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텔레비전에서 보아 온 아나운서가 쓴 책이라 그저 그런 가벼운 내용이거니 지레 짐작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나의 짐작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어느 책보다 내용이 충실하다.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짚어 내는 통찰력으로 구수하면서도 흥미롭게 알찬 내용을 풀어 간다.

나도 모르게 책에 집중하게 되고, 백세 시대에 걸 맞는 국내외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풀어 가는 글 솜씨가 범상치 않다. 건강 100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이와 비슷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있고, 나도 그 중 몇 권을 읽었기에 책들에 대한 내용 비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퇴직과 맞물려 100세 시대가 몰고 오는 사회적인 문제가 여러 모양으로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에 이 책도 서문에서 ‘100세 장수 시대의 경고’를 싣고 있다.

통계적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노후 대비를 해 놓은 사람은 거의 없고, 그저 현재의 삶의 문제도 해결하기가 벅찬 현실에서는 100세의 수명은 축복일까 재앙일까에 대한 의견도 싣고 있다.

갑자기는 아니지만, 100세 건강이 현실화되니 생활의 패턴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죽음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노후를 미리 대비하는 계획을 2,30대에서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노후생활의 3대 적은 빈곤, 치매, 뇌졸중이라고 알려 주면서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준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갑작스러운 퇴직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직장의 일도 버겁고 힘든데, 그 와중에 퇴직까지 염두에 두고 근무하라니 답답하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재직 하면서 노후의 생활을 위해 준비해 두라고 권유하고 있다.

변화하는 방향을 미리 익고 적응력을 높이라고 말한다. 사실, 급변하는 환경을 따라잡기란 나이가 많을수록 어렵다. 젊은 사람들은 모바일 기기에 금방 적응하고 익힌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툴고, 아예 적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후의 문제는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임을 자각하라고 말한다.

사느냐 죽느냐의 심각한 문제라는 문제인식이다. ‘건강하고 여유 있는 노후 생활’을 살아 가기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퇴직의 문제, 노후의 문제는 이미 다가 와 있는 상태이기에 이 책은 특별한 의미로 읽혀진다. 정말, 준비가 부실한 노후가 새롭게 걱정이 된다.

어쩌든지 살아 있는 동안은 살아남아야 하는 부담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이 책 뒤에는 저자가 정리해 둔 ‘퇴직 후 노후 준비 성공 전략 20’팁이 실려 있다.

우리는 모두 늙는다. 단지 그 시점이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국민이 일독하면 참 좋을 듯하다. 특별히 준비할 시간이 많은 젊은이들일수록 더 참고가 되고,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예언자들은 이 땅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피터 모린은 예언자라고 부르는 걸 보면, 이 사명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들의 임무는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존재하여 하나님의 일을 이 세상에 펼쳐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해 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직분을 가장 잘 이행한 예언자가 예수님이라고 밝히고 있다.

예언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미리 그 일이 일어날 것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피터 모린은 프랑스에서 출생하였지만, 도로시 데이와 함께 카톨릭일꾼공동체를 설립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그는 선동가로서 소명을 받고, 우리의 삶의 질서를 영적인 차원으로 회복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예수님도 그랬지만, 세속적인 체제에 저항하였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인 노동의 산물을 공동체와 나누고자 했다.

그는 철저한 영적인 면에서 철저했다. 여타의 급진주의자들은 오직 세속적인 차원의 발전과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였지만, 모린은 예수님의 생애와 십자가의 희생의 삶을 표방하였다.

그는 항상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일, 기도, 공부의 통합을 이루려고 하였다.

모린은 많은 시간을 여행으로 보냈는데, 이렇게 여행을 한 이유는 그가 가진 생각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영향을 끼치고자 함이었다.

그는 자본주의에 회의적이었다. 그 이유는 기계는 사람을 비인간화시키고, 인류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많은 부분 예수님의 죽음과 닮아 있었다.

그는 자기 소유가 아닌 침대에서 잠을 잤으며, 누가 가져 가지도 않을 낡고 헌 옷을 입고 살았던 것이다.

그는 후세 사람들을 통해 항상 영감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다.

평소에 모린을 잘 아는 마이클 건은 그가 죽은 후에 이렇게 회고했다. ‘사람이 죽을 때 오직 그가 준 것만 손에 들고 갑니다. 피터는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그는 가난을, 자발적인 가난을 살았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죽었습니다.(275p)'

모린은 살아 있을 때에도 그리고 그가 죽은 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위대한 예언가다.

시에라리온, 처음 들어 보는 나라 이름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런 나라이름은 들어 보지도 못했다.

아마 이 나라는 지금도 내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또 어머니도 일찍 여의고 몰인정한 큰 아버지에 의해 팔리다 시피해서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고아원에서 그녀는 백반증으로 차별을 당하고 이름도 없는 27번으로 불리는 신세가 되었다.

고아원에서는 배불리 밥도 먹지 못하는 어려움을 당하며, 핍박을 받았으나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며 살았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가나를 통해 미국 입양에 성공하여 발레리나의 꿈을 활짝 펼친다.

시에라리온에서 마빈티 방구라로 살았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전쟁과 같은 사건은 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녀는 그 내전으로 인하여 운명이 결정되어 버린다.

내전으로 인하려 부모를 잃고, 큰 아버지 집에 의탁되지만, 큰 아버지는 오히려 남보다 못한 대우를 했던 것이다. 결국 그 큰 아버지는 그녀를 고아원에 맡기게 되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것 같고, 바람 앞에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형편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에게는 터닝 포인트이며, 이 책 제목의 테이킹 플라이트의 도약점이 된 것이다. 끝이 없이 추락할 것 같은 그녀는 미국으로 입양이 되어 미켈라 마빈티로 불려 졌고, 그녀의 인생에 서광이 서서히 비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음씨 고운 양부모는 친 자식처럼 그녀를 사랑해 주고, 자신의 꿈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그의 시대는 정오의 빛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은 자기의 운명을 타고 난다고 생각해 본다.

 

그녀에게 내전은 실패 요인이 아니라 성공과 발전의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만약 나라가 평온하고, 가정이 안전하게 지켜져서 양친이 살아 계시고, 그럭저럭 살았다면, 그녀의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또 자신의 적성에 맞는 꿈을 발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그녀에게 발레리나의 꿈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재능이 없었다면 그녀의 지금은 없었을 것이 확실하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은 핸디켑 투성이다. 절망의 조건을 찾는다면 그녀는 모든 악조건들을 두루 갖춘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그녀는 선천적으로 불굴의 의지와 정신을 갖고 태어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형편과 환경은 의지와 꿈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