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위에는 형형색색의 나방 무리가 떼 지어 전등 주위를 빙빙 돌며 소리를 내고
있다. 문 밑바닥에선 하얗게 빛이 흘러 나와 A는 기대에 차 손을 내밀어 문을 당기지만
열리지 않는다. 밀어 보고 당겨도 보지만 안간힘을 써도 열리지 않아 A는 포기하고
옆으로 걸음을 옮겨 다른 출입구를 찾는다. 잔디밭 사이로 조금 걷자 다른 문이 나온다.
아까 문의 반만한 크기의 문은 흡사 개의 출입구만했다. 무언가 썩는 냄새에 A는
급한 마음에 서둘러 문을 연다. 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긴 돌 통로가 보이고 A는 아까의 펜던
트를 꺼내 앞으로 내민다. A는 희미한 펜던트 빛에 의지해 앞으로 기어가기 시작하는 대 조금
기어 가는대 " 쿵! " A가 뒤돌아 보자 문이 닫혀 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A는 좀 더 빨리 기어
간다. 무릎의 고통을 참고 한참을 기어갔을 때 A는 통로 끝에서 방에 들어선다. 2평 남짓한 방
의 반대편엔 두 개의 문이 A의 펜던트 희미한 빛 사이로 서 있다.
Written by Vi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