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미디어	2016.06.25
자연을 올린 제철밥상 윤혜신 지음

 

 

구황작물이란 부제가 달린 요리책이다.

말 그대로 가뭄, 장마, 혹한으로 흉년이 들어 농사를 망쳤을 때 자연에서 채집해서 기근을 견뎠던 음식인 옥수수, 고구마, 감자 같은 구황작물에 대한 요리책인데 이 책엔 제철에 나는 구황작물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는 제철 식 재료로 소박하지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한다.

여름엔 감자, 옥수수, 애호박, 오이, 수박, 상추, 가지, 수박이 제철인데 감자 옥수수밥, 감자 옹심이, 상추전, 감자범벅처럼 감자를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

상추는 보통 겉절이나 고기 먹을 때 싸먹는 용도로만 생각했는데 전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여간 신기하지 않다.

이 책엔 육류요리가 없다. 생선과 올갱이 요리는 나오지만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식재료 음식은 나오지 않는다. 돼지 뼈를 이용한 뼈해장국만 나온다. 잦은 고기요리로 산성화된 사람들의 몸의 체질 균형을 위해서라도 구황작물과 채소로 만든 담백한 요리들로 건강과 다양한 맛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

유전자 재조합 식품에 대해 짧지만 주의사항과 피해야 할 재료를 소개하고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의 유해성도 알리고 있다.

한 장에 열 두 달 구황작물 제철 달력을 제공하여 제철시기의 식 재료를 한눈에 보기 편하다.

소금, 설탕, 감미료 등의 양념은 천일염과 비정제 설탕, 조청 등을 사용하고 밀가루는 우리 밀 통밀가루 기준, 장종류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장을 기준으로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어 식품첨가물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가족에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강 레시피를 제공한다.

각 재료 및 음식의 효능과 팁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무해한 약임을 배우게 된다.

탄수화물의 소화를 위해선 나트륨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주식은 탄수화물과 김치다. 밥과 김치만 있으면 한끼 식사가 되는데 조상들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던 걸까? 매일 먹는 밥과 김치, 장아찌의 궁합을 새롭게 알 수 있다.

 

감상

마트나 가게에 가면 제철이 아니더라도 모든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고 하우스 과일, 채소도 많아서 제철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기 쉽다.

제철이 아닐 때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맛도 덜하다. 반면 제철 재료는 제철에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를 덜 사용해서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고 싱싱하다. 제철엔 유기농이나 무농약을 찾지 않더라도 안심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각 계절에 따른 제철 구황작물과 식재료를 소개하고 그 식재료에 맞는 건강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며 기름에 볶는 요리보다는 데쳐서 무치거나 조림, 찜 요리가 많아서 불필요한 지방섭취를 줄이며 나물과 근채소로 부족한 섬유질을 보충하는데 적격이다.  

가공식품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고향이나 시골에 내려가면 부모님께 얻어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 된 우리 고유의 밥상 요리들을 익혀서 아이들에게 제철요리에 대한 감각과 건강,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부모님께 한 상 차려줄 수 있다.

 

자연을올린제철밥상, 영진미디어

어바웃어북

가끔은, 상!상 하비에르 페레스 지음

 

 

일상의 사물이 특별해지는 순간!

누워서 하늘을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을 보며 형제와 친구들끼리 맞추기 놀이도 하고 각자가 보고 싶은 이미지를 상상하여 놀곤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영상 프로듀서인데 우리가 흔히 보는 사물들로 톡톡 튀는 이미지를 만들어 깜짝 놀라게 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 탄생한 이미지는 사물에 색과 공간을 입혀 우리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끈다.

공익광고로 활용하면 좋은 이미지부터 웃음보따리를 선사하는 이미지까지.

 

나뭇잎 3장을 이용해서 자연환경파괴를 나뭇잎 눈물로 표현한 이미지와 간결한 글은 매우 인상적이다. 

 

 

포크로 르네 마그리트의 파이프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  

작가의 유머러스하며 기발한 이미지를 넘어보려는 승부욕으로 지나치게 애쓰면 애쓸수록 작가의 이미지에 사로잡힐 뿐 상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관조하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내면 된다.

정줄을 잠시 내려 놓고 연필과 상상노트만 있으면 되요.

이 책은 작가의 상상이미지와 연관된 작가의 글과 독자들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상상노트가 들어있다.

상상노트엔 책에 들어있는 사물의 이미지 중 일부가 실려있고 옆 페이지엔 글귀를 적을 수 있는 노트가 들어있다.

너무도 익숙한 물건들이기에 유심히 보지 못했는데 상상하는 시간을 통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으며 나의 상상력의 빈곤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장래 희망이 일러스트레이터인 아이의 놀라운 상상과 재능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건사고로 도배되는 한국의 무거운 현실을 잠시 잊고 정신줄을 잠시 놓고 마음을 해방하는 시간을 만끽하자!

 

나뭇가지가 멋진 사슴뿔로 

 

연필을 깎은 나무는 드래곤으로

 

 

 캔따개가 토끼 귀로 변신~!

 

 

어바웃어북, 가끔은, 상상

아이들판	2016.06.18
동시로 배워요, 재미있는 수학 헤나타 부에노 지음

 

예제가 다양한 재미있는 서술형 수학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 속 소재로 스토리텔링으로 수학을 접근하고 있다.

형태만 서술형이거나 반복적이지 않고 주변에서 기르는 친근한 동물들, 아이들이 입는 옷,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가족, 이웃들을 소재로 기본 더하기, 빼기, 추론하기, 시계읽기, 분류하기, 곱셈, 나누기를 배워나갈 수 있다. 브라질의 문신, 야자수처럼 이국적인 문화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으며 스토리에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이름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알록달록 재미있는 글림

아티스트이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작가답게 그림들이 개성적이며 재미있다.

꼴라쥬기법을 활용하여 냅킨과 사진, 그림을 오려 붙였으며 매 장에는 다양하게 변신한 주사위가 등장하여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준다.

부록으로 추가 문제가 들어있어요

앞에서 나온 서술형 문제 중 몇 문제를 뽑아서 더 풀어 볼 수 있는 문제가 들어있다.

엄마는 첫 번째 수학선생님

수학 선생님이셨던 저자의 엄마와의 추억과 공부방법, 엄마에 대한 애정과 헌사를 담아 만든 책이다.

크기 별, 색깔 별 주사위를 모으는 취미를 가졌던 엄마의 흔적이 책 곳곳에 활용된다.

아이들의 첫 번째 선생님인 엄마와 수학동시나 수학동요를 함께 만들어 불러보는 것도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우리 아이 초등 저학년 때 학교수학시간에 아이들끼리 직접 문제를 만들어서 서로 풀어보게 했는데 아이들은 이런 놀이 식 수업을 아주 좋아한다.

감상

동시라고 하는데 동시의 운율이 잘 느껴지지는 않다. 번역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브라질의 동시는 이 책의 느낌일까? 한국으로 옮긴 글들은 동시라기보단 문장제(서술형)에 가깝다.

단 아이들의 호기심을 가질 수 있고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잡아 이야기로 수학을 접근하고 있다.

알록달록하고 우스꽝스런 그림과 쉬워 보이는 수학내용을 보고 처음에 초등 4학년 딸이 저학년 아이들이나 볼 수준 낮은 책이라고 평했다가 뒤 부분의 문제를 풀지 못했다.

책의 수준은 초등 저학년이 맞지만 2문제 정도는 3~4년 이상은 되야 배울 수 있는 분수개념과 곱셈이 들어있다.

우리나라는 조기교육이 성행하기에 놀이식 수학교재와 학원, 수학교구가 참 많아 그런 도구와 교육정보들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아동기 때 엄마와 놀이하면서 문제들을 만들 때 이 책의 방식을 활용하면 큰 부담이나 비용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를 잡아서 만들어 풀어볼 수 있다.

 

동시로배워요, 재미있는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