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힘을 믿나요?'
꽃은 피고 지면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지만, 이듬해 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삶의 고단함이 비단 일본인들뿐이랴.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은 꽃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해 보기도, 깨달음을 얻기도 하며 유유히 작품을 감상해본다.
100p
표지와 책 속 어느곳을 펼치든간에 꽃으로 가득한 책을 만났습니다. 책냄새도 꽃향기로 바뀔것만 같은 착각을 읽으키는 사진들이 즐비한 책이지요.
이 책은 폴로리스트의 꽃 이야기 입니다. 사실 책의 제목이 '도쿄 플라워'라서 일본 폴로리스트의 책인줄 알았는데 한국의 폴로리스트가 쓴 책이에요.
적지 않은 나이에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꽃이 좋아서 일본 도쿄로 유학을 가게된 그녀.
그녀가 도쿄에서 경험했던 꽃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고, 도쿄의 핫한 플라워 샵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손가락에서 피가 철철 나는 것도 모르고 꽃을 만지던 그녀.
아픔의 고통도 못느끼고 그것에 빠져 일할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일테지요.
이 작은 시장 골목에 플라워샵이 몇 개나 있을 것 같은가? 사실 처음에 이사올 떄는 맨션 주변에 플라워샵이 있는지, 예쁜 카페는 있는지 따위는 전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웬걸, 이 작은 동네에 플라우샵이 자그마치 7개나 있다면 믿어지는가? 한 플라워샵을 지나 50미터도 채 지나지 못해 또 다른 샵이 나온다. 물론 동네에 있는 플라워샵이다 보니 세련되고 멋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모두 나름의 분위기와 친근함이 묻어나는 곳들이나 아주 오래 전부터 그곳에서 꽃과 자연을 사랑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을 것 같은 느낌. 내가 도쿄를 사랑하게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어떤 곳을 가도 골목골목에는 그곳만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플라워샵이 있다.
26p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워샵 이름하여, 꽃집을 흔히 보기가 쉽지 않죠.
4계절이 뚜렷해서 수입에 의존을 많이 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꽃을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졸업식이나 입학식같은 특별한 날에만 꽃을 사거나 받아보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꽃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꽃을 잘 구매하지 않지요.
하지만 일본에는 작은 동네에도 꽃집이 많을 만큼 사람들이 꽃을 많이 산다고 하네요.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꽃을 사서 집의 현관이나 식탁위에 두는 것이 생활화 된 모양이에요. 참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일본은 대륙이 위아래로 넓게 뻗어서 기후의 구별이 뚜렷하기 때문에 꽃 수입에 의존하기 보다는,
일본 자체에서 물량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꽃 가격이 저렴한 것도 한 몫 하는듯 합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를 사먹으려 해도 500~800엔은 필요한 물가 비싸다는 도쿄에서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의 라이프스타일 부케는 단돈 350엔(약4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부터 시작된다. 한국과의 환율 차를 생각해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대는 대중이 선뜻 지갑을 열도록 유도했고, 마치 시장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듯 식탁 위를 꾸밀 작은 꽃다발을 사도록 만들었다.
59p
책을 읽고 있으니 도쿄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빈티지샵, 깨끗한 거리들이 떠오릅니다.
단순히 여행을 갔을 때는 여유가 없어 둘러보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여유를 갖으니 도쿄의 거리는 꽃으로 가득하네요.
계절마다 피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그 색감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저자가 소개한 도쿄의 핫한 플라워샵들을 보니 그곳들을 구경가고 싶어집니다.
마음이 울적할때 그곳에 가면 사르르 마음이 풀릴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런게 꽃의 매력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