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를 켰더니 [추적60분]에서 가상 아동 유인 실험을 하고 있었다.
커피와 비스킷을 입에 물고 ’한번 참고해봐야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어느새 커피는 식어버리고, 심장은 두근두근 떨려오며, 실험에 참가한 아동의 어머니들이 눈물 지을 때, 내 눈에서도 그들과 똑같이 애끓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흔히들 쓰는 ’충격 그 자체’라는 말이 너무도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낯선 사람에게 너무도 무방비한 아이들, 어떻게 단 17초만에 낯선 이의 차에 기꺼이 탈 수가 있단 말인가!!
내 아이가 1분도 안되는 수십 초의 순간에 단 몇마디의 말에 넘어가 이대로 사라져버린다면...
생각 그 자체로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짧은 시간 TV에서 못다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책으로 엮었다길래 선택한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첫째 장, ’두 얼굴을 가진 악마의 실체를 파헤치다’
실제 일어났던 유괴의 실사례들을 이용하여 범죄자들의 특징과 유형, 유인방법등을 설명해준다. 특히,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유죄판결 받은 만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2,802건을 지리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유인 장소와 범행 장소간의 거리가 단 500m이내가 가장 많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둘째 장, ’실험 보고,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전문가들도 놀란 가상 유인 실험 내용을 지면으로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준다.
셋째 장, ’아이들을 사수하라’
실종 예방 프로그램의 기획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아동 보호 시스템의 실예를 들어가며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해준다.
그리고,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4개의 주체(부모, 학교, 경찰, 지역사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한다.
소설이 아닌, 보고서 형식의 글을 읽으며 추리 소설처럼 손에 땀을 쥐고 한 장, 한 장을 넘겨보기는 실로 처음이었던 것 같다.
책을 덮고, 그동안 아이들에게 교육시켰던 ’낯선 사람을 조심해라’라는 예방책을 전면 수정하고, <아이와 함께 연습해 보세요>의 사례를 이용하여 틈나는대로 재교육시키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음을 너무도 감사히 생각하며,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꼭 보아야 할 필독서라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