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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질반질한 철문은 소리없이 열리고 성 안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사위는 조용하고 거대한 성은 말없이 A군을

 

내려다 보고 A군은 빨간색 흙에 손가락을 가져가 만져본다. 부드

 

럽고 따뜻한 빨간색 흙. 냄새조차 나지 않지만 그 색의 강렬함은

 

여전하다.

 

A군은 긴장을 늦춘 채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용같은 성은

 

웅장하게 서 있고 그리고 무언 가 원통모양의 통이 희미하게 보인

 

다. 성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가려져 철문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술통위에 무

 

언가가 있다. A군은 천천히 술통쪽으로 발을 떼고 걷는다.

 

 

 

Written by Victor

A군은 20분 째 걷고 있었다.

 

희뿌연 안개속에 정처없이 걷길 계속 하는 대

 

무언가 보이기 시작한다. 성이다. 거대한 성과 그 앞에 어른 키보다

 

높은 문. 문 사이에 보이는 거대한 성은 웅크리고 있는 용같은 모습이었다.

 

첨탑 사이로 비추는 달빛이 바닥을 가르고 창문 속 어두움은 누군가 숨어 지켜

 

보는 느낌을 준다. 군데군데 낀 검은색 이끼는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가끔 보이는 녹색벽은 이 성이 꽤나 아름다웠을거란 것을 추측하게 한다.

 

성 아래로 눈을 돌리자 희한한 게 A군의 눈에 들어온다. 빨간 색 흙.

 

문에서부터 성앞에까지 나 있는 빨간색.

 

점점이 흩어져 있지만 그 색은 확연하다. 누군가 일부러 흘린듯

 

성안으로 나있는 그 빨간색. A군은 호기심에 이끌려 슬며시 철문을 손으로

 

민다.

 

 

 

 

 

 

 

 

 

 

 

 

 

 

 

Written by Vi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