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노의 숲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적이면서도 나름대로 오싹함도 주었던 ’ garden of god ’
어린나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 카라스야마 쿄이치’ 에 의해  그와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 히라구치 사토시 ’ 와 유명하진 않지만 충분히 재능이 있는 미대생 ’ 카즈키 리츠코’ 는 카라스야마 사이조의 인스톨레이션에 초대되었다.

이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카라스야마 쿄이치’ 는 무섭고도 위험한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
사토시와 리츠코는 이 인스톨레이션에 초대 되었을때 분명 후회를 각오하고 갔다고 나온다. 이점으로 보아 그들은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되리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다시말해서 ’카라스야마 쿄이치의 실험용 쥐’ 가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 둘은 어릴적에 이상한 경험을 했으므로 인스톨레이션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사토시는 어릴적 은행에서 고등학교 교사이지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등에 어린아이의 손이 매달려 있음을 보고 ─어릴적 부터 그런것들을 볼 수 있었다 ─ 다른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그 손을 통해 사토시는 커서도 그 손들, 아이들의 손에 시달리고 공포를 느끼고 있다. 어렸을적엔 공포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그의 공포는 극도로 치닫았다.

리츠코도 어렸을적 도시에서 온 전학생 친구인 마리에 가 ’다이아몬드 눈’을 보고싶다고 하는 말에 눈이 심하게 쌓여 높이도 쌓인 그곳에서 눈을 찾다가 결국 마리에가 뒤따라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뒤늦게 알아채 버려서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죄책감이 인스톨레이션에서도 머리만 있는 마리에의 모습이 떨어지고 공포심을 극도로 만들어 버린다.

Curtain .. <커튼> 이라는 영상은 보는 사람마다 ’죽은 사람을 봤다’ 는 제보가 오도록 만드는 무시무시한 영상. 물론 사토시도 예외가 아니다. 다시 그 영상에서 아이들의 손들이 무더기로 나오고 그 영상 안에서도 무시무시한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은 그저 이 <커튼>을 ’ 수준 높은 예술작품 ’ 이라 칭한다.
카라스야마 쿄이치의 생각과 힘이 깃들여진 것일까, 남의 생각을 다 읽는듯한 무시무시한 능력에 사토시.리츠코는 고통을 느끼며 피로를 느끼고, 공포를 느끼면서도 이미 시작해버린 인스톨레이션을 끝까지 다 마쳐서 그 공간을 빠져나오려고 했다.

이 이야기에선 적지 않은 분량 만큼, 등장인물도 적지 않다. 앞서 소개한 쿄이치,사토시,리츠코 외에도 그들의 가족.친척.동료.기자 등등..
그중 아츠시,카즈시게.나츠미.타치바나 정도가 이 이야기에서 활약함을 볼 수 있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아츠시, 그리고 그의 약혼녀 나츠미. 또 아츠시의 동창 카즈시게 . 이들 또한 카라스야마 가문과 관련이 되어있다.
카라스야마 쿄이치와 어릴적 같이 지냈던 아츠시는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어느순간 자취를 감춰 버린다 . 카라스야마 가문으로 돌아간 것인데, 나츠미와 카즈시게는 아츠시를 찾으러 길을 떠난다. 하지만 아츠시가 자취를 감춰버린건 고의 였고, 그의 본성으로 돌아갔다─사회인으로서는 유행과 맞는 이미지─ 더이상 이전의 아츠시가 아니라 어릴적의 아츠시의 모습─쥐를 죽여 고양이 그림을 만든─으로 , 본성으로 돌아간것이다. 게다가 그는 스스로를 사토시와 리츠코에게 ’ 쿄이치의 그림자’ 라고 소개한 바 있다.

타치바나는 카라스야마 가문에 대해서 조사하는 기자인데, 쿠마노의 숲을 깊숙히 들어가다가 까마귀에게 쪼여서 상당한 출혈로 봉변을 당했고. 카라스야마 가문의 건축작업에 고용된 그의 동생의 행방이 목이 잘린 채로 곁에 나와서 외마디 비명을 지른것에 상당한 비현실감을 느꼈다. 사실 내 생각으로는 이때 타치바나는 죽었을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카오리’ 는 카라스야마 쿄이치와 대조되는 인물이다. 사토시의 누나이며, 사토시와 비슷한 능력─은행에서 아이의손을 봤지만 모른척 함─을 가지고 있으며 모성애를 가지고 있다.

카라스야마 쿄이치는 공포를 전혀 모르는 인물로 나오지만 카오리의 따뜻함으로 안아줄때의 공포감은, 보통 사람이라면 행복함을 느꼈을 따스함이었을 것이다.
어둡게만 진행되던 인스톨레이션이 ’지상의 사랑’을 상상함으로써 그들의 승리로 끝나게 해주었다. 처음 부분에서는 왠지 신격화 되어있는 쿄이치가 마지막까지 이 이야기를 쥐고 놓아주지 않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와 이질감을 가진 공포에 그는 무릎을 꿇게 되었고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악몽을 꾸게 했던 신의 정원, ’이미지’ ,’감상’ 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인스톨레이션을 보면서 내면의 공포에 대해 자각한 그들에게 동정심마저 들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쿄이치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카오리 같은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결국 빛과 따스함과 사랑을 가진 카오리가 쿄이치를 무너뜨린듯이 , 우리모두도 남을 배려하는 이해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함을 쿄이치를 통해서도,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WRITTEN BY YOSHI GIRL - HYUN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