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평안해지는 책
- 작가
- 달라이 라마, 하워드 C. 커틀러
- 출판
- 자음과모음
- 발매
- 2015.10.26.
<달라이 라마의 행복>은 14대 달라이라마인 텐진 가쵸와
하워드 C. 커틀러가 <행복론>에서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서문의 문장이 복잡하고 긴 편이라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어렵고 지루한 책일까 겁먹으며 읽게 됐는데
다행히 본문의 문장들은 짧고 쉽게 풀어져 있었다
또 길게 이어지는 글이 아니라
글 한개가 몇 페이지 정도만 할애하고 끊어지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제일 처음엔 글 하나에 한 바닥씩 1:1인 줄 알았는데 두 바닥 세 바닥 짜리 글도 있었음)
요즘 이렇게 지면 전체를 이용하지 않고,
짧은 글이 끊어지면서 열거만 되는 책이 유행인 것 같다
이런 식의 책이 많아지면서 식상함을 느끼기도 했고
대개 이런 식의 책은 깊게 파고 들어가지 않으니까, 유익함도 많이 못느끼던 차였다
뚝뚝 끊어지니까 책 한권을 본다기보다는
무슨 오늘의 글귀 메일링 서비스 받는 느낌이라 싫기도 했다
근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비교적 그런 느낌이 적게 들었다
분명 글은 끊어지긴 하는데 흐름이 단절되는 느낌은 크지 않았음
달라이 라마의 글이 짤막하게 나오고,
그와 관련된 하워드 박사의 글이 코멘트처럼 딸려 나온다
대화 형식은 아니지만 계속 두 사람 이야기가 교대로 이어짐
달라이 라마 글은 검은 글씨, 하워드 박사 글은 청록색 글씨이고
달라이라마 글의 폰트가 조금 더 크다
초등학생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교육받아온 도덕, 질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를 붙이거나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고
마땅히 지켜야할 것으로 배워온 것들
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이들은 적은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달라이 라마는 모든 것의 중심을 '행복의 요인 알기'에 있다고 보는 듯 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기 마련인데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행복의 요인, 조건을 발견해야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한데
이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불러일으켜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행복해지기 위한 훈련의 바탕에 깔려있는 감정을 연민으로 보고 있다
나는 연민의 정의와 개념이 안잡혀있어서
연민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불명확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우리 모두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며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서는 고통을 감내해야할지라도 행동하고 훈련해야한다는 사실!
삽화가 굉장히 귀엽다
황중환 님이 그렸는데 크레용 질감이 부드러운 느낌을 줘서 맘에 들었다
달라이 라마 글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그림에서도 똑같이 나서 더 안정적으로 독서할 수 있었음
교훈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아, 설교한다는 느낌이나 도덕성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기분이었음
저자가 달라이라마라는 사실을 알고 읽어서, 선입견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수양하고 참선하는 느낌이랄까?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