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귀족	2016.01.05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H.A. 거버 지음

 

 

신화와 전설은 아주 오래 전 옛 이야기다. 신화와 전설만큼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100년전에 씌어진

북유럽의 신화의 근간이 되는 시와 노래와 이야기를 엮은 <에다>를 풀어내고 자세하게 다룬 북유럽 신화책이 나왔다.

그리스신화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북유럽 신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 몹시 기대했던 책이다. 사전만큼 두꺼운 책이라 읽기 부담스러웠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의 탄생과 복잡한 계보처럼 북유럽 신화도 처음엔 세상의 시작과 신들의 탄생과정 신의 자손들이 나오면서 중요신들 순으로 신들을 소개한다.

에다의 원형인 시를 수록하고 은유적이고 짧은 수수께끼 같은 내용을 배경과 함께 자세하게 풀어서 이해를 돕는다.

북유럽의 신과 신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오딘을 제우스로 프리가를 헤라와 대응해서 읽어나가는데

책의 뒷부분엔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신화를 비교하여 비슷한 부분을 분석하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의 이름도 뜻도 고대 그리이스의 어원에서 나와 어렵지만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익숙한데 비해 북유럽신들의 이름과 지역, 그밖의 명칭들이 너무 이질적이라 책을 읽는데 방해되었다.

그러나 사람의 영혼을 흰 생쥐로 표현하거나 콧구멍을 통해 들고 나간다는 옛 북유럽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 그 유사성에 놀라기도 한다.

따뜻한 남부유럽과 달리 얼음과 온천이 있는 춥고 매서운 땅 북유럽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그들의 신화와 전설을 통해 알 수 있다.

북유럽의 독특한 문화와 관습도 알 수 있고 북유럽 명칭은 낯설지만 신화와 전설이야기는 일본과 국내 판타지 만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아동 판타지소설, 판타지 영화의 소재에도 차용하고 있어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읽는귀족, 북유럽신화, 재밌고도멋진이야기

국일미디어	2016.01.05
부러지지않는 마음 사이토 다카시 지음

 

 

대중적인 인문학자이며 다작가인 사이토 다카시의 신간 책 [부러지지않는 마음]은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마음 약한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는 책이다.

포기가 너무 빠르고 타인에게 쉽게 상처받아 자시의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남과 피상적인 관계만을 가지며 인정중독에 빠진 현대 일본 젊은이들을 과거 기성세대와 비교해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기성세대의 눈으로 현대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전쟁과 절대적 궁핍을 겪었던 기성세대들이 보기엔 진득하게 한 곳을 파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며 사람들과 단절되어 방안에 갇혀 사는 히키코모리 같은 사람들이 허약해 보일 것이다.

효율성과 속도를 중시하고 전통적인 문화가 해체되어 파편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 평생직장이 아닌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적개는 서너 개 이상의 직업을 바꿔가며 비정규직을 전전한다. 이런 사회적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저자지만 기성세대의 꼰대처럼 노골적 훈계가 이닌 이미 성공한 일본의 기업가, 예술가, 운동가들의 삶의 자세를 인용하여 조언, 계도하고 있다.

저자는 희망도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일본 청년들에게 자긍심과 롤모델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떨쳤던 위대한 일본인들을 사례로 뽑는다.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은 첫째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둘째 타인과 깊이 있게 사귄다. 셋째 정체성에 뿌리는 내린다 세가지로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임을 각성시킨다.  세가지 모두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거엔 별다른 노력없이 자연스럽게 가능했던 방법들을 지금은 개인이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방법이 되었다.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려는 사이토 다카시의 방법은 자기계발서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롤모델로 제시하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더 알고 싶은 인물과 책을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인연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부러지지않는마음, 사이토다카시

개암나무	2016.01.02
바람을 품은 집 조경희 글 김태현 그림

 

 

바람을 품은 집은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진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을 이른다.

부처님의 말씀이 사는 집이 바로 장경판전이다.

이 책은 나라와 백성들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장경판전이 지어지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부처님의 말씀이 새긴 팔만대장경은 나무로 만들어져 습기와 벌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않고 보존된 연유를 장경판전이 지어지는 과정으로 알 수 있다.

능소화를 제일 사랑하고 닮길 바래 소화라고 이름을 지은 소화아빠는 원래 목수였으나 어린 소화가 태어나 매품을 팔며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소화를 기른다.

죄를 지은 양반 대신 돈을 받고 대신 매를 맞다 결국 돌아가시고 뱀골영감한테 집도 뺏겨 홀로 남은 소화는 아빠의 벗이었던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나선다.

해인사 절에 안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을 짓는데 먹선을 긋고 자잘한 일을 돕는 소화와 대목장 아저씨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절 부엌에서 공양주 보살을 돕는 소년 동이의 소화에 대한 풋사랑과 서로를 챙겨주는 우정도 감동스러우며 단청을 그리는 동이와 장경판전의 문을 다듬는데 진지한 소화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진지함을 배울 수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팔만대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은 예전에 배웠어도 너무도 생소한데 아이도 나도 좀처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동이와 소화의 우정보다는 조금 더 사랑에 가까운 감정이 느껴져 이별이 안타까왔으며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개암나무, 바라을품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