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 최 화 연 옮김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것이 있다. 말을 잘하면 천 냥이나 되는 큰 빚을 말로 갚을 수 있다는 말로,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이런 속담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말 한마디를 잘 못해서 모임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과도 불화를 조성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가까운 사람들끼리 대화를 더욱 쉽게(가볍게) 한다. 그로 인해 남몰래 마음의 상처를 갖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노구치 사토시(野口 敏)’는 간사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주식회사 굿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사로 있다. 커뮤니케이션 교실 “TALK & 토크”를 설립하여 ‘배워서 바로 활용 가능한 대화법’을 주제로 잠담, 스피치, 설득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 도서 외의 저서로는 120만부를 돌파한 ‘누구와도 15분 이상 대화가 끊이지 않는 60가지 Point’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활기 대화 40가지 Point’ ‘순식간에 호감도를 높이는 대화 기술’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 습관’ 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비결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기’, ‘상대방을 대화의 중시에 두고 이야기하고 질문하기’라고 밝히고는 이러한 방법을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 관해ㅔ 이야기할 때와 자신의 이야기를 남이 들어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이라고 한다. 이것을 간단히 표현하면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라고 한다. 그리고 이 대화법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 비결에 대해 자세히 전달해 주고 있다.

  총 10가지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에서는 ‘결정적인 기회는 말에서 나온다’ -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관한 내용이다. PART 2, ‘나의 매력이 한층 올라가는 말’ -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관심 기울이기. PART 3, ‘첫 만남도 오래된 것처럼 편안한 대화’ - 상대에게 이야기의 주도권 넘기기. PART 4, ‘또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의 말습관’ - 상대가 기다리던 질문 던지기. PART 5,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 - 상대의 자부심을 인정해주기. PART 6, ‘친밀감을 2배 높이는 기적의 대화’ - 상대의 마음을 간지럽히기. PART 7, ‘응답할 수밖에 없는 메시지’ - 상대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기. PART 8, ‘좋게 말하면 좋은 사람이 된다’ - 은근하게 상대를 높여주기. PART 9, ‘일이 술술 풀리는 대화의 기술’ - 상대를 내편으로 만들기. PART 10,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말’ - 상대의 깊은 마음 헤아리기.

  p. 22. 상대방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이 단번에 호감이 상승하는 대화법이라고 한다. 그 대화법을 살펴보자면 상대방이 “차 샀어” 라고 말한다면 어떤 말을 건넬 것인가? 첫째, “차종이 뭐야? 얼마 주고 샀어? 연비는 어떻게 돼?” 둘째, “그렇구나. 우리도 10년 정도 타서 이제 슬슬 바꿔야 하는데.” 셋째, “잘됐다! 차가 있으면 여행도 다니고 즐거운 일도 많아지겠네.” 첫 번째의 대답은 차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 두 번 째 대답은 나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 세 번째의 대답이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p. 121의 “마음의 ‘급소’를 파악하라”는 내용은 심리학에서도 자신이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인식하며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첫째, 상대방의 말을 ‘통째로’인용한다. 둘째, 상대방의 말이 어떻게 느껴졌는지,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전달한다. 셌재, “그다음 이야기를 꼭 들려 주세요”라고 마무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 단순히 전달력이라고 말하지 않고 각각 별개였던 두 사람이 녹아들며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보며 말이 아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한다(p. 240).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라고 한다. 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할까 상상해보면서 상대방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삼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내가 아닌 상대를 생각하는 것이 가능해질 때 신기하게도 스스로 더 강해졌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더 이상 당신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대방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

 

  갑자기 가수 이태원씨의 ‘솔개’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우리는 말 안하고 살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소리 없이 날아가는 하늘 속에 마음은 가득차고 ~ 후략.” 때론 상대방이 너무 말이 없음을 인해 답답해하기도, 때론 말이 너무 많음으로 인해 정신없다고 여기며 가볍게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들 간에 대화라는 것을 통해 서로 소통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소통을 위한 대화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대화는 참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또 대화가 어렵게 느껴져 입을 다물어 버리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대화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과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대화 가운데 상대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감으로 더욱 풍요로운 대화, 그리고 상대를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는 대화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어주며 함께 공감해주면 마음이 좋은 것처럼,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 줄 때 그것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실을 이제 실천으로 옮길 때라고 여긴다. 나의 말이 상대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슬프게 하고,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깊이 생각하며 대화를 해야겠다. 타인들과 대화할 때 마다 이 책의 내용들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실천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본 Review는, 출판사로부터 증정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서평) 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몽테뉴 외 지음 / 강현규 엮음 / 안해린 외 옮김

 

  속담 가운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이 있다. 이 말은 흘러가는 세월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성경 말씀 가운데에도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히 9:27)”라는 말씀도 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겐 죽음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찾아오는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오래전부터 죽음에 관한 철학적 사고들이 많았음이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총 5명이다. 저자 중 한 사람인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났고 법학을 전공하고 보르도 고등법원 심사관이 되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테뉴의 영주가 되었다. 법관을 은퇴한 후 신.구파의 종교전쟁에 휩쓸리기도 한다. 프랑스의 광신적인 종교 시민전쟁 와중에 종교에 대한 간용을 지지했고 인간 중심의 도덕을 제창하기도 했다. 그런 견해를 알리고자 ‘엣세(essai)’라는 독특한 문학 형식을 만들어 냈다. 1588년 3권 107장에 이르는 ‘수상록’ 신판을 간행하였다. 1592년 59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숨졌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는, 161년부터 180년까지 로마제국을 다스렸던 16대 황제다. 121년 로마에서 귀족인 안니우스 베루스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위고 시의 장관이자 집정관을 세 차례나 역임한 할아버지에게 입양되어 당대 최고의 학자들에게서 수사학, 철학, 법학, 미술 등을 배웠다. 후기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이기도 한 아우렐리우스는 재위 기간의 대부분을 화려한 제국의 수도 로마가 아닌 변방의 전쟁터에서 머물며 군사들과 고락을 함께했다. 그러던 중 180년 서게르만의 한 부족 마르코만니의 침입을 직접 격퇴하다 병사했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서기 54년 네로가 로마 황제로 등극하자 세네카는 네로의 최측근이 되어 그의 통치를 보좌했다. 서기 59년 네로 황제가 모친을 죽인 후 폭정이 극으로 치닫자 관직에서 물러나 학무과 집필활동에 몰두했다. 서기 65년 황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네로 황제로부터 자결하라는 명을 받은 세네카는 스스로 혈관을 끊고 독약을 마심으로 세상을 떠났다. ‘화 다스리기’ ‘서간집’ ‘대화’ 등의 저작들고ㅘ 비극 9편을 남겼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기원전 106년 로마 남부에서 태어났다. 키케로는 문인이자 철학자이고 정치가이자 웅변가다. 내란을 피해 로마에 온 철학자 필론을 만나 아카데미아 학파의 비판적 사고방식을 습득했지만 어느 학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학파를 적절히 조율한 철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31세에 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 후 법무관에 선출되었고, 3년 후에는 호마 최고의 관직인 집정관에 올랐다. 만년에 정치적인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고, 기원전 43년 카이에타에서 암살된다. 저서로는 ‘브루투스’ ‘웅변가’ ‘최고 선과 최고 악’ ‘운명에 대하여’ ‘우정에 대하여’ ‘예언에 대하여’ ‘의무에 대하여’ 등이 있다.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사상가다. 카잔대학을 자퇴하고 1847년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 일에 전념했으나 실패한 후 1851년 입대했다. 1852년 데뷔작 ‘유년시대’로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1869년 ‘전쟁과 평화’를 발표해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농민적 무정부주의, 악에 대한 무저항 정신으로 대변되는 그의 사상은 전 세계에서 톨스토이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유한 지주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1910년 시골 빈촌의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사망하기까지 그는 대문호이자 철학자, 사상가로서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다섯 저자들의 인생을 살펴보니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듯 여겨진다. 그들의 삶 자체가 열정이었고, 열정적인 삶 자체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였음을 알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들이 기록한 죽음에 대한 수업은 생각만큼 거창하지만은 않았다. 모두가 아포리즘(aphorism)과 같이 비교적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죽음에 대한 수업이 살아 있는 동안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표현 되었다. 책의 띠지에도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책! 당신의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죽음은 늘 당신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라고 되어 있다. 아우렐리우스는 P. 103에서 세상과의 작별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는 삶을 살라고 하면서 선한 사람은 자신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신성이 더럽혀지거나 난잡한 상념으로 어지럽게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소박하고 겸손하며 기쁨이 넘치는 삶을 믿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는 아무에게도 분을 품지 않으며, 자신의 생이 다할 때까지 궁극적인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고 본분을 지키며 순결하고 평화로이 목적지에 다다른다고 한다. 그리고 세상과의 작별에 주저함 없이 운명이 정해준 수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하였다. 그렇다 세상과의 작별 즉 죽음을 맞이할 때 주저함이 없으려면 자기 스스로 자신 안에 있는 신성을 더럽히지 않기 위한 삶과 더불어 순？？하고 평화로이 최선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결국 ‘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수업’은 모든 사람들이 현재 삶을 어떻게 후회 없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고,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는 현재도 없다.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그 죽음에 대해 평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위대한 다섯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아포리즘(aphorism/깊은 진리를 간결하며 압축된 형식으로 표현한 짧은 글)을 살펴본 듯하다. 현재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잘 살아가는 사람이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 본 Review는, 출판사로부터 증정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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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이 흔들린다

 

정영효 지음

 

  일본하면 뭔가 모르게 묘한 기분이 느껴지고도 한다. 사실 예전에 한국의 미래를 알려면 일본의 20여 년 전을 돌아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한국이 일본보다 약 20여년이 뒤 떨어졌다는 말이었다. 듣기 싫은 말이었지만 사실이기도 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말이 나온다. “세계에는 네 종류의 국가가 있다. 선진국, 개발도상국, 일본, 아르헨티나”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부터 30여 년 만에 선진국 반열에 오은 일본과 20세기 초반 세계 5대 경제대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전락한 아르헨티나는 그만큼 예외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2020년 이후에는 하나같이 “일본이 많이 변했다”고들 한다. 그리고 “국가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정영호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과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에 2012년 6월에 입사해서 기업 인수 합병(M&A) 담당 기자로 일했다. 이전에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를 했고,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합인포맥스와 이데일리에서 근무했다.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한국경제신문 도쿄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연수와 특파원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같이 ‘일본의 변화’를 기록한 결과물이다.

  PART 1에서는 일본의 경제와 증시를 살피면서 엔화의 안전자산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9가지 소주제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PART 2에서는 일본의 정부와 정책을 살피면서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정부와 거꾸로 가는 정책에 대해 8가지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PART 3에서는 일본의 기업과 산업을 지나간 옛 노래가 된 ‘재팬 넘버원’이란 제목으로 14가지 소주제를 다룬다. PART 4에서는 일본의 인구와 사회를 나이 들고 무기력한 나라의 우울한 미래라는 제목으로 12가지 소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SPECIAL INTERVIEW를 기록함으로 각 장에서 밝히고 있는 바를 다양한 질문과 함께 간략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이 각 장에 기록한 내용들을 더욱 상세하게 이해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각 장의 SPECIAL INTERVIEW의 주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탈꼴찌 경쟁을 넘어 1등 경쟁으로, ‘서울 집중’이 한국의 최대 리스크, 망해가는 청나라 말기와 닮은 일본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P. 229에서 한국이 수도 서울 집중도에 대해 큰 염려를 하고 있다. 한국의 수도 서울 집중도가 일본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업 스스로 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추지 않으면 언제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지 모르는데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해결책으로 수도의 기능을 옳길 것이 아니라 기업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옛날 어른들이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지 모르는 시점에 집중도가 높아지면 그것은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들을 분산시킴으로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수도 집중도가 높아지면 기업으로서는 효율성이 높아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의 직원들에게는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한다. 물가가 비싸고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그 결과 회사는 점점 성장하지만 개인의 생활은 그다지 풍족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윤택해 보일지 몰라도 집값과 교육비가 엄청나게 들어가게 되고 그 결과 아이들을 낳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는 또 다른 하나의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저자의 말과 같이 이 책은 체계적인 자료와 통계에 근거해 일본이 정말 한물갔는지 따져보고자 이 책을 썼으며, 제목에서 밝히고 있듯 일본이 위기를 맞고, 대응에 실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이 일본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에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이 한국이 ‘일본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본화 방지 백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보통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은 애증의 관계와도 같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 국가로서 일본은 아주 짧은 기간에 선진국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한몫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 역시 전쟁을 겪고 난 이후 급격히 성장한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과는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닮은꼴이기도 하다. 이제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한국은 어떠해야 하는가? 과거 인구 밀도가 높아지는 것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끼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 인구가 한 국가의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의 인구 출산율은 일본보다 낮다. 급격히 인구 절벽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모습은 우리보다 훨씬 더 인구가 많고 출산율도 높은 일본보다 어떻게 보면 더 빨리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 부분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을 바탕으로 한국이 흔들리지 않도록 저자의 말처럼 백신의 역할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책을 덮는다.

 

※ 본 Review는, 출판사로부터 증정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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