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살아 간다.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이유도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리라.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일과를 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가 살고 활동한다는 것은 말을 하는 행위임을 알게 된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살아가는 동안, 매일 매일 새로운 시간들을 살아가면서, 그 날, 그 시간에 해당하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중요한 말에 대하여 더 효과적인 말을 위한 스킬을 안내해 주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청자의 수가 많으냐 적으냐를 가지고 따지는 구분이므로, 1대 1의 대화에도 동일한 스킬이 적용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가 살아오면서 배우고 영향을 받아 온 여러 선배들의 가르침과 유용한 자료를 참고해서 이 책에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특히 대화는 상대방과 하는 소통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리스너 랭귀지(소비자 언어)라고 소개하면서, 인간관계나 조직의 비즈니스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대화의 상대방이나 프레젠테이션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니즈나 필요를 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정보처리 관점을 알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정보를 처리할 때,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스터매틱한 관점으로 정보를 처리해야하지만, 직관적으로 해석하고 추론하는 휴리스틱한 관점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하며, 여기에 대한 유의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기도 한다.

저자는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답게 ‘사람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 비밀을 별도로 정리해 두고 있다. 저자는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넓게 보고, 깊게 보고, 멀리 보는 혜안‘을 가지라고 조언해 준다. 그래야 다른 사람보다 더 인사이트가 발현되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할 사항으로 3p를 알려 준다.

그 3p는 people(청중), purpose(목표 또는 목적), place(환경)이라는 요소다.

이 책을 보며 느끼는 것은 개인적인 대화이거나 대중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이거나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라는 것이다.

무슨 소통이든지간에 우선 상대의 입장이나 필요를 고려할 것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세계적인 창의력 분야의 유명강의자가 쓴 창의력 특강 책.

사실, 창의력이라는 단어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저자가 하고 있는 ‘그래피티’라는 예술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예술은 아니다.

 

이는 70년대 뉴욕의 빈민가에서 가난한 흑인 소년들의 ‘거리 낙서’로 시작한 힙합문화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후미진 곳 건물 벽이나 토끼굴 등에 글자나 그림으로 낙서되어 있다.

내가 낙서라고 표현한 것과 이 낙서들이 그려진 곳들이 떳떳한 장소보다는 외진 곳이나 후미진 곳에 그려진 것을 보면 이 그라피티는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가 하고 있는 일과 창의력은 묘하게 닮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세상에 태어 날 때, 모두 창의력을 갖고 태어났으나 점점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서 이 창의력을 사장시켜 버렸다고 지적한다.

 

때 묻지 않는 동심과 그래피티와 창의력은 서로 닮은 점이 있다.

엉뚱한 것, 호기심, 고정된 틀을 벗어난 생각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철없음 등이 믹스된 신선함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아마 저자가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티스티’라는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거리에 지저분한 낙서나 하는 수준 낮고 개념 없는 어른 정도로 취급받았을 것이다.

이처럼 창의력은 사람들의 의식이나 사는 문화적인 수준도 고려된 복합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이 책 서두에서 창의력의 네 가지 비밀을 소개해 주고 있다.

첫째, 호기심과 대화하라 둘째, 지식을 버려라 셋째, 지금 당장 행동하라 넷째, 놀아라 그래서 행복해져라의 네 가지 비밀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창의력은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는 용기가 필요하고, 항상 하던 방식보다는 실패를 각오하고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대담한 실험정신과 남들의 평판이나 이목에 구애받지 않는 엉뚱함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창의력은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행동과 많이 닮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왜라는 의문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항상 열린 사고로 살아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기존의 방식대로만 산다면, 새로운 것은 만들 수가 없는 것은 자명해진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 3부에서, 도발하라, 직감을 더하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창의력은 수수께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를 ‘미스터리는 창의력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좌뇌의 지배를 받아 온 것이 창의력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빚었다고 설명한다.

 

무한히 상상하고 호기심어린 동심을 되찾고, 안전과 익숙한 것들을 과감히 벗어나 불편하고 서투른 것을 즐길 줄 아는 모험심을 갖는 것이 창의력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삶을 디자인하는 마술사’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삶 속에 우리도 모르게 함께 살고 있는 디자인들에 대하여 그 출현과 에피소드, 우리들의 삶의 변화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관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정의한 ‘우리는 삶을 디자인하는 마술사’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수수한 물건들이 제 나름대로의 목적으로 개발되어 함께 살아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기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해당된다.

모를 때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거기다가 존재 여부마저도 의식하지 못한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의 발견은 어린아이가 세상을 처음 보았을 때의 설레임과 신기함이 있다.

우리가 그냥 흔하게 이용하는 의자를 반려의자라고 부르면서, 이는 원래 다리가 세 개였는데, 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네 개의 다리를 갖게 되었다는 히스토리를 읽으면서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의자를 새롭게 보는 안목을 갖게 된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다채로운 감정과 표정을 부여 받고 태어나지만, 어른으로 자라면서 그 순수한 동심을 파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아이가 어른의 기억이라면 어른은 아마도 아이의 꿈일 거(106p)'라는 말이 긴 여운을 준다. 나도 저자와 같이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장난감이나 캐릭터들이나 애니메이션, 오래 전에 쓴 낙서에도 이런 디자인개념을 적용하니 삶을 살아 온 모두가 다 디자인 아닌 게 없다.

우리의 삶은 디자인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마음먹은 대로, 꿈꾸는 대로 살아간다고 한다.

즉 우리가 디자인한 대로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둡고 힘들더라도 밝음을 지향하고 꿈꾸며 그 방향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우리가 각박하게 살면서 잃어버렸던 그 아름다움과 꿈들을 다시 돌아 보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움 그 너머까지를 겨냥하고 있다.

우리의 각박하고 남루한 삶을 보면 한숨과 절망 밖에 없다. 그러나 그 너머에 있는 하늘이나 바다, 거기까지가 아니더라도 길가 돌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 없는 작은 들꽃 한 송이라도 발견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를 조용히 전해 주고 있다.

디자인은 결코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다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 같은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디자인은 평범하고 소소한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