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고 두고두고 적용하기!
이 책을 이렇게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단숨에 읽힐 정도로 내용이 쉬우면서, 구약에 나오는 교훈들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전쯤 개인적으로 한 주에 성경 1장씩 성경강해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창세기부터 민수기까지 참여했으니깐 약 3년 동안 공부를 한 샘이다. 당시를 두고두고 잊지 못할 이유가 세계적인 석학이신 김세윤 박사님의 제자 목회자께서 성경강해를 하셨기 때문에 구약을 통해서 성경 전체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일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모태신앙인 내가 그동안 수박 겉핥기식의 성경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많이 반성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체계 있는 신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반면에, 내 생활에서는 목마름이 일고 있었다. 바로 성경을 아는 만큼 내 생활이 발전해야 하는데, 아는 지식에 비해서 생활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인 허탈감이 몇 배로 작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상황을 비쳐봤을 때, 이 책 [삶에 적용하는 구약]은 내용이 비교적 쉽고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지식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짚어줌으로써 이해하기도 수월하고,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활 속에서 적용하기 위해선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성경에서 나온 신학적 용어와 내용만으로는 현대의 일상생활에 적용 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이야기의 구성에서 과학적 지식과 감성적 이해를 돕는 방향의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점이 다른 서적과 차이가 나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하지만, 배경지식이나 한 구절 한 구절마다의 성경이 쓰여진 시대적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평신도로써 제대로 된 이해를 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현대의 지식과 감성적인 이해를 함께 이용할 것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지식은 늘었는데 행함은 적다’는 말도 일리가 있기 때문에, 생활의 변화를 촉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모두가 바라고 지향하는 하나의 소구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김중기 교수님의 이 번 책은 구약의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그 목적을 잘 이룬 명서라고 생각되어 진다.
이 책은 구약을 6부분으로 구분 지었다. 창세기를 살펴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사에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시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민수기의 발람 편에서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서 우리와 많이 닮아있는 발람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닫혀있던 영안을 뜨게 해 주는 것이다. 룻기에서는 재혼에 관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요즘 들어 이혼가정이 급증하고 있는데 룻과 나오미, 그리고 보아스의 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통해서 감각적이고 헌신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에 교훈을 주고 있다. 평신도 지도자였던 느헤미야를 통해서는 무너져버린 내 맘속의 성전을 재건하라고 촉구한다. 잃어버린 과거의 순수했던 열정과 이상을 품고서 현실적으로는 지혜로운 안목과 사람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는 것이다. 느헤미야의 전술을 통해서 현실감을 잃지 않고 발전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요즘 우리나라에서 막장 드라마가 인기인데, 이에 못지않은 ‘역전 드라마’를 보여주는 에스더를 통해서 진정 아름다운 여인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욥에 대해서는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인간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을 알기 전에 욥기를 읽지 말라.” 예레미야서에서는 자연에 대한 언급을 살펴볼 수 있다.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관점으로 안내하는 저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종의 기원’이 발표된 지 150주년이 되었다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행사는 물론 진화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진화론에 대한 주장과 현재까지의 족적을 살펴보았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창조론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학문적 성과들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방영된 BBC나 내쇼날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를 보아도 문제를 오해시키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여전히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최근의 ‘젊은 지구’학설을 주장하는 창조과학계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직까지도 이런 연대 측정법이 과학계의 표준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는 창조과학도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고 지지하는 시민들이 전체 국민의 5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것들이 오류투성이 일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성경은 말하고 있다. ‘나를 알아야 너 자신을 알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구약의 이해는 더욱 중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사실상 공부를 하다보면 구약보다 신약이 몇 배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약에서는 구약의 배경지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읽기는 신약을 많이 읽게 되지만, 제대로 된 공부를 하려면 구약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성경학교를 통해서 배경지식을 쌓은 유년시절의 기억이 있다면 다행일 것이지만, 단편적인 지식이나 신약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읽어보고 삶에 적용 점으로 활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이 책을 통해서 구약을 바라본다면 분명 내 삶에 변화의 바람이 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좋은 책을 출간해 주신 저자와 출판사에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