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의 소설 배고픔의 자서전 . 자서전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여기서의 배고픔이란 물직적인 배고픔이기도 하면서 또한 삶에 대한 욕망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아멜리 노통브가 배고파하고 갈망했던 것은 음식에 관한 것이기도 하면서 아름다움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독서에 관한 인상깊었던 문장. 

 그녀에게 독서란 이런 것들이었다. 삶을 살아가게 하는, 수수께기 같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행위. 그러나 우리 역시 그러한 순간들을 찾아 책을 읽는다. 때로 책을 읽는 것이 그냥 우연한 만남에서 취미로 더 나아가 짝사랑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멈출 수 없는 중독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책 속의 어떤 풍경이 눈 앞에 좌르륵 펼쳐지는 순간. 책 속의 소리가 어느새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 순간. 책 속의 어떤 감정이 왈칵하고 내 가슴으로 넘쳐흘러드는 순간. 책 속의 어떤 장면이 뒤통수를 때리며  멍멍하게 만드는 순간. 책 속의 어떤 말이 쿵하고 가슴을 떨어뜨리는 순간. 책 속에 숨어 있는 그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어서 다시 또 책을 들고, 책을 들고, 책을 들게 한다. 책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그것은 혼자만이 발견하는, 혼자만이 간직한 습관이고, 중독이고, 여행인 것이다.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을 감추고 있는 그런 책들을 찾아 헤매는 긴  여행.
그것이 독서다. 
우리들은 모두 배가 고프다.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그러한 욕망이, 그러한 배고픔이 인생을 살아가게 한다. 
모두들 자신만의 욕망과 갈망과 허기짐, 그런 인생의 배고픔을 채우려 오늘 하루도 살아간다. 아멜리 노통브가 말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갈망과 허기짐과 욕망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도 멋진 책을 찾아 서재를 헤매이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이고, 사랑을 찾아 사람들 사이를 헤매는 
우리 가여운 인생들아,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 다락방서 허뭄  

이 모든 것의 아름다움은 조화롭게 어울리는데 있는 듯 싶다
"물론 색깔이 한데 어우러지지요. 어울리지 않는 것은 한 순간도 거기 머무르지 않으니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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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자연친화 오가닉 라이프의 대모이자 살아있는 장본인이었던 그녀.(이젠 돌아가셨음) 타샤 튜더의 오가닉 라이프를 듬뿍 담은 책 <타샤의 정원>이다. <타샤의 집>도 같이 읽었다. 타샤 튜더는 유명한 그림책 삽화가이며 또한 자연친화적 삶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할머니다. 마치 어린 시절 일요일 티비 앞에서 시청했던 <초원의 집>이나 <빨강머리 앤>에서 쏙 뽑아 나온 것 같은 그런 삶을 살았다. 
 그녀는 1740년대 풍으로 손수 아들이 손으로 지어준 집에서 살며, 직접 실을 지어 천을 짜고 자신이 유난히 좋아했던 1830년대 풍의 옷을 지어 입고, 사계절 끊이지 않게 정원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기르며, 그 꽃들로 차를 만들고 꽃꽃이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염소 젖으로 치즈를 만들고, 버터도 만들고, 그 30만평? 정원에서 나는 100% 수작업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하여 장작불 오븐에다 음식을 해먹고, 주위 사람들에게 해먹이면서 지내신 것이다. 그 외에도 심심?하실 때는 평소 쓰는 양초도 만들도 비누도 만들고  주위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까지 손수 만들면서 부활절이니 크리스마스를 또 기발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 매진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친화적인 삶에 감탄하면서 현재의 우리들이 얼마나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지 감사?하게 된다. 실을 짜서 베틀로 천을 짜고 또 옷을 만들어서 입고,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들어 음식을 해먹고, 조용히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타샤 튜더의 삶은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곳, 무엇 하나 오염을 만들지 않고 살아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어떤 청정지역 같은 그런 삶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바로 그 동화속 오두막 같은 집에서 그 시대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 살아가는 모습이기에 말이다. 
 타샤 튜더. 그녀의 삶은 정말 아름다웠다.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바라던 대로 남들과 상관없이 자신의 방식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듯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또한 매우 고집스럽고 억척스러운 삶. 철저하게 현대적인 것들을 거부한 채 살았기에 대량생산의  편리함에 몸을 푹 담그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더 사랑받았던 것이다. 그래서인가 그녀의 삶과 인생을 다룬 책들은 너무나 유명해졌고 너무나 사랑을 받아 버렸다. 삶 그 자체로도 그랬지만 상업적으로도 말이다. 기대나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유명해져버린 채 1915년 생인 타샤 튜더는 93세가 된 올 봄에 돌아가셨다.  
 아름다운 사진들이 눈을 끄는 그녀의 책을 보는 내 마음은 좀 씁쓸했다.  자신들이 살 수 없는 그 삶을 아름답게 포장된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을 읽으며 상쇄시키려는 상술과 그 마음이 씁쓸해서이다. 하지만 여전히 탸샤 튜더를 다룬 책들은 아름다운 사진과 예쁜 그림으로 가득하다. 번역된 문장들은 왠지 입안에서 머릿속에서 껄끄러웠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쭈욱~ 사랑받을 것 같은 타샤 튜더의 책<타샤의 정원>이다.
자매품으로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샤 튜더 나의 정원> <타샤의 집> <타샤의 크리스마스><타샤의 식탁> <타샤의 그림 인생>이 있다. 어떤 책을 읽어도 다 같은 책을 읽은 듯 느껴질지도...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