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다 유스케, 이름처럼(石田) 돌같은 강도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 아닌가 싶다. 막연하게 '세계일주'를 꿈꾸는 평범한 사람으로만 남았다면 지금의 그는 있을 수 없다. '주마간산' 이라는 말도 있듯이, 빠르게 달리는 말 위에선 경치를 구경할 수가 없고, 이왕 시작하는 '세계일주' 를 '비행기' 나 '자동차' 등의 편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행의 목적이 이상하게 되어버리고, 조급해진다' 는 걱정이 밀려올터인데, 이시다는 편리함을 버렸다.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는 7년간 경치와 문화, 풍습 등 여러 나라에서의 세계최고 들을 발견했다. 한번도 가 보지 못하고, 덜컥 겁을 먹고, 후회가 밀려오는 상황도 그는 포기하지않고 계속 세계일주를 계속하였고,
스쳐 지나갈수도 있겠지만, 좋은 여행친구도 몇명 만나는 등, 일본에서 있었던 도시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새로움도 겪게 되었다.

사실 유스케는 건강도 'OK' 상태가 아니어서 여행을 '포기' 한다고 해도, 말릴사람 하나 없었겠지만, 그는 출국일정을 늦추지 않았다. 그의 오랜 욕구와 바램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는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맛보았을것이다.
이 책에 중간중간 삽입된 그가 찍은 여러사진들에서 그의 소박함이 배어나온다. 그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들에는, 겉치레은 가난한 여행자일지 몰라도, 표정을 보면 항상 웃고있음을 알 수 있다.

 

문명에 찌는 우리의 삶과 무척 대조되는 나라들─가난한 나라나 제 3세계─ 일 수록 인심, 순수함이 많다는걸 볼 수 있고, 누구라도 한번쯤 여행해보고 싶고 여행코스에 넣을때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것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색다른 '감동' 을 느끼는 유스케. 남의 집 앞에 텐트를 치고 자며, 또 그러도록 허락하는 모습이 이 책을 통해 참 부럽기도 했다.
왜냐하면 한국은 요즘 '옆집아저씨' 도 못믿는 사회분위기가 되었기 때문에, 그것도 꾀죄죄한 남자가 마당에서 자도록 허락을 구한다면 다른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승낙을 하지 못했을것 같다.

 

대부분은 외지에서 강도를 만나서 자신의 전 재산이 털렸을때, 삶의 의욕을 되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적으로의 충격으로 '입국' 을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유스케는 어떻게든 긍정적이게 생각해보려고 하고, 자신이 '살아있다' 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런 정신력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또한, 저자도 인정했듯이 사진으로 본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도, '세계일주' 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끔 해주었고, '평범한 샐러리맨' 으로 일생의 반을 살아간다는 비참함이 앞을 가리는 미래가 아니라, 언제든지 자유를 갈망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선사시켜 주었다. 이로인해 좀 더 의지가 생겨지고, '세계 최고' 의 무언가를 찾을수 있을것 같다. 

  WRITTEN BY YOSHI GIRL - HYUN JI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제목이 좀 특이하고, 이상하다.
내용도 좀 '비현실적+연애소설 같은 감'... 이런 점들이 더욱 이 소설에 매료되게 하는것은 아닐까!! 

책의 분위기로는 ’연애소설’ 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소설은 판타지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특히 공중부양을 하는 히구치 라는 대학생이 등장했을땐, 처음엔 특이한 인물 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연애소설’ 이라고 100% 단정하기에는 너무나도
만화를 보는 것 같이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았다.

시점이 바뀌어서 이야기가 전개될때에는, 귀여운 아가씨 ’그녀’ 와, 그런 ’그녀’ 를 짝사랑 하는 ’나’ 의 묘사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자의 시점에서는 ’귀여우면서도 순수함’ 이 보이는데, 반면에 ’나’ 가 전개를 할때에는 사람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을정도로 차이가 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참 유쾌한 책이다. 순수한 아가씨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현실’ 에선 불가능하고 일어날 리 없는 일들이 이 세계에서는
일어남으로 인해 더욱 재미있는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바로 ’친구 펀치’  가 아닐까?

	주먹을 쥘때 두가지로 쥐어본다면, 엄지손가락이 주먹을 밖에서 휘감아 싸는데 그건 다른 네 손가락을 무쇠로 잠그는 것과 같다. 그 엄지손가락이야말로 우리의 철권을 철권이게 하여 상대의 뺨과 긍지를 무자비하게 뭉개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일단 그 주먹을 풀고 다른 네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휘감듯이 쥐어보자. 이렇게 하면 남자 주먹 같던 울퉁불퉁한 주먹이 분위기를 싹 바꾸어 자신 없어 보이는, 마치 마네키네코의 손같이 앙증맞아진다. 이런 우수깡스러운 주먹에는 온몸의 증오를 담을 수 없다. 이리하여 폭력의 연쇄는 미연에 방지되고 세계가 조화로워지는바, 우리에게 아직 약간은 아름다운 것이 남아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페이지 : (8~9p 내용중)

좋은 글귀를 옮겨 보았는데, 역시 이 소설은 ’일본’ 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게 만드는것 같다. 말투며 책속의 행동들 … 한국에서 생소하고 또 ’현실’ 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면, 한번쯤은 이 책을 읽어보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잘 아는 지인도 이 책을 한번 훑어보더니, ’재밌겠네’ 라는 반응을 보였다. 표지부터도 신세대 감각에 맞춰서 호감가고. 내용도 재밌어서 일본에서 금방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WRITTEN BY YOSHI GIRL - HYUN JI

’안 소피 브라슴’ 이라는 작가가 나에게 그다지 유명하지 않고, ’숨쉬어’ 라는 책도 오래전 유명세를 들어보기만 했을뿐, 읽어보지 않았기에 ’몬스터 카니발’ 이라는 작품으로 그녀를 접한다.

우선, 거침없는 전개가 인상 깊고, 젊은여성 다운 당당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나에겐 맞지않고, 읽는 내내 피곤했다. 작품성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숨겨진 무언가가 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교훈’ 만은 확실했던것 같다.

’내 이름은 빨강’ 이라는 책에서는 한 사람사람들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 책도 구성 부분에서 약간 비슷한데, ’조아생’ 의 시점과 마리카의 시점이 구분되어있다. 그것도 글시체로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게끔 설정되어 있다.

’몬스터 카니발’ 이라는 조아생의 연구주제, 그리고 마리카─몬스터 카니발 연구대상중 한사람─ 라고하는 한 여자.
조아생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아름다움’ 보다는 ’ 추함’ 을 연구하고, 끌려한다.
책을 읽다보면 조아생의 섹스가 몇번이고 나온다. 조아생은 예쁜여자와의 섹스에서 만족감을 느끼기보단,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마리카’ 의 몸에 더욱 끌린다.
’추한 것’ 에 예술감각을 두고 있는 조아생, 아마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을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자신이 추하다고 살을 벅벅 문지르면서 자학하듯이 몸을 못살게 굴고, 땀냄새가 싫어서 향수를 뿌리는 행동들. ’추함’ 을 가리려 애쓰지만 가려지지 않는다.
사춘기의 여자아이들이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자신의 못난얼굴을 가리려 애쓰고, 외모에 자신이 없고 , 주위의 시선이 두려운 … 동전의 양면처럼 '한국사회' 에서도 발전하는 부분이 있듯이 음지로 내몰리는 경우도 많은 경우를 떠올려보면, 여성문제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외모로 판가름 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여자, 잘난 사람들이라고 해도, 나이가 들면 쭈글쭈글해지고 추해지는법, 또한 인간은 누구나 추하다는 것..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자각하게 만드는것 같다.

	몸은 상처를 입었을 때만 고통을 호소하는 게 아니다. 뭔가가 결핍되어 있을 때도 그렇다. 그러니 자신을 축으로 빙글빙글 맴도는 욕망만큼, 그러다 결국 자신을 파괴하기에 이르는 욕망만큼 끔찍한게 있을까
페이지 : 27~28 일부

 WRITTEN BY YOSHI GIRL - HYUN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