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어린이	2016.02.13
펠레의 새옷 엘사 배스코브

 

기다림과 소중함의 미학

펠레의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양털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 양이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란 양의 털을 깎아 할머니께 갖다 드리면 할머니는 양털을 솜처럼 부풀도록 빚어 주시고 펠레는 할머니의 텃밭의 잡초를 뽑아준다. 양털이 실로 변하고 실에 염색을 들여 베틀로 옷감을 짠 후 재봉사 아저씨가 옷을 만들어 주는 일련의 과정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림을 알 수 있다.

한 벌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기다림을 배우게 되고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있는 옷을 펠레가 소중하게 입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마을공동체의 상생의 경제학

펠레와 펠레 가족 혼자서 옷을 다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기도 힘들지만 얼마나 힘들까?

자신이 모든 것을 직접 하지 않아도 이웃 사람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다. 화폐가 없어도 서로의 신뢰와 노동을 주고 받았던 마을 공동체의 경제활동을 알 수 있다.

영어그림책이 수록되어있어요

스웨덴은 한국처럼 영어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일상적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한다. 교사인 저자가 직접 영어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 뒤에 수록되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감상

말괄량이 삐삐, 무민, 스머프  북유럽의 애니와 책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펠레의 새옷이란 스웨덴 작가의 그림책을 접할 수 있어 신선했다. 산업혁명이전의 스웨덴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을 통해 한 벌의 옷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수고로운 노동과 기다림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물건은 마트에서, 인터넷에서 전자화폐(신용카드, 휴대폰결제카드)로 교환하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화폐가 아닌 어린 펠레가 이웃들에게 당당히 노동해서 옷을 얻는 과정은 매우 신선하며 과거 옛 사람들의 경제활동 방식을 자연스럽게 그림책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채화풍의 그림엔 정감있는 이웃과 자연이 잘 녹아있어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지양어린이, 펠레의새옷

 

아름다운 사람들	2016.02.13
내가 앞에 설래! 글 나딘 브랭 코즈므/ 그림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표지를 보면 한 눈만 보이고 털로 얼굴을 가린 분홍의 강아지가 맨 뒤에 서서 나뭇잎을 물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 있고 맨 앞에 토끼, 두 번째 줄엔 어린 소년이 선물상자를 들고 있다.

커다란 분홍강아지는 험상궂게 생겼다. 제목처럼 자신이 앞에 서지 못해 불만스러운 걸까?

앞에 서서 걸을 때의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덩치도 크고 앞장서길 좋아하며 친구들이게 앞에 먼저 보는 것을 설명하는 걸 즐기는 강아지 레옹과 비교적 유순해서 자신의 감정보다 친구의 감정을 더 살피는 토끼 레미와 나.

아이들을 왜 맨 앞에 서려고 그러는 걸까? 뒤에만 서서 걷던 나와 레미의 감정으로 표현해보면 맨 먼저 주변을 보고 위험신호를 친구들에게 알려줄 때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함께 걸으면 더 신나!

먼저 앞에 서는 기분이 어떤지 느껴볼 수 있고 앞장서서 어른처럼 말하는 레옹이 더 나쁜 아이는 아니다. 그러나 항상 앞에만 서서 길을 갔기에 뒤에서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으며 뒤에서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었다. 친구들과 나란히 걸을 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서로 돕고 배려하는 친구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감상

아이들 셋은 선물을 들고 어디로 가는 걸까? 꽤 많은 장소가 등장한다. 제법 먼 길을 아이들 셋이 함께 가며 날씨와 장소도 다양하게 바뀐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아하~

커다란 레옹이 트럭이 갑자기 달려오는 위험한 순간도 미리 알려주고  도로의 물도 막아줄 수 있어 좋지만 앞을 가려 친구들의 시야를 막기도 하고 항상 먼저 가기때문에 같이 즐길 수 없다. 그러나 함께 걸으면서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음을 조금씩 알아채며 앞에 서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보다 덩치가 아주 큰 레옹은 자신도 아이인데 덩치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어른처럼 친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타려고 하거나 항상 친구보다 앞에 서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가 5~6살 때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에서 유일하게  유치원을 함께 다니는 또래 남자 아이는 언제나 먼저 타려고 했다. 순서에 구애 받지 않았던 딸도 어느순간 먼저 타려고 서둘러 오기도 하고 늦게 와도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새치기 하는 남자아이 때문에 속상해했다. 이 책의 털복숭이 레옹처럼 딱히 나쁜 아이도 아니었고 그 아이는 단지 먼저 타고 싶어 친구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깨닫기를 기다려주지 못한 성급한 부모인 나와 어른들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서 부작용을 낳기도 하고 시간의 힘을 빌리기도 했는데 이 책이 있었으면 조금 다르게 해결할 수도 있었겠다.

아이들 성향도 볼 수 있고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사람들, 내가앞에설래

비아북	2015.12.09
EBS 공부특강 EBS 공부연구팀

미대를 지원한 조카가 대입합격에 낙방했다.

정시를 공략했고 수능시험자격은 통과했으나 2차 실기가 부족했는지 예비번호만 받고 원하는 대학의 지원한 분야에 떨어졌다. 학력고사 세대인 나는 복잡해진 입시제도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조카의 준비과정과 시험과정을 통해 예전 우리와 달리 전형도 학교마다 다르고 복잡해서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조카는 최선을 다한 실기에 떨어져서 올해엔 실기 없이 수능으로만 미대지원을 하려고 하는데 올해부턴 한국사가 새로 추가되어 공부분량이 늘어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재수를 준비하는 조카와 대학입시전형이 우리와 전혀 달라 몇 년 후면 예비 수험생을 둔 부모로서 알아보고 싶어 EBS 공부특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공부습관과 각 과목당 전략적 공부방법, 시간 관리와 노트관리, EBS 인강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수능 등급컷도 제공하고 있어 최신 입시동향을 알 수 있다.

코넬식 노트필기 사용법과 과목별 노트필기 법의 사례와 전략적 팁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부의 왕도 선배들의 노트필기와 공부법 노하우 알려준다.

최상위권 공신들의 노하우를 제공할 때도 언제나 그 중심은 수험생 자신임으로 공신의 노하우를 맹신하지 않게 주의를 주며 자신에게 맞게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기초가 없으면 따라갈 수 없고 수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수포자들에게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여러 솔루션을 제공한다.

공신들의 특징은 공부에 대한 열망과 목표가 확실했고 공부과정 중 효율적인 방법을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찾았기 때문에 공신들의 공부법은 한가지가 아니라 다 다르다.

공부시간은 적지 않은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들이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이 급한 고3수험생 보다는 예비고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공부와 입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며 단계대로 준비할 수 있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3은 마음과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함으로 현실적으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없다. 고3들은 과목별로 자신의 수준을 먼저 확인 후 이 책에 제시한 공부로드맵을 따라갈 수 있다.

공부특강에서 제시한 각 공부법과 준비 내용은 기본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공부를 덜 하고 얻을 수 있는 비법은 없다. 이 방법대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 그 자체가 상위권의 공부수준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공부할 양도 질도 상당히 깊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예전과 달리 학습법, 교재, 학원 등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우려된다. 입시전형도 학교마다 6개를 넘지 않게 한다고 내가 보기엔 참으로 많아 보인다.

전형이 다양해 학력고사나 수능만 보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이 좋은 학교를 지원하려면 공부량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예전과 달리 어릴 때부터 꾸준히 공부를 잘하는 상위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그들과의 격차를 무시할 수 없음도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동기와 꾸준한 성실함이다. 꾸준한 성실함도 동기가 선행해야 가능하기에 결국은 공부에 대한 열망과 동기가 가장 큰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강의는 무료고 교재만 사서 공부하면 되는 ebs 인강 활용을 사교육비를 부담스러워 하는 가정에 꼭 필요하다.

인강의 특성상 혼자서 공부해야 하며 인강은 지속적으로 집중하기도 어렵고 인터넷 접속시 유혹도 많다.

이 책을 통해 마음관리와 로드맵에 따라 자시에게 맞게 공부하면서 어렵고 힘들 때는 상담과 조언으로 수험생들이 무사히 수험기간을 잘 넘겨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를 바란다.

ebs공부특강, ebs공부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