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지 않았기에 이 책만 보고 그 책의 시비를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단지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첫 장을 할애하여 마시멜로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점을 지적한다. 애초부터 그러한 실험을 한 자료를 구할 수 없었을뿐더러 비슷한 사례의 실험을 가지고 일반화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사회학도로서의 분석과 함께 말이다. 복잡한 인간의 욕구를 (매슬로우가 지적한 것처럼 여러 층이 있지만) 모두 아우르는 것이 아닌 하층의 욕구에만 초점을 맞추었다고 지적한다.

 어느 순간 세상에 사는 것이 예전보다 각박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모든 사람들이 물질적 성공을 향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간다. 그렇게 모두가 바라는 성공이(대개는 물질에 그 중점이 있는) 행복을 보장해 준다면 추구하면 된다. (저자도 행복한 성공이라면 말릴 생각이 없다.) 물질도 누리고 행복하기도 하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객이 전도되는 것 같다. 마치 성공을 위해서는 행복은 뒷전인 것처럼 말이다. 즉, 마시멜로 이야기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잃는다고 말하며 ‘행복한 성공’을 주장한다. 성공은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라 말해주며.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소유냐 존재냐’ 에서 ‘마음 붙들기’ 와 ‘마음 놓기’의 해석을 끌어오고 게슈탈트 심리학의 ‘욕구 충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욕구지연’을 통한 만족을 비판한다. 특히나 ‘마음 붙들기’ 와 ‘마음 놓기’ 는 성공을 향해 나아갈 때의 자세를 말해주는 것이다. 성공에 마음을 붙들어 매고 매진하다가도 주객이 전도된 것 같으면 마음을 잠시 놓기도 하면서 자신이 목표하고자 하는 것을 행복한 느낌으로 즐기며 목표를 성취하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중용의 도’가 생각났다. 지나침은 이르지 못함과 같다는 말처럼 저 두 사이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성공을 위한 방법이라고 느꼈다.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은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라는 금강경?? 경구대로 살아간다면 ‘행복한 성공’에 이를 거라 말한다.

 blind spot noun [C]
1 DIFFICULTY a difficulty in accepting or understanding a particular thing 

 사전적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blind spot(맹점)은 어떤 특정한 것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하고 있다.

- 누구에게나 맹점이 있다는 사실을 일단 인정하자. 그러면 누군가 자신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설령 불완전하다 할지라도 단순한 관점상의 차이를 넘어서서 그 관점으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상대방의 견해가 우리와 다르고, 나름대로 한계가 있다 할지라도 자신이 놓치고 있는 점이 그들의 관점으로 보면 보일 수도 있다.- p.7

성경의 한 말씀 역시 이 책의 주제를 말하고 있다. -어찌하여 네 형제의 눈속에 있는 작은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나무토막은 보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장 3절, 쉬운성경.

 이 책의 주제는 제목만큼이나 선명하다. 자신의 맹점을 인정하는 것이 상대방과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 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종,종교,성별,나이,계층,직업 등등에 따라 자신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는게 그 때 자신이 갇힌 함정 내지는 오류를 알 수 없게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다. 즉,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어야 자신의 오류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고려치 않는다면 상대방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틀리다'라고 억지주장까지 하게 되는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맹점들을 차례로 설명해주고 있다.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까지 친절하게 기술하고 있다. 어떠한 것이든 이해하는데에만 그치고 행동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될 수 없듯이 여기 나온 맹점들을 아는 것만이 아닌 실제 생활하는데 있어 활용해야 자신과 주변이 변화하게 되고 그로인해 자기 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삶을 향유하게 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책에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즉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들이 생각났다. '애노희락의 심리학'이라는 책인데 그 책의 주제와 이 책의 주제는 일맥상통했다.(각 체질에 따른 개인의 이해를 다룬 책입니다) 또한 인지심리학에서 얘기해주고 있는 인간은 휴리스틱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사이먼&카너먼' 책이 생각났다.(인간은 합리적 판단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아무리 본인이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결점(들보)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아직 읽지 못했지만 같은 시기에 나온 '생각의 오류' 역시 이 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위에 언급한 책들도 보면 좋을 것입니다.)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거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에 좋은 책이다.

말하기에 두려움이 앞서거나 기본적인 말하기가 안되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수학은 공식이 있는데 영어에는 공식이 없을까 생각해본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저자인 아이작 선생님이다. 실제 생활하는데 있어 필요한 말을 할 때 필요한 공식들을 풍부한 예문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여기에 공식들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영미권국가에 나갈 때나 외국인과 대화할 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실제 네이티브들이 말할 때 쓰는 단어들이 1000단어 내외라고 하지 않던가.(정확한 단어 수치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기본을 확실히 하고 외연을 넓힐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기본 공식 30개를 한 개씩 설명하고 그에 맞는 예문들을 적어 놓았다. 발음이 걱정되거나 읽지 못하는 분들은 걱정마시라. 공짜로 제공되는 mp3파일들을 다운 받을 수 있어서 그것을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보전달에 있어 쉽고 재미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쉽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재미면에서는 큰 점수를 주긴 선뜻 어렵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고 산만하지 않기에 괜찮다. 이 책과 더불어 아이작 선생님의 ‘10개 동사면 네이티브와 통한다’를 같이 본다면 기본 패턴 공식에 이어질 수 있는 동사들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Get, take, have, let 등의 기본 동사들의 용례까지 배울 수 있다면 보다 훌륭한 영어로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다.

 사족 1. 앞으로 아이작 선생님이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바꾼 책을 쓰셨으면 한다. 그분이 한국어에 능통하기에 우리가 쓰는 말의 뉘앙스를 영어의 어떤 표현이 그러한지 말해주는 책 말이다.

2. p29 Can + I+ to + 동사원형을 Can + I+ 동사 + to 동사원형 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