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바람	2015.10.07
일요일이 좋아! 글 · 그림 프란 프레스톤 개논

                 

10개월 동안 동생이 곧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막상 동생이 태어나니 어린 동생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아이는 이성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전과 같지 않은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언니의 머리를 잡아 당기거나 언니에게 매달리거나 누워서 책보는 언니 얼굴을 밟는 건 예사에다 언니 책 노트를 구기거나 가방을 헤쳐놓지요. 태어나기 전에는 거부하던 아이가 막상 동생이 태어나니 귀엽다며 잘 놀아주지만 가끔씩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거나 아기 범보의자에 앉고 심지어 젖병으로 물을 먹기도 했어요.

어린 동생의 출현은 큰 애한테 아주 큰 충격이지요.

[일요일이 좋아!]는 귀여운 고양이 페퍼에게 동생 포의 등장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의 리듬을 깨지요.

페퍼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주인은 ‘페퍼 너를 위해 동생을 데려왔어’라며 페퍼에게 동생을 소개하지요.

또 다른 형제나 자매의 출현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기 마련이고 아이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임을 간명하게 잘 보여줍니다.

페퍼옆에서 페퍼의 음식, 장난감을 노리는 포로 페퍼는 매일이 싫어집니다. 페퍼가 숨으면 쫓아와 귀찮게 하는 포! 영락없는 아기들 모습이지요?

동생이 싫고 귀찮았던 페퍼와 포에게 둘만의 비밀이 생기며 연대감이 형성되고 동생 포를 받아들이게 되지요.

귀엽고 간결한 일러스트와 글로 짧고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형제를 갖는 일이 부모가 생각하듯 처음부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적응하며 혼자보다는 때때로 훨씬 즐거운 일임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연령이 낮은 아동들이 보는 그림책이라 초등학생인 아이는 무슨 내용을 말하려고 하는지 금방 알아채지만 포의 행동을 보며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동생과 똑같다고 합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 그림책의 고양이와 개 모두를 좋아합니다. 살금살금 움직이는 하얀색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면서 말이지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일요일이좋아

책과함께어린이 2015.10.03   한국사편지 생각책 대한제국부터 남북화해시대까지 박은봉 〮 생각샘 글 김중석 그림   대한제국의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의 근대화 과정의 빛과 어둠의 역사를 당시의 사진과 그림 및 다양한 활동자료를 이용해서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학교 교과서서처럼 책의 판형이 크며 글자와 자간도 크고 놀이식 워크북자료와 논술 및 토론 글쓰기를 훈련할 수 있는 문제들을 풍부하게 싣고 있다. 역사와 뛰놀기로 재미있게 접근해요 역사와 뛰놀기는 역사책에서 배운 내용을 게임형식으로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파트다.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간단한 준비물로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안중근의사의 단지동맹처럼 좌우명을 쓰고 손도장 찍기, 다문화 보드게임, 북 아트를 이용한 약속 나무 만들기, 타임캡술 만들기처럼 체험과 만들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재미있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생각 펼치기로 비판적 사고 글쓰기를 해요 생각펼치기 파트는 깊이 생각하는 심화파트로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 사전 정리할 수 있게 가이드를 해준 후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을 돕고 있다. 사설이나 소개 글, 편지글, 탄원서, 감상문, 문단을 요약한 요약문, 논거를 통한 논설문 등의 다양한 글쓰기를 훈련할 수 있다. 마학봉의 탄원서를 참고해서 관동 대학살 탄원서 쓰기는 실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망언에 대한 탄원서나 억울하게 잡힌 사람들을 도와주는 탄원서를 쓰는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김구와 이승만의 정부 수립에 대한 서로 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찾아보거나 민주주의 조건과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스스로 정의해보고 정치적 표현의 수단으로 폭력의 정당성에 대한 논술은 깊은 사고가 없이는 쓸 수 없기에 비판적 글쓰기와 사고 훈련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실제 답안과 활동결과물 수록 실제 어린이들의 활동결과물과 생각들을 수록하고 있어 혼자서 공부할 때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참조할 수 있다. 활동북에 대한 단일한 정답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과 활동내용이므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시야와 관점을 넓히는데 도움을 준다.   감상 꼼꼼한 역사 워크북으로 내용이 매우 알차게 구성되었다. 스티커와 보드게임, 북아트처럼 활동자료가 풍부하고 다양하게 아이들의 사고를 끌어낸다. 무엇보다도 책을 대충 읽어서는 쓸 수 없고 깊이 읽고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지만 쓸 수 있는 사고를 확장하는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요즘 초등 3학년만 되면 단순 단답형이 아닌 자세하게 쓰는 서술형 문제가 많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 글쓰기를 제대로 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판적인 자기만의 시각을 기를 수 있다. 밀도 있는 워크북이라 이전 시리즈도 활용해 보고 싶다.

한국사편지생각책5, 책과함께어린이

내인생의책	2015.10.03
모두섬 이야기 오진희 글/ 엄정원 그림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텃밭을 일구며 산업화 이전의 한국의 재래식물을 풍부하고 감수성 있는 언어로 소개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작가다. 작가의 신간이라 꼭 읽고 싶었던 책이다.

어둡고 우울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아동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매우 궁금해 하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먹이를 저장하지 않아도 풍요롭고 여유로운 아름다운 모두섬에 행복하게 살던 동물들에게 낯선 손님이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노랑보숭이이란 기적의 열매를 주며 풀과 나무를 베고 노랑보숭이를 심도록 권한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노랑보숭이와 문명식품을 맛본 토끼들은 자발적으로 노랑보숭이를 대량 심으며 손님들에게 판 돈으로 문명의 제품들을 구매하며 문명식품에 빠져든다.

문명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이 일하게 되고 숲 절반이상을 노랑보숭이를 심어 섬은 황폐해져 간다.

 

세계화로 파괴된 지구에 대한 강한 경고

주식이 아닌 오렌지, 바나나, 커피, GM작물, 소를 먹기 위해 지역에서 나고 자라던 풀과 나무를 베고 다국적 기업이 대량으로 단일 작물이나 단일 동물을 키우고 병충해나 질병을 막기 위해 화학약품을 다량처리하고 일자리가 사라진 주민들이 더 많은 농도시간과 적은 임금으로 기업에 종속되어 일하는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을 우화로 보여준다

지역의 토종 종자는 사라지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팔려가는 단일 품종의 열매로 대체되고 있는 어두운 현실을 동시에 고발하고 있다.

감상

거친 모래와 먼지로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제 2의 지구를 찾는 인터스텔라를 본 아이가 이 책의

을 보고 모두섬은 지구를 가리키는 것 같다며 씁씁해 했다.

특히 마지막 모두 함께 살던 모두 섬엔 이제 아무도 살지 않아. 아무도 그 섬에 살지 않아 라고 끝을 맺는 장면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풀과 나무를 모두 베어버려 더 이상 아무도 살지 못하는 섬으로 변한 이스터 섬처럼 무섭고 섬뜩하다.

왜 우리는 과거의 사라진 문영을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할까?

모두섬이 상징하는 지구는 인간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생물의 서식지다. 다양한 종이 살아가며 균형을 유지하는데 숲과 풀을 베면 동물과 곤충들이 살 수 없고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다.

어두운 엔딩은 우리에게 각성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내인생의책, 모두섬이야기, 오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