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다른 짐승들도 나름의 감정이 있겠지만, 유독 사람들은 감정을 잘 표출하고, 그 감정이 이끄는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또, 우리 속담 중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도 있다.

이는 우리감정의 복잡 미묘함을 에둘러 표현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속’이란 사람의 마음을 지칭한 것이라고 본다. 사람의 마음 즉 감정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마음이나 감정을 우리의 가슴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이나 심리학이나 신경학자 등은 감정은 뇌에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감정이 뇌에 있는 것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이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합리적 판단 등을 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주로 이성을 활용한다. 그렇다면 이 이성과 감정은 어떤 관계에 있으며, 우리는 이 둘 중에 어떤 것에 더 지배당하고 살아가는가가 궁금하다.

이 책에서는 감정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무의식의 단계에서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이성보가 감정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감정의 과다노출은 이성을 방해하고 합리적인 일을 그르치기 때문에 감정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로서 우리들은 직장에서 열심히 그리고, 동료들보다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승진에 누락되고, 심한 경우에는 좌천 같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경험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럴 경우에 반드시 감정의 개입과 영향이 있었다고 추론한다.

저자는 이 책 속에 Stop& Think를 팁으로 제시해 놓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도파민 성격, 아세틸콜린 성격, 가바 성격, 세로토닌 성격의 네 가지의 선격의 특징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 직장의 상사와 동료, 다른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격 파악에 감각형-감정형 유형, 직관형-사고형 유형, 감각형-사고형 유형, 직관형-감정형 유형으로 분류해서 각각의 특징들을 자세히 기록해 놓고 있다.

그리고, 환경에 순응하는 사람의 행동과정의 4단계를 정리해 놓기도 한다.

1단계 : 부정적 단계, 2단계 : 정신적 두려움, 3단계 : 행위적 순응, 4단계 : 자기합리화

이 단계들의 내용을 읽으며 아!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 순응해 가는구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되도록 감정을 분리해서 살아가라고 권고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쉽겠는가? 감정은 이성보다 먼저 스스로 인지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고, 그 감정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니 그 감정을 분리하고 다스려 간다는 것이 통제 불능까지는 아닐지라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자신을 이기는 자, 즉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 보다 위대하다고 했던가 보다.

이 책의 저자는 [리더십의 문제는, 전문성의 부족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하느냐이다(27p)]에 방점을 둔다. 이 책에서 바람직한 리더의 자질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할 줄 아는 리더(16p)]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뛰어난 리더의 자질로서는 얼마나 소통을 잘하느냐로 판가름 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가장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리더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축구 대표팀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

그 분은 선수들이 비를 맞고 게임을 할 때, 정장을 입은 채로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운동장 밖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게임을 독려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이번 2015년 동아시아 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잘 아시다시피 이번 대회에는 유럽 프로구단의 경기 일정 상 참여하지 못하여 순수 국내파 선수들만을 가지고 이룬 쾌거였다.

선수들을 통해 이 분의 리더십을 들으면 이 책의 내용과 거의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분은 평소에 작전을 지시할 때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대신 ‘이러이러한데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하냐’하는 식으로 충분히 선수들과 허심탄회 격의 없는 의견을 듣고 최종 작전을 공유한다.

또, 우리나라 애국가가 나올 때는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우리나라 말을 몰라서 애국가를 부르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공감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연습 시간에는 제일 먼저 나와서 운동 연습 준비를 직접 해 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항상 생각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항상 조연임을 자처하고, 선수들이 주인공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런 리더이기에 국내파 축구 선수들을 조련하여 우승을 일궈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투명성의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로서, 이 책에서는 12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해 놓고 있다.

1. 더 나은 사람이 되라 2. 목적과 가치 3. 미래를 지향하라 4. 조직 밖과 안을 연결하라

5. 대화를 활용하라 6. 듣는 사람을 중심에 놓아라 7. 귀 기울여라

8. 자신만의 확고한 관점을 확보하라 9. 이야기와 일화를 적극 활용하라

10. 당신이 보내는 신호에 유의하라 11. 공개 석상에서의 연설에 대비하라

12. 배우고 연습하며, 검토하고 개선하라

한 때는 지시하고 군림하는 리더보다 섬기는 리더가 되라고 장려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 단계를 넘어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리더, 소통하고 설득하는 리더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시중의 책들은 시대의 청진기이며 거울이다.

삼포시대라는 사회상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를 반영하여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청춘은 아프다’류의 책들이 한때는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각박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제 분야의 자기계발서가 우후죽순처럼 서점가의 진열대를 메우던 때가 있기도 했다.

책은 결국 그 책을 필요로 하는 독자를 의식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태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고전이 유행하는 분위기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난세의 인문학’을 읽었다. 그 책은 G2시대라는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의미에서, 제자백가시대 백가쟁명 중 12명의 인물들이 쓴 고전을 중심으로 12가지의 현실적인 내용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 12가지는, 신사론, 명실론, 정략론, 협상론, 화전론, 변법론, 부민론, 복지론, 도덕론, 문화론, 허무론, 자유론이다.

이 책도 ‘난세’를 살아가는 지혜를 정리해 놓고 있다. 저자는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데, 영웅이 보이지 많으니 난세가 아닌가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아마 저자도 지금의 시대가 난세라고 규정하면서, 영웅조차 출현하지 않으니 더 막막함을 절감하면서 이 책을 썼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자타가 공감하는 대로 난세가 맞다.

더군다나 이런 어수선한 시대에 질서를 평정하고 해결할 영웅도 나타나지 않으니 난세 중의 난세인 것이다.

저자는 고전 속에서 이런 난세에 슬기롭고 지혜로운 삶으로 우리들에게 귀감과 모범이 되는 분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전들이 단순히 내용이나 인물을 소개해 주는데 그친데 반하여 지금 나오고 있는 고전들은 이와 같이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용례를 소개해 주는 지침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평성대의 조건, 책사의 자격, 재상의 자격, 정치가의 자격, 부국강병의 전략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의 내용에 소개된 14명의 삶이 역사적 사건과 함께 잘 설명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다 나라의 흥망과 정세가 불안정한 시대를 산 분들이다. 이 책 전편에서 느끼는 감상은 역시 국가를 세우고, 지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뛰어난 인품과 용맹이 있는 사람이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나라를 세우거나 지탱해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누가 이런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가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직결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