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아이	2015.08.22
타이니 돌리의 꿈꾸는 하루 형설아이

<인형놀이와 컬러링>.

얼굴크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현실적인 커다란 색색의 눈동자를 지닌 팬시한 종이인형과 컬러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놀이집이다.

한 장에 한 인형과 그 인형에 맞는 아이템들이 들어있는데 그런 장수가 10장씩 되어 다양하게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다. 색감과 디자인이 세련되고 각종 소품과 액세서리가 현대 감각에 맞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여자아이들 감성에 맞게 자잘한 아이템들이 많아서 갈아 끼우며 만족감을 주고 다양한 역할놀이가 가능하다.

특징

옷을 마음대로 갈아 입히고 액세서리를 꾸밀 수 있는 인형이 10개나 돼 아이가 원하는 인형을 선택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인형의 옷과 아이템을 바꿔 입힐 수 있어 있다.

쉽게 뜯을 수 있는 절취선이 있어 절취선을 따라 손상 없이 인형과 옷들을 뗄 수 있다.

타이니 돌리의 펫과 장난감들이 매우 귀엽고 사실적이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의 구미를 만족 시킬 수 있다.

인형 옷이나 소품도 쉽게 입힐 수 있고 잘 밀착되어 아이들이 잘 가지고 논다.

아쉬운점

아이템이 많아 별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으면 더욱 좋고 지지대가 얇아 인형이 잘 쓰러지는데 지지대는 인형보다 좀 더 두꺼운 재질로 만들어서 단단하게 지지해 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배경판이 침실과 놀이동산 2개밖에 없는데 좀 더 다양하게 늘었으면 좋겠다.

감상

타이니 돌리 인형이 10개나 들어있어 맘에 드는 인형을 취사 선택할 수 있다. 인형이 많아 다양한 역할 놀이를 할 수 있고 인형이 매우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펫들이 많아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동물을 좋아하고 러블리한 인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임에도 타이니 돌리 인형을 아주 좋아하고 만족하며 잘 가지고 논다.

타이니돌리의꿈꾸는하루, 인형놀이

을유문화사	2015.08.18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권오길 지음

<책소개>.

기이하고 특이한 생물들

지구상에 나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생물은 곤충인데 처음엔 곤충, 바다생물, 동물과 조류, 세균, 바이러스, 식물들로 크게 4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항목에 맞는 생물들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버마재비는 사마귀를 이르는 말로 범처럼 무서운 곤충을 말하고 좀 벌레는 수컷이 없고 처녀생식을 한다는 놀라운 사실, 집에 쌀 바구미가 돌아다님에도 코리끼 코처럼 생긴 주둥이를 가지고 다니는지 처음 알게 되며, 진드기와 아주까리가 닮아서 생긴 표현 “진드기가 아주까리 흉보듯”들처럼 생물들과 관련된 재미있는 옛 속담도 배운다.

너구리와 족제비처럼 생긴 오소리는 오소리 굴에 너구리나 여우가 꼽사리로 들어와도 함께 지낸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런 오소리습성에 “똥 진 오소리”란 옛 말이 있는데 오소리가 너구리 똥까지 져 나른다고 해서 남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는 사람을 놀리는 말이라고 한다.

전설의 고향의 비극적인 소쩍새 전설의 소쩍새가 올빼미를 닮은 맹금류라는 사실도 처음 접했다.

모진 시집살이로 굶어 죽어 한 마리 소쩍새가 되어 밤에 구슬피 우는 소쩍새!

생물과 미생물의 중간인 감기바이러스, 모체세균의 접촉으로 태아는 몸 안의 세균을 형성하기 때문에 자연분만과 모유가 유아에게 아주 중요함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 형 책

생물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 및 세계사, 역사, 전설, 문화, 의학, 속담, 관용어가 한 권에 담겨 있다. 단순히 생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책이 아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인문학이다.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인 저자의 내공에 혀를 내두르며 생물을 매개로 다양한 분야를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감상

모기, 바구미, 모낭충과 옴 진드기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피부를 벅벅 긁으며 혐오감을 느끼며 읽게 된다.

우리말의 다양한 의태어와 의성어 표현이 많고 표현들이 살아 있어 진드기 부분을 읽어 주니 아이가 가렵다며 읽어주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표현이 살아있어 내 옆에 진드기들이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소름 끼치지만 생물의 특이성들이 흥미로워 계속 읽어나갈 수 밖에 없다.

나는 아이들 모두 자연분만 실패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이 책을 먼저 만났다면 자연분만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보지 않았을까?

인간의 건강에 정상 세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된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한반도의 생물들과 조상들은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아 우리 삶에 깊숙하게 침투했었음을 속담과 옛말에 표현된 관용구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숲이나 동물원처럼 찾아 가지 않으면 좀처럼 동물과 벌레를 만나기 힘들다.

어쩌다 들어오는 모기나 날벌레에 호들갑을 떨며 내보내거나 죽이기 바쁘다. 각종 향균성 세제로 세균을 박멸하려고 애쓴다. 근대 위생개념이 우리를 지배하고 가정과 자연의 철저한 분리의 결과이다.

더 이상 조상들이 쓰던 옛말이나 속담이 익숙하지 않다. 삶의 방식이 너무도 바뀐 것이다.

이 책은 생물의 다양한 생존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인간에게 해로운 생물조차 그들의 삶의 방식인 것이다. 우리에겐 두렵고 이상하지만 그들은 잘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다.

저자는 기이하고 별난 이색적인 생물들을 살펴보면서 표준어만 고집하지 않고 지방방언과 토속어,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들이 많아 언어의 다채로움도 함께 전하고 있다. 감칠맛이 느껴지고 표현이 풍부한 문장들은 한 권의 문학책을 접하는 기분이다.

생물학자는 앉아서 연구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아침에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오후엔 텃밭에서 직접 농사도 지으며 부지런히 심신을 가꾸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생물의 습성과 연관된 문화와 관용구들, 한자성어의 의미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소개된 생물의 세밀화가 모두 들어있었음 하는 아쉬움과 함께 초등 중학년 이상이면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권오길, 발칙한생물들, 을유문화사

자음과모음	2015.08.15
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 바데이 라트너 지음

캄보디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앙코르와트 사원이 떠올랐고 이후 학창시절 도덕시간에 배운 킬링필즈가 떠올랐다.

왕이 다스리는 봉건국가로 제국주의 시절 프랑스 식민지로 국민들이 수탈당하다가 1970년 친미적인 근대국가 수립 후 친미파와 마오즘과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크메르 루주(붉은 크메르인)집단과의 내전으로 크메르 루즈 일당이 승리하여 1975년부터 3년 8개월간 지식인과 왕족과 자본가들을 도시에서 쫓아내고 강제이주시켜며 200만에서 300만의 자국민들을 대량 학살한 제노사이드를 7살 소녀 라미네 가족과 라미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왕가의 자손인 라미 가족의 단란하고 행복한 일상은 집단(크메르 루즈)이 정권을 잡고 사랑하는 가족 특히 그녀의 정신적인 지주인 아버지의 사라짐(죽음)과 강제노역과 굶주림, 가혹한 구타와 시체더미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사랑하는 아빠와 동생, 할머니, 삼촌을 잃고도 생존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죽음의 공포와 죽음이 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가족의 사랑, 특히 아버지와의 특별한 기억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기억에 의지해 하루 하루 버틸 수 있었다.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표현들로 넘쳐나지만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의 한가운데에서 똑똑히 지켜본 대량학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라미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어 그 참혹한 현장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이 책은 역사의 슬픈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소리와 동시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다시 끄집어 낱낱이 분석하고 다듬으며 치유하고자 한 작가 자신의 역사서이자 고백서이다.

라미 아빠와 엄마가 라미에게 희망을 주고 생애 끈을 놓지 않게 날개를 달아준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그러고 싶다. 인간적인 존엄성이 지켜지지 못하고 벌레로 주린 배를 채우며 강제노동에 시달리더라도 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을……

캄보디아의 내전과 주민의 대량학살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비슷해서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다.

6.25전쟁, 남북 분단, 냉전체제에 체제유지를 위해 레드 콤플렉스와 마녀사냥 및 유학생 간첩조작 사건으로 국민을 겁주고 정적을 숙청한다는 이유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간첩으로 위장하여 죽인 정권, 제주도민의 대량 학살된 4.3사건과 겹치면서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 된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캄보디아의 피로 얼룩진 근대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캄보디아의 신화와 종교적인 특색이 강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글이 아름답고 시적이라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하게 된다.

 

나는매일천국의조각을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