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북	2015.03.31
만다라색칠명상 변건영 글그림

명상 컬러링

컬러링이 대세라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칠 컬러링북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림책 심리교육시간에 만다라문양을 이미 접했으며 이미 그려진 만다라 도안에 색칠해본 경험이 있어 이 책이 나왔을 때 관심이 많았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본질(mandal)과 소유(la)의 합성어로 우주의 본질을 담고 있는 안내도라고 한다. 만다라 문양은 미술심리치료에도 사용되고 만다라 문양만을 그리는 예술가도 있는만큼 예술분야나 건축에도 응용되지만 나무의 나이테, 물결의 동심원, 연꽃과 같은 방사성의 대칭적인 꽃문양처럼 자연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색칠과 기록을 통한 명상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기

원형을 바탕으로 대칭적인 기하학적인 문양은 문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진다. 기본적인 만다라 그림에 히말라야 산맥이나 히말라야에 사는 동물들, 티배트의 불탑등의 배경 요소들이 등장하여 신비롭고 이국적이다. 오른쪽엔 만다라 도안이 왼쪽엔 색칠 후 떠오르는 생각들과 느낌들을 적을 수 있는 노트, 하단엔 마음을 릴렉스 해주는 좋은 글귀들이 적혀있다. 날짜를 기록할 수 있어 그날 그날의 심경의 변화들을 관찰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색칠한 만다라

감상

하루에 한 페이지씩 만다라 도안에 색칠을 하면서 긴장을 풀며 그날을 마감하거나 시작할 수 있어 좋다. 평화롭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만다라 문양뿐 아니라 색칠한 후 떠오르는 심상들 생각들을 글로 옮겨 보면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에 조언한 대로 수행해도 되고 틀에 구애 받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색칠하고 그 때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기록하면서 시간이 지난 후 내가 기록하고 그린 그림들을 통해 나를 관찰해 볼 수 있다. 만다라 색칠은 비교적 적은 시간이 걸리기에 온 가족이 함께 그려볼 수 있고 가족이 그린 만다라를 액자에 담으면 멋진 작품이 되기도 한다.

밥북, 만다라색칠명상

미운오리새끼	2015.03.31
재잘재잘 제발 입다물어! 피에르 델리 글 마갈리 르 위슈 그림

형제들과 너무도 다른 수다스런 새끼 병아리 ‘입다물어’

알에서 부화되기도 전에 수다스럽게 재잘 거리던 병아리는 수다는 그만 떨라는 엄마의 소리에 ‘입다물어’란 이름은 얻는다. 다른 병아리들은 엄마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데 이 ‘입다물어’병아리만 형제무리에서 벗어나거나 엄마의 지도를 벗어나 엉뚱한 질문하기 바쁘다. 이웃동물들과 가족들 모두 ‘입다물어’병아리에게 소리친다. 수다는 그만하면 됐어 라고.  무례할 수 있는 너무도 솔직한 새끼 병아리의 엉뚱한 질문들!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으로 곤혹을 치른 부모라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엄마의 사랑이 느껴져요

농장을 시끄럽게 하는 수다쟁이 병아리는 질문을 막아버리는 엄마와 농장식구들을 향해 울음을 터트리고 항의하며 가출(?)을 한다. 모든 식구들이 수다쟁이가 사라지자 후련해하지만 엄마만은 마음이 불편했고 결국 슬픔을 참지 못하고 수다쟁이 병아리를 찾아 나선다. 수다쟁이 어두운 밤에 이리 저리 헤매며 수다쟁이 병아리를 유심히 지켜보는 엄마 닭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수다쟁이 병아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자체다

가출해서 부모가 걱정하든 말든 평소대로 이것저것 물어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천진한 우리 아이 모습이다. 자신의 수다를 자르는 엄마와 식구들을 원망하면서도 엄마의 사랑을 바라는 아이들. 엄마에게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건강한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엄마와 대화로 감정을 푼 수다쟁이 병아리에게 변화가 있을까?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쉽게 변하나? 여전히 수다쟁이 병아리 그대로다.

감상

 

병아리들이 너무도 귀엽게 그려졌다. 특히 호기심 많은 ‘입다물어’의 고집스런 표정과 당돌한 모습이 아주 사랑스럽다. 실제로 집안에 남들과 달리 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끊임없이 말을 한다면 정말 피곤할 것이다.

이 책은 다른 그림책과 많이 틀리다. 보통은 남들과 다른 아이들을 존중해주자거나 아이들의 호기심을 인정해주자로 끝나기 마련인데 이 책은 수다쟁이 병아리의 질문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생활의 규칙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부모와의 대답에 불쑥 끼어들거나 남의 얘기를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아이의 말을 무조건 차단하거나 야단쳤던 경험이 많은 나로서는 엄마 닭처럼 지혜롭게 조언하는 방법도 있음을 배운다. 아이들의 질문을 막지 마세요!란 말은 참 많이 들어 아이들의 창의성이 무너질까봐 방관하고 남한테 피해를 주는 진상짓하는 철없는 부모들도 많은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서 예의를 지키는 법과 무턱대고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해 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운오리새끼, 재잘재잘제발입다물어

애플북스	2015.03.28
딴짓의 재발견 두 번째 이야기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이란 부재가 들어있는 이 책엔 내가 들어본 적이 없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내가 알아왔던 여성들인 제인구달, 마리 퀴리, 조르주 상드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을 정도이고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우리가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오늘날의 현대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등하게 배우고 동등한 삶을 살아간다. 여러 분야에 여성 천재들도 대두되며 각광받는 오늘날에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여성과학자의 공로는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깎아 내린 학계의 고질적인 성차별적 관행들(마리퀴리의 공로에 관해서)에 숨막히기도 하며 현대인들의 시각으론 허무맹랑한 비과학적인 여성에 대한 편견들을 마주하게 되지만 이런 편견에 맞섰던 용감한 여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과학 정보를 명쾌한 방식으로 설명하여 대중화 방식을 이끌어낸 메리 서머빌, 메리 서머빌의 제자인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전파와 텔레비전 매체방식을 응용한 아티스트 백남준에 비교할 수 있는 전기와 방사능을 이용하여 예술 퍼포먼스를 구현한 로이 풀러,유독가스를 방출시키는 환풍기를 만든 헤르타 에어턴 등의 진주 같은 여성들을 마주한다.

감상

과학사의 숨은 공로자인 여성 과학자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책 속에 나오는 여성들보다는 이 책을 지은 여성 과학자 니콜라 비트코프스키의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과학도로서 풍부한 과학사적인 지식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은유적이고 풍자적인 문체에 혀를 두르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이름도 낯설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여러 책에서 인용한 글귀가 많아 읽기가 산만하고 침팬지의 대모격인 제인구달의 비중도 너무 작아 실망스럽지만 과학사에서 작게 다루거나 배제하였던 여성들의 삶과 그들의 발견들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딴짓의재발견두번째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