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그림의 힘 II 김선현 지음   모네의 명화를 표지로 사용하면서 충분한 감상을 고려해 제목이 없다. 제목이 없는 표지도 신선하다! 표지의 측면에만 제목이 표시되어있다.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두 번째 책 그림의 힘II는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기 컨디션을 조절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자신이 노력해온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림 60점이 실려있다. 이 책에 실린 60점은 모두 서양 명화들로 우리들이 한 번쯤 들어 봤음직한 거장들의 작품들도 들어있다. 마티스, 고흐, 세잔, 칸딘스키 등등 거장들의 작품들과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거장들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치료적인 목적으로 접할 수 있다.

내가 관심 있게 본 그림들과 치료적 효과

 

한국인들은 유달리 고흐작품을 좋아하는데 나 역시 그의 작품들이 좋다. 그의 어쩔 수 없는 광기의 안타까움과 함께 자신의 열정을 한줌의 재로 다 탈 때까지 그림에 몰두하였기 때문일까? 그의 작품은 어린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두 좋아한다. 특히 벚나무라고 착각했던 아몬드나무 작품은 작품의 배경을 알지 못했을 때도 보는 것 만으도 좋았던 그림이다. 정신적인 벗이자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조카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정성을 다해 그린 작품!

봄이 오기 전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는 아몬드처럼 강한 생명력과 희망을 담아낸 이 작품은 그 배경을 잘 알지 못했음에도 사람의 시선을 가두고 있었다.

고흐의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은 두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체적인 파란색, 검정색, 노란색이 주로 쓰였는데 청색광은 신경계의 각성안정도, 호흡수와 눈 깜박임의 빈도 및 혈압을 감소시켜 행복감과 평안함, 즐거운 생각을 유발함을 증명하였다고 한다. -본문 238쪽-  “캄캄한 어둠”이라고 표현한 어두운 파란색은 가까이 두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유도한다고 하니 시험날이 다가와 불안으로 숙면을 못하는 수험생이나 사람들은 고흐의 작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이 폭죽처럼 반짝여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오른쪽 하단의 부부가 있는 줄 미처 몰랐는데 부부까지 집어넣은 고흐를 보니 고흐가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수줍고 괴팍해서 테오를 제외하곤 다가갈 수 없었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었던 고흐였기에 그의 광기와 열정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우리들의 혼란한 마음을 안정시키며 평안함을 가져다 주나 보다. 감사해요. 고흐씨!

 

월터 크레인의 <포세이돈의 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회사 일이 너무도 힘들고 무작정 쉬고 싶을 때 우연히 동해 바다의 밤의 파도를 바라본 적이 있다. 포말을 일으키며 거칠게 앞으로 다가왔다 뒤로 빠지는 모습이 백마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연상했는데 명화들 중에 있다니!

우연일까? 아님 나도 모르게 봤던 명화의 한 장면을 연상했을까?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이 역동적이고 깨끗한 말들을 보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폴필의 <버블보이>는 내가 어린 자녀가 있어선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바라 본 그림이다. 나는 이 그림에서 아이가 비누방울 놀이에 열중해있다고 생각했다. 볼에 가득 부풀어 동그랗게 만들어 하늘에 띄우는 비누방울. 비누방울 부는 일이 쉬워 보이지만 크고 동그랗게 유지시키는 일은 어렵다.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소년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헤리트 반 혼토르스트의 <발코니의 음악대>는 구도가 특이하다. 아래는 무엇이 있을까? 그림의 시선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아래를 내려다 보는 구도인데 그림을 보는 우리들이 발코니를 올려다 보게 하는 구도이다. 연주가와 우리들의 시선이 교차하는 기분이랄까?  여러분들도 시험이 끝나면 발코니 위에서 연주하는 음악대처럼 신나게 놀아 보시게.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는 그림책의 한 장면처럼 색감이나 그림이 예쁘다. 사막에 잠든 사람 옆에 꼬리를 들고 바라보는 사자의 모습이 잡아먹으려는 모습은 아니나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사막(어려운 환경)에서 동물의 왕 사자가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험을 오래 준비하다 보면 혼자만의 싸움처럼 느껴지고 고독하고 힘들게 생각되는데 내 곁을 지켜주는 존재들을 생각하며 외로움을 이겨내라고 응원하고 있다.

감상

목적과 상관없이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 및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명화들을 굳이 해석하지 않더라도 내 눈을 사로잡는 그림을 고요히 들여다 보며 그림이 주는 에너지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은 그림의 예술적 해석적 관점이 아닌 심리 치료적 관점인 실리적인 목적이 중심에 있지만 60점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구도와 색상이 심리에 미치는 효과들을 대략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내가 선호하는 그림들을 통해 내 현재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고 긍정적인 글과 그림으로 에너지를 고양시킨다

그림의힘2, 김선현, 수험생을위한미술치료

효형출판사	2015.06.16
손그림 여행 IN EUROPE 김소영지음

80여 일에 가까운 75일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온 저자의 선물이다. 80여 일의 세계여행이란 책도 있듯이 그 세계도 다닐 수 있는 긴 시간을 오로지 유럽 그것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네 나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조각보를 잇듯 유럽엔 많은 나라가 있는데 4군데만 소개해서 고개를 갸웃했는데 버스와 배 그리고 오로지 도보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여백의 공간이 돋보이는 간결한 글과 특이한 그림

저자의 글은 백 김치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시처럼 간결하게 표현하여 때로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며 서양미술사를 공부한 사람답게 역사적 지식을 조금씩 풀어내지만 예술과 자연은 배경일 뿐 그녀의 관심은 방문지의 사람들의 삶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로마를 맨발로 걷게 한 로마 토박이 마씨모 아저씨. 아저씨 직업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로마의 돌바닥을 제대로 느끼게 맨발로 권유하며 토박이만이 알 수 있는 소박한 로마식당의 전통 음식 수플리와 데친 시금 요리를 함께 즐겼다는데 무슨 맛일까? 맨발에 닿은 로마의 돌바닥은 어떤 느낌일까?

이탈리아 시에나 도시 사람들의 드레스 코드는 붉은 벽돌이 가득한 도시처럼 붉은 색!

유명한 피렌체 대성당 앞에서 즐기는 젤라또! 나도 먹고 싶고 피렌체의 오래된 골목을 자전거로 달리고 싶다. 나폴리의 치르쿰베수비아나라고 불리는 사철은 우리나라 지하철 1호선쯤 될까? 아니면 비둘기 호?  산을 끼고 달리는 열차를 타보고 싶게 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장황하게 수다를 떠는 여행객도 있지만 먼저 말을 걸어오거나 도움을 주는 호의적인 사람들과 유럽의 도시들을 연결해준다.

감상

흔한 유럽 여행기가 아니다. 보통 낯선 땅에 가면 그 나라 풍습과 문화, 먹거리, 명소들을 담아내느라 분주하며 그 곳에서 스치듯 만난 인연들이 조미료처럼 더해지는데 이 책은 언제나 사람이 중심에 있으며 그 사람들은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도시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 혹은 여행객처럼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유명한 명소들은 배경이 된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글속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들로 가득하다. 우리들은 타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지만 문화적인 충격보다 우리와 별 다르지 않은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바라보며 적어나간 단상들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웃음과 여운을 준다.

손그림여행, 유럽여행

미호	2015.06.13
한번에 준비하는 우리 아이 저녁밥&아침밥 용동희 지음

 

저녁 한 상, 아침 한 그릇

바쁜 일하는 엄마, 어린 아이가 있는 엄마, 아이 운동과 문화수업을 챙기는 바쁜 엄마들이 자녀들의 매 저녁과 아침식사를 맛과 영양까지 고려해 챙겨주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책은 실제로 일하는 저자가 자녀에게 매일 제공하고 있는 저녁 한 상, 아침 한 그릇 레시피를 담아내고 있다. 저녁 한 상은, 그날의 주된 반찬1, 야채1, 김치1로 밥과 반찬 3종류로 가짓수가 간단하지만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을 고려하여 균형 있는 식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예를 들어 저녁 한 상이 애호박 찜, 고등어구이, 마카로니샐러드라면 각각의 한 상에 들어가는 음식들의 레시피를 제공하고 저녁에 만든 마카로니샐러드를 보관하여 다음날 아침에 식빵을 이용한 마카로니포켓을 만들면 아침 한 그릇이 똑딱 만들어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저녁 한 상을 준비하면서 저녁 한 상에 제공된 음식 중 일부를 이용하여 다음날 아침 한 그릇을 준비할 수 있다. 저녁에 준비된 재료로 다음 날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아이나 엄마가 조금은 여유로우면서 재촉하지 않고 아이를 먹일 수 있다.

수제 요리 및 수제 간식 모두 홈메이드

제공하는 요리들이 보기엔 심플한데 시중에 파는 반조리식품은 단 하나도 없이 모두 엄마표이다. 햄이나 간식용 단팥 등 시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도 있지만 시중에 파는 첨가물 덩어리인 냉동식품이나 반조리식품이 아니면서 레시피가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자녀에게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감상

저녁에 밑반찬이 있으면 아침에 챙겨주기만 하면 되지만 밑반찬이 똑 떨어지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먹이기도 어렵다.  전업인 엄마들도 아이들 아침을 간단한 시리얼이나 떡으로 먹이고 보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도 먹는 양도 적고 느리게 먹는 아이라 반찬 가지 수가 많아도 제대로 먹기 어려워 주먹밥이나 일품식으로 줄 경우가 많고 저녁에 먹었던 음식을 다시 내놓기 일쑨데 이 책은 저녁에 먹었던 메뉴를 그대로 아침밥으로 내놓지 않고 동일 재료를 다른 메뉴로 바꿔 아이들이 전날 먹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점이 매우 신선하다.

개인적으로 야채와 밥을 많이 먹일 수 있는 김밥을 선호하는데 전날 음식을 이용하여 다양한 김밥으로 변신해서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어 맘에 든다. 바쁜 엄마뿐 아니라 밥을 느리게 먹고 조금 먹는 아이한테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줄 수 있어 좋고 일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간단하지만 아이들 건강에 필요한 음식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어 주부라도 요리가 서툰 사람들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요리책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 계절에 맞는 식 재료를 이용하여 이 책의 레시피 대로 저녁과 아침을 준비하다가 익숙해지면 우리 아이에게 좀 더 다양하게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레시피만 충실히 해도 다양한 음식을 질리지 않게 먹일 수 있을 것 같다.

미호, 한번에준비하는우리아이저녁밥and아침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