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일상이 대화의 삶이라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여러 가지의 기준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있고 여타의 동물들은 이 기능이 없다고 구분 짓기도 한다.

 

동물은 출생하자마자 스스로 일어서고, 스스로 먹이를 먹고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비하여 인간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리고, 우리는 자급자족의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하는 순간부터 남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태로 태어남을 의미한다.

 

태어나자마자 어린 아이가 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울음이다.

배가 고프면 울어서 젖을 먹고, 잠을 자고 싶으면 또 울어서 재움을 받는다.

어린아이들의 우는 행위는 일종의 대화 기법이다. 우리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들은 아직 말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우는 것을 사용할 뿐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말에 대하여 특별히 배우거나 가르쳐 준 곳이 없다.

우리가 취학 연령이 되면 학교에 입학을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학교에서는 글자와 지식을 배우고, 사는 이치를 깨우칠 뿐, 말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효과적인 대화에는 서툴다. 그러나, 스스로 대화에 서툴다고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이 잘 못 이해하고, 또 전달이 원활하지 못할 때가 있어도 그 책임을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에 말을 하는 요령이나 기술에 대하여 계발하고 개선시킬 기회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을 잘하고, 다른 사람들을 잘 설득시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 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말 잘하는 것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재주 정도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에도 치밀하고 정교한 법칙과 기술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의 초두에는 네 가지 유형의 사람에 따라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적용 팁이 설명되어 있다. 주도적인 사람, 안정형인 사람, 신중한 사람, 사교적인 사람별로 설득하는 방법이 다름을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사람의 특징을 무시하고 대화를 해 왔기에 당연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였다고 뒤늦게 후회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 두 번째 장에서는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의 참고 팁을 정리해 두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대화나 설득은 일종의 거래이며, 교환이라고 한다.

무엇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손익감정을 활용하면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말을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밀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서론, 본론, 결론을 세워서 하는 것이 유용하고, 논리적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는 말을 잘 하는 전문가 이전에 글을 잘 쓰는 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읽으면서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글의 품격과 유장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에 관련한 칼럼이거나 에세이다.

이 책의 실제 주제는 인간의 유한성 혹은 필멸성으로 보인다.

즉 이런 우리들의 실존을 인정하는 바탕에서 예술, 특히 종합예술로 분류되는 영화를 통해 유한성과 불멸설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설명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저자가 2006년 5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남연합일보 등의 지면을 통해 발표한 영화에 대한 컬럼들을 중심으로 2015년에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주제로는 [기억을 이기지 못하는 시네마 블루]다.

 

저자는 스스로 정한 이 주제에 대하여, ‘결국 기억하고 싶은 욕망이고 동시에 시간 위로 모든 게 희미해져 가는 서글픈 섭리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다.

결국, 인간의 유한성 혹은 필멸성을 극복해 보고자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자인할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이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영화를 비롯하여 아시아권, 아메리칸, 유러피언 영화들로 정리하여 저자의 영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삶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피력하고 있다.

한 영화 제목에 서너 페이지로 정리한 길지 않는 내용이지만, 저자의 깊은 사유가 짧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카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간단하고 표피적인 글이 아니라, 글 이면과 행간에 더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어서, 쉽게 읽히지 않는다. 소개된 영화에 대한 저자의 칼럼을 통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늠하고 추적하고, 그 형편에 반추해 보는 입체적인 과정을 통해 저자와는 또 다른 해석과 의미부여를 해 보기도 한다.

 

나는 원래 영화를 좋아하는 형편이 아니기에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거의 관람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우선 이 영화들의 스토리를 간취하고, 그 평면적인 이해로부터 출발하여 저자가 부여한 의미를 대조하면서 내 생각을 대입해 보는 입체적인 방법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러다 보니, 책의 분량에 대비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50여 페이지의 책이니 속독하면 한 나절 정도도 완독이 가능한 정도이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히지 않았다.

 

저자의 세세한 작품설명과 배우의 성격이나 캐릭터 등의 소개와 해설은 영화에 대한 흥미를 유발함은 물론, 영화를 우선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는 그 짧은 내용 속에 나름의 메시지가 제시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인생을 함축해 놓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덮으며, ‘너에겐 무대가 있는 극장이 리얼리티이고, 세속 인간의 삶은 판타지에 불과해(144p)’라는 말이 강한 여운을 남긴다.

 

 

작금,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려는 움직임에 대하여 교육현장에서 보혁(保革)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 내용과 그 잘 못된 역사교과서 채택 문제에 대하여 우리나라가 외교 채널을 통하여 그 우려와 부당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오고 있는 상태다.

또, 중국은 중국대로 동북공정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고대사인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을 그들의 역사 편입을 공식화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에 남아 있는 광개토대왕 비문을 수정하여 그들의 역사와 일치시키는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를 중심한 중국과 일본은 가히 전쟁이라고 할 만큼 역사에 대하여 치열한 다툼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 내에서 역사 교과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역사는 이만큼 중요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결국 그 영유권은 역사적인 확인에 의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이지만, 현재의 살아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미래의 문제로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결국, 역사를 모르면 패할 수밖에 없기에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고 알되 바른 역사를 알아야 함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가 중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딸을 가르쳐 보려는 의도에서 시작하였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이 책은 아주 설명이 평이하고 쉽다.

아버지가 딸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그림이 연상될 정도다. 그리고, 논리적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역사는 주로 입시를 위하거나, 단순히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중요한 사건 중심으로 암기를 해 왔기에 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지를 못했다.

우리나라 역사는 말 그대로 유구하다.

반만년의 역사이기에 그 내용이 엄청나고, 그 동안 주변국들인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많이 받았고, 격변기를 많이 거쳤기 때문에 내용도 풍부하다.

이러다보니 역사하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목이다. 예를 들어서 나는 공무원 시험을 치를 때 특히 애를 먹은 기억이 새롭다.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를 3부로 나누어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권 중 제1권 12시간 분량이다.

아마 이 책 제2권에는 조선시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고, 제3권에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역사과목이 쉽게 느껴진다. 어렸을 때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옛날이야기를 듣는 착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기도 하다.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은 역사는 일관된 체계 없이 조각조각 나누어 암기했기 때문에 논리를 세우기가 어렵고,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2, 3권도 꼭 읽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