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나무	2016.03.15
MISSING ANIMALS 세계 초고층 빌딩과 사라지는 동물들 글그림 장노아

 

건축물을 통한 인간의 욕망과 자연 약탈사

현재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이다. 건물의 높이는 828미터이다.

초고층 건물은 몇 년이 지나면 계속 기록이 갱신된다.

바다를 메워 도심을 만들거나 사막 한가운데 세계 초고층 건물을 짓다니…… 사막이란 볼모의 땅에 현대인의 기술문명을 집약한 초고층 빌딩이 서있다는 사실에 감탄하지만 이 책은 초고층 빌딩이란 인류의 기술문명을 예찬하려는 책은 아니다. 인류의 욕망이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갈수록 사라져 가는 멸종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초고층 건물 하나에 동물 하나를 배치함으로써 우리는 문명과 소멸한 동물을 기억한다.

이 책엔 20개의 초고층 건물과 20종의 멸종 동물을 함께 배치하여 우리의 기억에 각인시킨다.

아름답고 화려한 경이로운 고층건물과 미지세계의 인류탐험이란 유럽 식민지 개척사엔 원주민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동물들도 급속하게 멸종해 간다.

로마 콜로세움 원형경기장과 스포츠 사냥에 의해 사라진 바라리 사자, 낯설고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증오의 대상이 되어 사라진 태즈메이니아 주머니 늑대, 밀엽꾼에 의해 뿔, 상아, 가죽, 약재료로 무차별 사냥 당한 검은 코뿔소, 갈색거미원숭이, 숀부르크사슴들이 나온다. 멸종한 동물은 이제는 자연사 박물관의 박제와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다. 설사 유전공학의 기술로 복원한다고 하더라도 순수한 그 개체들은 더 이상 없다. 인간의 문명과 탐욕에 철저히 약탈된 자연을 마주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아브라즈 알 바이트 건물과 바바리사자 

 

작품해설과 저자의 소망을 그림에 담다

건물의 배경과 멸종 동물의 특징, 멸종한 배경을 담아내며 초고층 빌딩에 멸종동물과 소녀의 소망을 함께 담아서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건물이 높고 웅장할수록 위압감이 느껴지며 소녀와 동물은 배경인 초고층건물과 이질적이며 조화롭지 않다. 사라진 동물을 기억하며 인류의 문명과 공존하고 싶은 그녀의 소망이 들어있지만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소망이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깝다.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마지막 여행비둘기 

파란영양과 미국의 제1세계무역센터 

 

 

 

우리 딸이 따라 그린 한국의 마지막 표범 

 

 

감상

모든 작품은 작가의 무한한 애정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이 책은 작가의 정성이 책 구석구석까지 느껴진다.  서문에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도 분명하며 초고층 건물 하나와 멸종 동물 하나의 그림 뒤엔 인류의 문명과 탐욕으로 사라져간 수 많은 동물들의 처참함을 목도하게 된다.

멸종한 작은 동물 황금개구리부터 듀공 종인 스텔러바다소처럼 큰 개체까지 다루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이면서 생태환경에 대한 인류에 대한 경고 책이다.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책이다. 그림과 글 모두 하나 하나 소중해서 두고 두고 아이와 보고 싶은 책이다.

글에는 그녀의 인류 문명과 다양한 생물 종의 멸종에 대한 그녀의 인문학적인 깊은 성찰도 느껴진다.

단순하게 그림과 멸종생물종의 사실적 설명으로 그치지 않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노타우르스, 이카로스, 그외 다른 책을 인용하면서 우리에게 지식너머 인간의 물질문명에 망가지는 자연의 아픔 고통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는 제임스 오드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직접 책을 찾아 읽으며

독서를 확장해 간다. 화가이면서 지구생태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 작가라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아주 의미가 깊다. 우리 아이 또한 저자의 삶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사례가

이름이 이국적이라 외국인이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젊은 한국 예술가의 열정에 감동한다.

장노아, 미싱애니멀, 이야기나무

넥서스chinese	2016.03.15
동요로 배우는 중국어 최지연 지음

 

챈트,노래로 배우는 동요와 율동놀이를 따라 할 수 있다.

CD는 챈트,노래, 반주로 세 번 반복할 수 있고 QR코드로 제공하는 mp3엔 챈트와 노래 두 번 반복할 수 있다.

중국엔 성조가 있어 높낮이에 따라 다른 뜻을 갖는다. 이런 특성을 배울 수 있도록 챈트로 중국어 성조를 배울 수 있고 그 다음 짧고 재미있는 동요노래로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성조나 발음을 모르는 처음 접하는 아동들도 따라 부를 수 있게 우리나라 발음으로 발음을 표기하였다. 동요의 뜻을 한국어 동시로 풀어서 동요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단어의 음과 뜻도 수록해서 제대로 배우면 꽤 많은 단어들을 익힐 수 있다.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열꼬마 인디언, 나비야(우리나라 나비야 동요는 중국동요에선 일하는 꿀벌),도레미송처럼 흥겨운 동요로 낯선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근한 동물노래가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말, 원숭이 ,오리, 양,나비, 꿀벌 등 동물과 곤충의 특성도 중국어도 배우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다른 동물의 의성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오리는 우리와 비슷한 꽈꽈, 양은 미에미에 벌은 웡웡웡, 중국의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 링랑링랑링~옆 나라 중국의 곤충소리는 우리와 전혀 다르게 들린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 중국어는 응 발음이 많아서 경쾌하고 재미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감상

17개월 아이도 동요가 나오면 몸을 흔든다.

움직임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율동까지 넣어서 리듬에 맞춰 율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성이 좋은 책이다. 아쉽다면 나처럼 몸치는 아무리 쉬운 율동이라도 그림만으론 따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QR로 실제 율동 동영상도 제공했다면 활용도가 더욱 높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동요나 노래로 외국어를 접한다고 해서 언어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낯선 외국어를 친근한 동요로 자연스럽게 접해서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모을 수 있다. 큰 기대보다는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노출을 할 수 있는 동요로 외국어를 접하면서 영화나 동화책으로 확장할 수 있다.

동요로배우는중국어, 넥서스차이니즈

문학수첩	2016.03.12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모신 하미드 장편소설

27쪽 맨 처음에 쓰여진 문장이다. 이 소설을 쓰게 된 저자의 동기가 들어있다.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은 자기계발서의 형식을 소설에 적용하였다.

부자가 되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한국사람들은 너무도 익숙한 형식이다.

이 책은 주인공부터 가족,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이 하나도 없다. 지명도, 국가명도 없다.

저자가 파키스탄 출신이라 주인공이 사는 곳이 파키스탄이 아닐까 추측할 따름이다.

이름이야 말로 자기 존재 방식인데 그, 그녀, 당신, 예쁜 여자처럼 특정한 이름을 부여하지 않는다.

특정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다.

시골여자와 시골남자가 자수성가하는 이야기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있는 보편적인 일이고

테러와 폭동의 무질서한 파키스탄은 그 이름만으로 테러리즘의 상징이 되어 규정된 이름이 주는 상징성을 무효화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가 되는 법]의 제목의 더럽게 가 주는 뉘앙스 그대로 시골출신의 학연, 인맥이 없는 가난한 청년이 부자가 되는 법은 정직과 성실과 머리만으론 어림도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 역시 유통 기한이 지난 물건을 싸게 구입해서 유효기간이 지난 날짜를 지우고 유효한 날짜로 다시 재 인쇄한 수법을 사용한 수완 좋은 사장 밑에서 일을 배우고 그 자신도 수돗물을 끓여 가짜 생수를 저가에 팔아 부를 획득하고 때로는 폭력도 사용하고 뇌물을 상납하여 관료와 친해져 생수사업을 확장해 갑부가 된다.

압축고도성장만을 내달리며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한국 경제사와 오버랩 된다.

지독한 관료적 형식주의 때문에 여야당의 관료에게 돈을 뿌리고 사업을 키운 고 성완종씨는 학연과 혈연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정권의 희생양이 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한 마지 노선으로 뇌물 받은 정치인 리스트를 작성 후 자살하지 않았던가!

10대부터 80대까지 주인공의 삶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주인공의 성공과 쇠락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해법인 출구 전략으로 사랑을 말한다.

압축고도성장의 사회에서 물질적 부의 획득을 갈망하는 우리들은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돈을 벌기 위해 소모하고 소소한 부도덕쯤은 눈감지만 모든 인간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대중가요의 흔한 주제인 남녀의 사랑, 아이들 동화 속 주인공의 뻔한 결말의 끝인 사랑이 해법이라니!

허탈하고 허탈하지만 남녀의 사랑이야 말로 2천년 전에 쓰여진 시경의 첫 장에도 나오지 않는가

모신하미드, 떠오르는아시아에서더럽게부자되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