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출판사	2015.08.15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송가연 글

<책소개>
대중적인 심리학, 철학, 인문학책들이 많은 시대다. 우리는 심리학, 철학, 인문학 책을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문가가 쓴 책은 너무 형이상학적이라 우리 삶에 어떤 부분이 적용되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쉽게 쓴 대중서적은 전문가 이론의 외피나 명성만 이용해 너무 가볍다.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이 책은 20대 진로를 고민하며 남을 관찰하기 좋아하다 자신을 분석하게 된 한 심리학도이며 철학도의 고민이 녹아있는 책이다.

진로, 결혼, 사랑, 실패, 20대의 이기심 등 삶에 밀착된 주제를 지인과 자신의 경험과 의문을 토대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심리실험과 철학을 접목시켜 쉽게 접근하고 있다.

나 역시 ‘대학 들어가서 고민해’ 모든 고민을 유보한 채 대학입시만을 생각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입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고등학교 내내 입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금 청년들은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다양해졌지만 더 다양하고 복잡해진 입시전형으로 더 혼란스러울 것이다.

취업준비로 정치와 담쌓는 이기적인 20대. 투표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20대 그들이 정말 이기적일까?

저자의 변을 듣고 있노라면 오히려 이타적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조목 조목 밝히고 있다.

이기적으로 살라고 주문한다. 맞다. 기성세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도서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거리에 나와 시위하지 않는다고 투표하지 않는다고 욕한다.

더 많은 20대의 투표를 유도하려면 그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호주처럼 투표하지 않을 때 벌금을 물면 된다. 다른 모든 건 온갖 덕지 덕지 벌금을 때리면서 투표하지 않는 20대를 비난한다.

모든 내용들이 다 흥미롭지만 내 마음을 움직인 글들이 보여 여기에 잠깐 소개한다.

선택과 포기 중에서 확률론을 따지지 말고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는 일은 머리로 이것 저것 재는 것보다 후회와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대학을 다시 가고 진로를 바꾸고 고민하는 일은 한 대학을 가고 한 진로를 파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뒤쳐지고 에너지를 쓰는 일이지만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결코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다. 과거의 영향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감상

나는 40대임에도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의 강렬한 호기심과 치열한 고민들이 책에는 가득하다. 20대는 모든 것이 열려 있어 마음이 혼란하다. 2개 중에 물건을 고를 때와 수백의 물건 중에 한 개의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 것 중 무엇이 더 힘든가? 선택지가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훨씬 혼란스럽고 덜 만족스러우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인생의 선택지가 열려 있고 그 하나의 선택지로 삶이 달라진다면 어떻겠는가?

나의 20대를 생각하면 혼란 그 자체였다. 가난한 집 딸이라 안정적인 직장은 필요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지만 뭘 하고 싶은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생계적인 아르바이트는 손에 푼돈을 쥐게 할 망정 에너지를 소진시켰다.

대학을 못 가면 공장에서 공순이를 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에 대학을 갔고 졸업을 했으나 대학을 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았다. 그러나 경제가 좋았던 시절을 보냈고 이과 대학의 수혜자라 그 혜택을 봤다. 지금 세대는 일자리 부족으로 그 혜택을 받기 힘들다. 기업이 성장하고 돈을 많이 벌어도 고용이 늘지 않는 시대가 왔다. 더 치열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내 20대보다 훨씬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기에 지금 20대가 짠하다. 물론 양질의 일자리가 준 이 시대에도 좋은 직장(안정적인)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어려운 조건에서 불평 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도 많다.

그 때는 플라톤의 동굴 안의 사람처럼 동굴 밖도 동굴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세상의 틀에서 과감해졌으며 젊었을 때 못했던 일들을 시도해 본다. 무한한 가능성이 많아 보이기 때문에 더 불안하며 무수한 길의 선택이 인생이 되기 때문에 두려운 20대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의 혜안을 얻거나 자신의 문제가 풀리지는 않겠지만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해왔음을 알며 한 부분만 보느라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 커다란 고릴라를 보지 못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남을 사랑하는 것은 나이와 무관하기에 20대만이 아닌 다른 나이의 독자들도 얻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웬만한 심리학 책이나 철학책보다 우리 삶에 밀착된 주제를 더 재미있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쉽게 풀어 쓰고 있다.

20대우리는이기적일까, 소담출판사

애니북스	2015.08.15
사냥개 탐정 vol. 1 이나미 이츠라 원작/ 다나구치 지로 만화

<책소개>.

주인공의 직업은 사냥개 탐정이다. 애견, 소형 견이나 다른 동물은 안 되고 오직 사냥개만 찾아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정말 이런 직업이 있을까? 이런 직업이 있다면 굶어 죽기 십상이지 않을까?

취미 삼아 사냥하는 사람들이나 사냥개 숫자가 전체 인구 중 많지도 않고 더구나 사냥개를 잃어 버릴 경우가 얼마나 될까?

주인공 류몬과 늑대개 조는 조부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산지에서 자연과 함께 살며 사냥하며 조용하고 소박(궁핍하게)하게 살아간다..

어쩌다 한 번씩 잃어 버린 개를 찾아달라는 의뢰인들의 부탁을 해결해 주면서.

주인공 류몬은 남들이 봤을 때는 고지식하고 꽉 막힌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원칙과 타협하지 않는다. 의뢰인이 감사하다고 사례비를 더 줘도 받지 않는다. 돈이면 뭐든지 하는 물질만능시대에 어쩌다 고기를 먹는 가난한 그가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의 사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 및 추리와 조폭들과 한판 뜨는 배짱은 참으로 멋있다. 자신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자기 딸을 위해 맹도견을 훔친 도둑을 눈감아 주고 도와주는 진짜 사나이다.

사냥꾼들의 멧돼지 사냥 장면이 나오는데 옛 전통을 지키며 엄숙하게 이행하는 장면은 신성하게 느껴진다. 공동체 관습이 그대로 남아 공로가 더 많은 사람이 더 가져가지 않고 똑같이 나누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엔 크게 세가지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사냥개 종류에 따른 개들의 독특한 성격도 알 수 있고 개가 다치지 않게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지혜를 짜는 과묵하지만 따뜻한 주인공의 심성도 알 수 있고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선 맹도견의 훈련이야기와 가슴을 울리는 주인공의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감상

앞 부분은 사냥에 대한 내용이 많고 뒤 부분엔 맹인견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어서 열살 아이에게 뒤 부분만 추천해 줬는데 일본 만화는 책 넘기는 방식이 반대라 아이가 전체를 다 읽었다.

세인트 메리의 리본을 제일 재미있게 봤지만 재미있다고 한다. 멧돼지 사냥 후 늑대 개 조에게 포도주 주는 장면을 보고 개에게 술을 주는 건 개 건강에 안 좋다며 내게 잘난 척을 하면서 꼼꼼하게 본다.

술은 나쁘지만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는 거고 어쩌다 한 번은 괜찮다고 내가 말해 줬지만 교과서 대로 공부한 아이는 계속 나쁘다며 중얼거린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 늑대 개 ‘조’나 세이트 메리 모두 좋아했다.

아이는 멧돼지를 잡을 때 도운 재미있게 봤다. 무뚝뚝하고 타협하지 않는 자기 원칙만 고집하는 주인공의 따뜻한 내면이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 잘 드러나는데 누구보다 따뜻한 그가 맘에 들면서 왜 그렇게 혼자 산속에 들어가 개와 고독하게 사는지 다른 이유는 없는지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2부에는 나올까?

사냥개 탐정은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으나 내용이 모두 독립적이라 한 권만 읽어도 한 부분만 읽어도 상관이 없는데 2부도 궁금하다

사냥개탐정1, 세인트메리의리본

지양어린이	2015.08.11
이제 그만 돌아와 글 ·그림 크리스티나 부스

육지 대신 바다를 선택한 고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새끼를 3년에 한 번 낳기 때문에 고래잡이들의 무분별한 포획은 남방긴수염고래의 멸종위기를 낳았다. 바다에서 제일 큰 포유류인 고래.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 수면위로 올라와서 숨을 쉬는 고래는 육지대신 바다를 선택해서 살아가는 포유류다. 그런 고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기름과, 수염, 고기와 뼈를 얻기 위해 고래 사냥을 하고 잦은 포획으로 고래들은 멸종하고 있다.

돌아오고 싶어하는 고래의 목소리

여름에 남극에 살다 겨울에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매니아 섬 근처 강에서 새끼를 낳는 남방긴수염고래는 소년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섬세한 소년의 귀에만 들려오는 고래의 꿈과 이야기.

앞으로 성인이 될 소년에게 말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우린 괜찮아” 외치는 고래. 정말일까? 소년의 희망사항이다. 미래의 희망사항이다.

감상

본문은 시처럼 노래처럼 글이 간결하고 리듬이 있다. 아동이 보는 그림책인 만큼 잔인하고 사실적인 내용들, 현실적인 내용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아이의 눈으로 고래의 고통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고래잡이를 몰아 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일자리를 잃는 고래잡이는 어떻게 될까?

고래를 포획하는 선원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들의 밥벌이와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면서 고래만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멸종위기에 있는 남방긴수염고래를 통해 지구와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할 시점이다.

동물 한 두 종이 사라진다고 해서 인간이 바로 위협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이나 편리함만 추구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구는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자연뿐 아니라 동식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자연의 자율적인 조절이 아닌 인간의 선택에 의해 사라진다면 지구 미래의 모습은 어찌될까?

쓰레기섬으로 덮인 바다, 방사능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바다.

과학발전이라는 포장아래엔 몸살이를 앓고 있는 지구 생물들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동물들이 살 수 없는 지구에서 인간이라고 살 수 있을까?

 소년의 목소리로 전하는 고래의 메시지엔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과 경종을 울린다.

 

지양어린이, 이제그만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