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	2015.05.18
독서록전쟁 김윤정 지음

독서록, 왜 간과할 수 없을까?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선생님에 따라 독서록의 수량을 강제적으로 정해주지 않지만 과제로 종종 제시되기에 집에서조차 권하면 책마저 싫어할까 두려워 독서만 나름 신경써왔다. 그래서일까?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도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분명하게 쓰지 못하거나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힘이 부족함을 항상 느끼게 된다. 독서와 글쓰기는 다르다고 해도 독서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면 글쓰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내 기대와 한참 떨어지는 아이에 대해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데 인간의 사고력 중에는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렴적 사고와 창의력과 관련된 발산적 사고가 있는데 수렴적 사고는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발달한다고 한다.

독서가 아이들의 발산적 사고를 키워준다면 조직적이고 체계화하는 수렴적 사고는 글쓰기 훈련을 통해서 발달하기 때문에 독서록이 매우 중요하고 글쓰기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준비 훈련이 필요한 독서록

이미 익숙한 나에게 독서록 쓰기를 위한 준비 훈련을 미쳐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연령이 어린 미취학 아동이라면 연필을 쥐고 글을 쓰는 것 자체도 어렵고 글씨도 잘 몰라서 독서록을 바로 실행하기 어렵다. 그전에 일상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준비훈련이 필요한데 저자는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글쓰기 준비훈련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예를 자세히 담고 있다.

아이의 작품을 글쓰기와 연결시키고 문장을 이용한 끝말잇기 놀이 등 아이의 평소 활동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도운 점이 매우 인상적이며 그 적용방법은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러워서 아이는 기끼이 활동에 동참한다. 아이가 어릴 때 만났다면 본격적인 독서록을 쓰기 전에 충분한 준비훈련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는 엄마의 의도를  쉽게 알아채는 나이 때 만나서 안타깝다.

쓰기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

읽기 좋은 책과 쓰기 좋은 책이 따로 있다니! 이런 분리적 사고를 좋아하지 않아 처음엔 거북했지만 쓰기 좋은 책이란 권장이나 추천도서 수상도서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려하고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책을 골라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재미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책 먹는 여우>는 읽기 좋은 책이지만 후추나 소금이 갖는 상징성들을 저학년 아동들이 파악하기는 어려워 독서록으로 쓰기엔 부적합한 책의 사례로 뽑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훈적인 책만 고집하지 않으면 된다. 교훈적인 책은 아이들의 사고를 제한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교훈적인 책은 내가 싫어해서 아이에게 권하지 않았는데 그 점은 나름 잘해온 듯하다.

감상

이 책은 저자의 아이에게 독서록을 지도하는 시행착오부터 시작하여 저자만의 오랫동안 아이에게 적용해 본 다양한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실질적인 독서록 쓰기에 들어가기 전에 독서록 준비운동에 대한 구체적 사례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독서록을 지도할 때 언제나 아이에 대한 높은 기대로 지적 질에 가까운 평가들을 거침없이 해왔는데 이런 나의 언행은 아이의 글쓰기 자신감을 꺾는 나쁜 행동이다. 엄마들은 평가나 지적보다는 공감과 인내가 꼭 필요하다.

시중에 독서록 샘플 책도 많고 책 고르는 요령 및 책 추천에 관한 책들도 많다. 이런 정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아이에 대한 욕심그릇을 내려놓고 아이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책을 선정하여 인내심을 갖고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에서부터 독서록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엄마의 노력이 필요함을 배운다. 이 책엔 그런 엄마의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의 과정과 그 결과물인 저자의 아이의 독서록 제공 및 독서록 쓰는 법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담, 독서록전쟁

	2015.05.16
마음의 연대 이승욱 지음

우리는 미래 건강과 실직이나 노후로 생계가 곤궁할 때를 대비하여 열심히 개인의료보험과 각종 연금보험을 든다. 국가가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의 미비로 사적으로 큰 돈을 추가로 넣는 것이다.

미래의 경제적 조건이나 건강 조건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으로 다양한 보험들을 준비하여 대비하는데 경제조건과 건강조건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회에서 파편화되어 고립되어 살아갈 때의 정서적 결핍이 아닐까?

물질적인 보험은 열심히 준비하면서 보이지 않는 정서적 연대에 등한시 해온 한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서적 연대인 정서적 보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1부에선 정신분석학자인 저자가 접한 내담자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고 있다면 2부에선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든 개인들이 문제는 단순하게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그 사회의 문제임을 인식할 수 있게 한국사회의 과거부터 최근 이슈들을 다루면서 공동으로 직면한 위기를 통한 연대의 이유들을 발견하게 해준다. 그러나 기존의 사회참여단체들과 활동가들의 계몽적으로 선도하는 방식과 시대의 감수성에 둔감한 규율적인 운동방식은 대중들을 이탈시키며 확대 재생산 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진정한 연대를 위해선 타인의 마음에 감응하는 연대가 필요하고 그런 연대가 수반되기 위해선 나 자신을 바로 이해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행위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국가나 사회 혹은 부모가 주입한 개념들이 아닌 내부에서부터 생성된 믿음(p 155)으로 자기답게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투쟁하려는 의지와 행위가 전제되어야 함을 말이다.

한국사회의 정치사화문제들과 개인의 문제점들의 상호 연관성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진단하고 있으며 마음의 연대를 해법을 제안하며 연대를 위한 저자 자신의 사회적 노력의 사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삶의 비전을 꿈꾸며 제시한다.

 

마음의연대, 이승욱

지콜론북	2015.05.12
레터링 아트 컬러링북 류보민 지음

레터링 아트 컬러링북란?

레터링 아트는 캘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 드로잉라고 (프롤로그 인용)부르며 글자를 그림처럼 꾸며 아름답게 표현한 기술을 말한다. 밋밋한 글자에 그림을 입혀 글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이 책은 ‘봄’이란 글자를 꽃과 나뭇잎인 자연물로 형상화하여 꽃의 향기와 아름다움, 빛을 향해 몸을 움직이는 생명의 역동성을 전달해주고 있다.

 

 

봄의 다채로운 변주

한 페이지엔 자연에 있는 꽃을 패턴화하였다면 다른 페이지엔 꽃 문양을 이용해 ‘봄’이란 글자를 형성화하여 독자들이 저마다의 색을 입힐 수 있다.

본격적으로 컬러링을 들어가기 전에 효과적인 컬러링을 위해 콜라주 활용기법과 도구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맘에 드는 봄 패턴과 꽃을 선택해서 나만의 색을 입히며 기지개, 생명의 움틈, 초록잎이 먼저 떠오르는 봄의 이미지를 더욱더 확장해 볼 수 있다.

그림을 바라보고 채색을 하는 동안 다양한 아름다운 봄을 만난다.

감상

아이랑 함께 작업을 해봤는데 기존에 접했던 만다라가 아닌 색칠을 입히면 ‘봄’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떠오르니 너무도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나 역시 저자의 ‘봄’의 다양한 문양에 감탄하였다.

‘봄’이란 한 글자로 수 십 가지의 문양 표현이 가능하다니!

예술가의 창조성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지금은 더운 초여름이지만 레터링 아트로 ‘봄’이 전해주는 생명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연물을 이용해서 ‘꿈’, ‘용기’,‘사랑’같은 에너지로 충만한 나만의 감성 레터링을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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