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절망에 빠져 있거나 삶의 목표를 정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 정치,경제,문화계 인사들에게 21세기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을 구하여 답장으로 받은 것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였다.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저자의 용기와 참신한 아이디어어가 눈에 띄었다. 나였다면 과연 사회 명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지를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행한 추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덕분에 독자들은 좋은 조언들을 손쉽게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로부터의 조언을 받아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성공의 길의 첫 발을 디딘 셈이다.

 책은 저자가 각계 인사들에게 답장받은 원서 편지와 그것을 간단히 해석한 문구, 저자의 편지에 대한 느낌 내지는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원서로 된 편지를 수록한 것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배려이다. 편지 하나 하나의 분량도 많지 않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다면 금세 일독할 수 있다. 각자가 자신의 처지에 맞는,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로부터 조언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몇 가지라도 얻어서 그것을 실천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한 두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제목을 원래 편지를 보낼 때 계획했던 ‘21세기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다. ‘단 한 줄의 승리학’은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시중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로 생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p34를 보면 저자가 자신을 ‘젊은 사무라이’라고 표현한 영어를 볼 수 있는데 굳이 한국인이 일본의 사무라이 표현을 넣어야 했는지 아쉽다. 

각자가 존경하고 닮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조언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도록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나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큰 비전을 가져야 할 대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편지를 쓰는 노력을 한다면 더 좋을 것이 없겠다.

사족, 한국에서도 명석한 젊은이가 국내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기획을 한다면 좋을 듯 싶다.

blind spot noun [C]
1 DIFFICULTY a difficulty in accepting or understanding a particular thing

 사전적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blind spot(맹점)은 어떤 특정한 것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하고 있다.

- 누구에게나 맹점이 있다는 사실을 일단 인정하자. 그러면 누군가 자신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설령 불완전하다 할지라도 단순한 관점상의 차이를 넘어서서 그 관점으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상대방의 견해가 우리와 다르고, 나름대로 한계가 있다 할지라도 자신이 놓치고 있는 점이 그들의 관점으로 보면 보일 수도 있다.- p.7

성경의 한 말씀 역시 이 책의 주제를 말하고 있다. -어찌하여 네 형제의 눈속에 있는 작은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나무토막은 보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장 3절, 쉬운성경.

 이 책의 주제는 제목만큼이나 선명하다. 자신의 맹점을 인정하는 것이 상대방과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 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종,종교,성별,나이,계층,직업 등등에 따라 자신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는게 그 때 자신이 갇힌 함정 내지는 오류를 알 수 없게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다. 즉,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어야 자신의 오류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고려치 않는다면 상대방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틀리다'라고 억지주장까지 하게 되는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맹점들을 차례로 설명해주고 있다.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까지 친절하게 기술하고 있다. 어떠한 것이든 이해하는데에만 그치고 행동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될 수 없듯이 여기 나온 맹점들을 아는 것만이 아닌 실제 생활하는데 있어 활용해야 자신과 주변이 변화하게 되고 그로인해 자기 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삶을 향유하게 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책에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즉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들이 생각났다. '애노희락의 심리학'이라는 책인데 그 책의 주제와 이 책의 주제는 일맥상통했다.(각 체질에 따른 개인의 이해를 다룬 책입니다) 또한 인지심리학에서 얘기해주고 있는 인간은 휴리스틱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사이먼&카너먼' 책이 생각났다.(인간은 합리적 판단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아무리 본인이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결점(들보)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아직 읽지 못했지만 같은 시기에 나온 '생각의 오류' 역시 이 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위에 언급한 책들도 보면 좋을 것입니다.)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거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1589년에 조선에서 일어난 '기축옥사'를 재조명하는 책이다. 정여립을 필두로한 동인의 몰락과 서인의 집권을 다루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어쩌면 동인,서인을 모두 볼 수 있는 시각으로 '기축옥사'를 알아왔던 것이 아니라 한쪽의 프레임으로 본 역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기 보다 균형잡힌 시선으로 진실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무렵의 '역사란 많은 거짓말 중에서 진실과 가장 비슷한 거짓말을 골라내는 기술이다' -루소- 이 말이 참 와닿는다.

책의 구성은 사건을 시간흐름에 따라 다룬다기 보단 인물 중심으로 '기축옥사'에 연관된 동인,서인의 인물들, 신경질적인 왕 선조 등의 설명과 그들에 대한 사료에 기초해 진행된다. 나처럼 '기축옥사'가 무엇인지 전혀 감이 없는 상태에서는 도입부분부터 구성이 산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리듯이 책의 모든 장들은 잘 맞아들어간다. 마치 한 편의 역사스페셜을 본 느낌이랄까 이 책을 기초로 방송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정여립은 혁명가일 수도 있고, 모반자일 수도 있다고 책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그간의 연구된 자료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신채호 선생의 말을 인용해 보면 <..사회가 이미 정해진 국면에서는 개인이 영향을 발휘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사회가 아직 정해지지 아니한 국면에서는 개인이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매우 쉽다..> 정여립은 아마도 전자쪽이 아닐까? 모난돌이 정맞는다는 말처럼 정여립은 당시 성리학적 질서와는 다른 '대동'사상을 가지고 세상을 변혁해 보려는 지식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의 사상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면 신채호의 말처럼 그는 조선의 루소가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