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 역시 보게 되었다. 지능은 유전되는가? 지능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가? 라는 다소 친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입장을 말하자면 지능은 유전이라는 관점을 비판하고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그 근거를 갖기 위해 기본적인 통계 지식을(사실 통계 지식이라기 보다 실험 설계에 관한 방법론을 알면 더욱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기본적인 통계 지식을 싣고 있다.) 가지고 지능이 유전의 결과라는 실험을 하나 둘씩 논파해 나간다. 유전적인 부분을 전혀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유전적인 부분의 관여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환경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이 과소 평가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환경에서 지능이 발달 할 수 있을까? 가정, 학교, 교육프로그램에서 지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법과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에서는 지능은 타고 나는 것이며 노력해도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 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가정, 학교 문화가 한계를 받아들일 수 받게 한다고 한다. 그와 반면에 동양에서는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지능에 있어서 우수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 점에서 저자는 ‘아시아인은 지능과 지적 성취가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지능이 충분히 향상가능하고 믿는 사람은 이 책을 안 봐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지능 발달을 위한 교육자의 관점, 부모의 관점을 알기 위해서라도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논의를 넓게 가지고 간다면 정책 입안자가 지능에 관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정당 별, 대통령 별로 교육프로그램과 예산에 대해 자료까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는 지식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생활에서 실천해보자.

 

 지능에 있어 유전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면 그것은 우생학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서 다소 무섭다. 환경에 맞추어서 인간은 살아왔고 살아남는 것은 오랜 시간을 거쳐 그 형질을 유전자에 묻어 내려왔다. 우생학이라는 것은 결국 유전자 풀의 한정을 가져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변화에 대해 신체가 적응하고 인식이 적응하듯 지능 역시 물려받은 형태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처럼 소멸되고 말았겠지. 뇌가 점토 같아서 한 번 모양을 빚고 나면 굳어서 그대로 있는지 근육처럼 쓰면 쓸수록 발달하는지 여러분은 어떤 관점을 취하겠는가?

생각의지도, 지능, 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