를 다하고 있지 않음을 통절히 반성하고 있다.

 

특히 3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첫 글, ‘버릴 것과 가질 것’에서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시대적으로 편협되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이고, 분파적인 우리들의 실상을 아프게 성찰하고 있다. 우리들은 모든 분양의 영성을 고루 만족한 수준으로 갖출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인간들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가 가진 게 옳고 바르다는 생각으로 나와 다른 영성을 가진 사람들을 폄하하고 비판하며 정죄한다. 부분적으로는 옳고 맞을지 모르지만 전체와 다가 아니므로,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과 주장도 인정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버리지 않는 지혜가 요망된다는 권고를 하고 있다.

 

목사님이 부재한 자리에 이 책이 있음을 감사한다. 행간에 흘러 엄치는 생생한 목소리와 절규의 기도를 오늘 여기서 읽는 행운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