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재	2015.09.15
유럽에서 만난 예술 교육 곽덕주 남인우 임미혜

교육자, 예술교육자, 예술행정가 세 사람이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지원받아 유럽의 4나라를 탐방 후 결과 보고서를 다듬어 책으로 만든 듯하다.

핀란드, 스웨덴, 영국, 벨기에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트센터의 가치 철학과 교육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각 나라의 공교육정책도 알아 볼 수 있고 수도의 특징들도 살펴 볼 수 있다. 센터 창시자와 아트 디렉터와의 미니 인터뷰로 교육과 예술의 지향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예술을 삶 속에 통합하려는 노력들이 공통점이나 예술에 대한 철학들은 모두 다르며 프로그램도 전혀 비슷하지 않다.

모든 학생에게 차별 없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공교육에 대한 정책을 일관적으로 펼치는 핀란드 헬싱키엔 아난딸로 아트센터라는 예술교육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은 폐교를 개조하여 만들었는데 다양한 예술 장르와 프로페셔널한 시설들을 갖추고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 예술가에게 예술을 배운다. 이곳의 시설은 대학교 학부수준 이상이라고 하나 이 곳에서 수업을 받은 아이들은 수료증도 없다. 전문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예술을 체험하게 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예술교육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배우는 경험을 장려하고 미적 경험을 통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성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40쪽 인용

한국이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물적, 시간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술적 감수성이 있는 어린 싹들을 골라내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고 할 것이다.

효율과 재능중심의 엘리트 교육관이 자리잡은 곳에서 일반적인 평범한 아이들에게 예술적 감수성과 정신을 체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핀란드를 한국인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투입대비 결과를 산출하는데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식을 이 센터가 채택할 수 있는 이유는 예술교육의 목적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핀란드 중에서도 이곳만 이런 독특한 교육철학을 갖고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고 예술 창작을 경험을 할 수 있다. 스웨덴은 서커스에 컨템퍼러리 양식을 도입하여 곡예의 예술화로 승화시켰을 뿐 아니라 공교육 학교의 정식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면서 실제 수학수업에 응용하여 적용하기도 한다.

예술 교육 종자사인 곽덕주 선생은 스웨덴의 서커스 시르쾨르 프로그램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교육자들의 유연하지 못한 한 단면을 보는 기분이다.

일반 대중과 아이들이 서커스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서커스를 오락과 예능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면 서커스에선 신체 균형 단련 및 집중력, 기술적인 테크닉, 인내심과 최종 표현력 등 많은 요소들이 필요한 종합 행위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

보기는 유쾌하지만 실제론 높은 테크닉과 표현력을 필요로 하는 서커스 시르쾨르를 공교육에 도입하여 학교와 학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니……  또한 서커스 시르쾨르에 담긴 교육철학의 깊이 감에 놀라게 된다.

책에 소개된 예술교육은 교육목표에 따라 프로그램이 독창적이지만 예술을 일상생활에 통합하여 깊은 미적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더욱 풍부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점은 동일하다.

이들이 최소 15년 이상 이런 일관된 예술관과 교육관에 기초한 아트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와 시, 개인들의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이 있었으며 경제적 지원 단체가 예술철학이나 행정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방식을 적용하여 발전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기도 혁신학교와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핀란드 공교육에서 5X2 프로그램으로 수영과 예술교육이 있다면 한국의 경기도 초등학교에선 수영체험이 핀라드보다는 5일 더 긴 15일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이 아닌 경기도 화성시 일부 지역 학교에서만 시행하지만 화성문화재단 소속 문화센터 수영장과 연계하여 수영을 받고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수업이라고 해서 미술, 풍물(음악), 숲(자연) 전문가를 초청해 일주일에 두 시간 한 달간(4X2)수업으로 다양한 분야를 공교육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혁신학교이며 창의지성학교로 지정되어 교육자가 다양한 수업방식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체험식 교육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며 미술시간에 만들어온 작품들이 그 수업을 받은 아이들 모두 유사한 걸로 봤을 때는 아이의 특성을 반영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유럽의 예술교육과 비슷한 수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하에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관으로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운영하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공교육과는 별개로 1기부터 4기까지 한 기수에 100여명을 초 중고학생 및 부모 포함하여 토요일에 1주에 3시간 총 9시간을 운영하는데 음악(서양음악, 우리음악), 연극과 관련된 예술분야 현업에 개신 강사진들에게 악기에 대한 해설과 연주를 감상하며 직접 따라 배우면서 예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는 전 도시에 국립 사립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과 연계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감상

우리 나라도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시관이나 음악회를 통해 접하는 감상뿐 아니라 직접 연주하거나 만져보고 느끼는 체험방식으로 다양하게 변화되며 공교육에서도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공교육에 예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들이 엿보인다.

왜 교육은 항상 북유럽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경제나 체제는 일본이나 미국을 모델로 하면서 교육은 항상 잘 사는 선진국 북유럽을 탐방하니 답이 안 나온다.

탐방한 4개 국가 중 영국만 우리와 인구가 비슷하거나 많고 핀란드, 스웨덴, 벨기에는 인구가 천만 정도로 작은 국가다. 특히 핀란드, 스웨덴은 사민주의 복지국가로 인간의 보편적 평등을 가치로 한다.

인재중심보다는 보편적 인간의 행복한 삶의 추구를 지향하는 나라다.

한국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교육은 어떤가?

한국은 오천만이 넘고 학생들 밥값도 아까와 하는 도지사와 정치인들로 넘쳐난다. 정부에 따라 교육정책이 바뀌지만 근본적인 입시교육체제는 변하지 않는다.

엘리트 교육과 엘리트 코스로 출세하기를 바라는 한국에서 보편적 평등교육은 코미디다.

엘리트 교육이 보편화 되어 너도 나도 사교육에 목매는 나라에서 북유럽의 예술교육은 그림의 떡이지만 그리고 교육행정가가 북유럽의 예술교육의 외피만 가져와 가시적인 결과에 급급해 한다면 진정한 교육효과의 기대를 갖기는 힘들지 않을까?

 예술이 왜 그 자체로 교육이 될 수 있는지 유럽에서 만난 예술교육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유럽에서만난교육, 이안재

개암나무	2015.09.11
4만년전 비밀을 품은 아이 한영미 글 최희옥 그림

한반도 최초의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흥수 아이는 충정북도 청원군 두루봉 동굴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견된지는 33년밖에 안 된다. 처음 발견한 김흥수씨의 이름을 붙여 흥수아이로 불리게 되었으며 5살 흥수아이 뼈 화석 주변에서 발견한 도구를 통해 구석기 시대 도구를 알 수 있다.

흥수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을까?

5살 어린 나이로 죽은 흥수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병에 걸려 죽은 걸까? 다쳐서 죽은 걸까?

저자는 역사적인 지식과 유물을 토대로 자신만의 상상을 보태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전달한다.

이야기를 재구성해 구석기시대를 생생하게 전달해요

동굴생활을 하고 열매를 채집하고 사냥하며 유목생활을 했던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흥수아이 가족과 친구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땅에 귀를 대어 울림의 강도를 확인해 무리를 지어다니는 초대형 동물 코끼리를 피하고 사슴을 잡는데 사용한 주먹 도끼, 사냥돌, 슴배찌르개를 삽화로 잘 보여준다.

책 뒷부분엔 구석기시대 도구의 변천사도 보여주는데 슴배찌르개는 후기 구석기 시대에 널리 쓰인 사냥도구로 창처럼 꽤 날카롭다. 구석기 초기와 후기의 도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슴뿔로 장신구를 만들고 죽은 이를 위해 흙을 뿌리고 국화꽃을 바치는 제사의식과 돌에 새긴 조각을 통해 구석기 시대의 예술과 미의식을 알 수 있다.

장례식 때 국화꽃을 놓는 풍습이 구석기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다니……

같은 공간의 다른 시간의 흥수아이와 우리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묘하게 설레인다.

구석기시대의 한반도생태를 알아봐요

지금의 한반도와 기후나 환경이 달랐음을 당시의 동물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초원에서 사는 코끼리와 쌍코뿔이, 하이에나, 큰 원숭이 등 지금 한반도에선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이 살았음을 뼈 화석이나 상아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감상

선사시대를 다룬 아동용 한국사책을 찾아보면 여러 권 찾아볼 수 있다. 도표로 비교하거나 정리해서 지식을 쏙쏙 넣어주는 친절한 역사책들도 있다. 한국사를 정보와 지식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이야기로 접하니 아이가 한국사를 아주 재미있게 읽는다. 동화책이나 옛이야기를 읽을 때처럼 흥미로워한다.

특히 흥수아이가 새싹이를 구하기 위해 쌍코뿔이에게 돌을 던지고 피하다가 다쳐서 죽게 되었을 때

안타까워했다.

일정한 흐름이 있는 이야기로 접하니 자연스럽게 흥수아이가 살던 환경과 도구들, 제사의식을 외우지 않아도 떠오르게 된다.

최초의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인간인 흥수아이는 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죽었는지 알 수 없지만 꽃을 바치고 흙을 뿌려 제사의식을 통해 애도하고 사후세계를 믿은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과 현대인의 모습이 큰 차이가 없어 친근하게 느껴진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길었던 구석기시대를 흥수아이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개암나무, 4만년전비밀을품은아이

보누스	2015.09.08
배드민턴 교과서

<책소개>

라켓을 잡는 방법(그립)과 라켓을 치는(스윙) 기본 중에 기본 자세를 상세하게 구분하여 사진과 그림으로 원리와 바른 방법을 설명하고 코칭해준다.

표지 상단엔 난이도와 배드민턴의 기본동작의 흐름을 표기하여 배우는 기술이 전체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다.

초보자들과 규칙을 무시하고 난타를 쳤던 사람들은 기본기와 배드민턴 용어들이 생소하고 세부적인 기술들이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한 동작의 시작과 마무를 한 컷 한 컷 실어 자세하게 보여주며 측면과 전면자세 모두를 제공하고 각 동작의 기술에 대해 포인트를 잘 잡아준다

.

기본 동작을 배울 때 초보자가 흐트러지거나 잘 못하는 자세와 바른 자세를 비교하여 내 자세를 점검할 수 있으며 한 파트가 끝나면 실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의 일부 기술과 선수의 코멘트와 코칭도 제공하여 선수들의 기술 포인트를 배울 수 있다.

앞장엔 배드민턴의 기본 자세와 특징을 배우고 뒤에는 실제 훈련하는데 필요한 전략을 배우는데 단식과 복식으로 연습하는 방법과 패턴을 간단하게 그림과 도표로 익힐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감상

온 가족끼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 중에 배드민턴만한 운동이 또 있을까?

저녁마다 아파트 코트 장에서 부모와 자녀가 배드민턴을 종종 한다.

우리 집 아이도 졸라서 가끔씩 하는데 게임규칙이나 용어, 기본 동작도 모른 채 난타 수준으로

주고 받는다.

배드민턴 라켓은 테니스와 비슷하게 생겼고 네트로 주고 받는 게임이지만 라켓이 훨씬 가볍고 셔틀콕도 가벼워 초등학생들도 배워서 칠 수 있다. 또 어린 연령에 맞게 변형되어 라켓과 공도 크게 제작되어 나오기도 하는 만큼 테니스에 비해 쉽다고 생각했는데 배드민턴 교과서를 보니 복잡하고 많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스포츠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이가 학교 방과 후로 배드민턴을 배우는데 체력단련과 오락성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경기를 통해 매너와 규칙을 통해 사회성을 훈련할 수 있다.

기존에 아이가 배운 스포츠인 수영, 피겨는 혼자 기량을 닦는 스포츠였다면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조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파트너와의 예의와 배려가 필요한 종목이며 심판이 따로 없을 때 인 아웃이 불분명하거나 상대방의 판정이 오판으로 보여도 인정하는 룰이 있다. 시비를 가려 공정하게 게임을 임하는 것보다 오히려 시비나 논쟁을 피하고 상대방에게 더 배려하는 자세는 다소 억울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고 배려하는 이상적인 스포츠로 보인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인 선수의 실전경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출판하면서. 본문 뒤에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선수들을 소개하고 있어 한국 배드민턴 선수들의 실력이 높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꽃미남 이용대만 알고 있었는데 세계에서 선전하는 선수들이 쟁쟁하다.

비교적 배드민턴 구장을 갖춘 체육 시설이 생각보다 많은데 주로 서울에 많고 경기도는 인천만 있다.

온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인데 비인기 종목인 것도 아쉽고 체육관 시설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이 책은 난타만 쳐댄 나 같은 왕초자가 보기엔 조금 어렵다. 특히 전략파트인 단식과 복식 훈련 법은 많이 어려워 기본기를 닦고 실전 게임을 제대로 뛴 다음에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배드민턴 교과서란 이름에 걸맞게 기초부터 실전연습과 배드민턴 용어와 규칙부터 배드민턴 용품 파는 곳 등 다양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 기초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으로 부지런히 연습하고 배우면 올리픽경기도 더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어 내심 기대된다.

보누스, 배드민턴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