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보니 신년 처음으로 도서 리스트에 올린 책이 제목 만으로도 가슴을 짓누르기에 충분한, ’죽음’과 ’후회’란 두 단어를 화두에 담고 있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제목들에 그닥 호의적이지 못한 성향탓에 이미 제목만으로도 어느 정도미운살이 박혀 웬만해선 제 손에 닿기도 전에 퇴출당하기 마련이거늘, 그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이 책이 출간된 지 1여년이 지난 신묘년 새해에 뒤늦게라도 저의 눈길을 끌수 있었던 건 아마 이 책의 저자가 ’호스피스 전문의’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몇 주 길어야 몇 달.... 죽음의 문턱에서 그야말로 오늘 내일 힘겹게 목숨을 연명하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평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최일선에서 凡人들이라면 굳이 끄집어 낼 필요성을 못 느끼는 ’죽음’이란 단어를, 그것도 지극히 평범해야 할 일상속에서 매순간마다 가장 밀접하게 접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가 보아온 수많은 환자들의 죽음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이며 나아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그렇게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책엔 적어도 거창한 무엇보다는 소소한 진심만큼은 담겨져있을 거란 믿음 하나로 조용히 이 책을 펼져보았습니다.

’죽음’.
뜻하지 않은 사고나 병이 들어 예기치 않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운명이 아닌 이상 우리가 이 단어를 우리 생에서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순간은 아마 길고도 짧은 한평생을 다 살고난 후의 마지막 시점에서나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면서 숱하게 접하게 되는 ’죽음’이란 것은 다 어느 누군가의 그것으로서 간접적일 수밖에 없는 것일 텐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마치 자신의 그것인마냥 그 파장이 짙게 드리워지며 자신의 인생 전체를 강하게 흔들어놓을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죽음’이 있으니바로  우리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구, 지인들의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결혼하는 모습, 그리고 금쪽같은 손주, 손녀까지 그 넓은 가슴에 안겨드리고 난 후 한참 후에나 부모님의 임종을 맞이하는 게 순리이겠지만, 그 자명한 순리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망상속에서나 펼쳐질 수 있는 아련한 그리움같은 것일 수 밖에 없는데.... 저 또한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3...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넘어야 하는 큰 관문인 예비 고사를 앞둔 중요한 시점일 수도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은 너무도 어린 16살이란 나이에.... 저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죽음’이란 것을 직접 눈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그것도 다름아닌 바로 제 아빠의 죽음을요.
건강하시던 아빠가 느닷없이 쓰러지신 게 제가 9살인 초등학교 2학년 때.
즉각 제 때 이뤄지지 못한 응급처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훌훌 털고 일어날 수도 있었던 아빠를 그 후 남은 여생내내 회복할 수 없는 ’병자’로, 사회의 낙오자로 그리고 집안의 든든한 가장으로 기둥과도 같던 사람을 하루 아침에 아이와 같은 손길을 요하는 애물단지로 변모시켜놓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7년이란 긴 시간동안 남은 생을 병상에서 보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세상이란 것이, 사람들의 인심이... 긴 병자 앞에서 얼마나 잔인하고 몰인정하리만큼 차갑게 식어가는지를요.
하지만 그런 세상사에 감히 손가락질조차 할 수 없는 저인것이.... 딸내미임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고 변치않는 사랑으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보듬어주어야 할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어리고 못났던 저는 그런 세상사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은근 슬쩍 발을 담궈놓고 말았습니다.
친구들과의 시간에, 학교 생활에 그리고 계속되는 시험에, 성적표를 빼곡히 채우며 저를 평가하고 있는 숫자들에 대부분의 시간을 내어주면서 어느 순간부터 아주 작은 부분인 마음까지도 아빠께 허락치않는 못된 딸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든든한 두 팔로 나를 안아주고, 은근히 취해서 들어오시면 제 손에 언제고 50원을 쥐어주시던... 모기에 물린 손가락을 내가 부탁할 때마다 시원하게 손톱으로 눌러주시던 그 아빠를.... 다른 얄팍한 세상 인심과 같은 차가운 마음으로 대하고 만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의 중심이던 아빠가 제 일상에서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지만 결코 함께 하진 못하는 어정쩡한 위치로 전락해 버리고 만지 7년이 지난 어느 무더운 여름날.  완전히 저의 일상에서 아빠가 사라져버리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수련회를 다녀오니 집 안에 이제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정적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있잖아... 엄마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래...이번엔 진짜로 마지막이 온 것 같대...."
언니의 입을 빌어 그 정적의 이유를 알고난 후에도 그것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제대로 실감하지로 못한 채 그렇게 아빠가 계신, 제 어린 시절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너무나 선명합니다.  아빠가 누워 계시던 안방의 그 자리, 큰 소리로 우시다 점심때가 되자가  맛나게 밥을 드시던 이해할 수 없었던 친척들의 모습과 어린 내 머리로는 더더욱 감당이 안되었던 장례식장의 풍경들.
그 속에서 저는........ 차마 큰 소리로 울지도 못했습니다.
"가셨습니다’란 말과 함께 힘겨운 숨을 조용히 거두고 이 세상에 이별을 고하신 아빠 앞에서 그저 쉴 새 없이 조용히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끊이지 않았던 눈물... 그 의미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앞으로 더더욱 힘겨울 수 밖에 없는 인생길을 걸어갈 엄마와 나, 언니, 오빠에 대한 연민도, 그 똑똑하고건강하던 모습을 마지막까지 단 한번도 회복하지 못한 채 그런 모습으로 가실 수 밖에 없었던불쌍한 아빠에 대한 안타까움도 아닌....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7년간 제가 아빠에게 했던 그 못난 모습에 대한 엄청난 후회와 그럼으로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아빠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미안함때문이었습니다.

어쩌다 시간을 내서 아빠를 방문하면 TV 앞이든 쇼파든 우리의 옆자리로 힘겹게 다가오시던 아빠였는데... 그런 아빠에게 편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옆자리마저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못되먹은 막내딸... 이런 저런 학교 생활이라도 살갑게 얘기하며 아빠의 말벗이라도 해주면 좋았을텐데 어쩌다 건네는 두세 마디가 전부였던 이기적인 딸..
정말이지 그렇게나 빨리, 그렇게나 자세히 나의 지난 7년이 주마등처럼 내 머리속을 훑고 지나갈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이 생에선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던 그 자리에서.... 그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제 자신을 이해해주고 감싸주기엔 그동안의 저의 행동들이 나 자신조차도 용서가 안된다는게... 그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때의 저는 참으로 어렸나봅니다.
그 와중에도 철없는 생각이 문득 스치며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행동을 연출하고 만 것입니다.  그렇게 고개도 못든 채 조용히 울던 제게 갑자기 오래 전 보았던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죽은 혼을 데리러 찾아온 저승 사자와 함께 망령이 된 고인이 방안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시신을 보며 통곡을 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너무나 슬픈 눈으로 내려다보던.... 그 장면을 보면서 정작 망령은 가족들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무척 보고 싶어했을텐데 가족들은 바로 그 구석에 망령이 있는줄도 모르고 그저 시신을 향해 고개룰 숙이고 울고만 있으니.. 망령은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족들 뒷모습만을 마음에 품은 채 이승을 돌아설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진한 안타까움.
그 생각이 머리에 미치자마자 저는 바로 고개를 번쩍 들고는 방 네 귀퉁이를 천천히 하나씩 둘러보았습니다.  혹시라도 망령이 되어 서있을 아빠가 마지막으로라도 원없이 막내딸의 모습을 보시고 갈 수 있게.... 참으로 미안해하는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고 가실 수 있게... 절대 아빠가 싫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는 그 미련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편히 가실 수 있게... 
그렇게 방안 네 구석중 어딘가에 서 계실 아빠의 망령을 생각하며 고개를 뻣뻣이 든 채 네 모서리를 두 눈 부릅뜨고 뚤어져라 쳐다보던 16살의 저의 모습...
20여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 철없던 행동에 피식 웃음마저 나오지만 그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절실하기만 한 뒤늦은 후회가 어떤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저 웃음만으론 흘려버릴 수 없는 나만의 아픈 추억.

네... 아마 저처럼 가까운 이들, 특히나 가족 그중에서도 부모님의 죽음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밖에 없는 그 후회와 미안함, 때늦은 반성은 바로 앞에서도 말했듯 아주 큰 거창한 것들이 아니란 사실을 이 책의 저자 역시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사정상 떨어져 살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주말에라도 꼬박꼬박 아빠를 찾아갔더라면, 아니 잠깐씩 함꼐 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진심으로 아빠를 따뜻하게 대했더라면, 그런 아빠지만 나에겐 아빠란 이유만으로 이렇게 옆에 계셔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여의치 못한 형편이었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주지 못하는 마음의 여유란 것을 느끼는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키워주셔서 너무나 고맙다는 그 감사의 말을 단 한번이라도 아빠의 눈을 보며 했었더라면....

정말이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며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찾아보려 해도 그 어떤 변명으로도 도저히 합리화가 될 수 없는, 어찌보면 보잘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런 작은 부분들이 저의 가슴을 그토록 오랜 시간 짓누르며 후회하게 만들었던 뒤늦은 깨달음이고 반성이었던 것입니다.
......................................

누군가는 가까이서 죽음을 접하며 그 덧없는 임생의 허무함에 밟혀 인생의 열정과 재미, 나아가 의미마저 상실한 채 또다른 후회를 나을 어긋난 인생을 그려나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오히려 다른 이의 죽음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더욱 더 강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인생 계단을 굳건히 밟아나갈 것입니다.

처음 제가 접한 죽음은 불행하게도 저를 전자의 사람으로 돌변시키며 저 자신 스스로를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뜨리지 못해 무척이나 안달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으로 몇 년간 허송세월의 인생을 걸어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접하는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은... 매번 제 삶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게 다져주고 보듬어주는, 선인들이 제시해주는 나침반처럼 인생에 있어 진정으로 놓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곤 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이 책에서 감히 죽음을 앞세워서 자신있게 뽐낼 수 있을 정도의 거창하고 대단한 그 무언가를 기대한다면 초반부터 느끼는 실망감이 꽤 클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건 바로 그 존재의 고마움도 망각한 채 우리를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공기처럼, 너무나 사소한 말들이고 행동이기에 오히려 밖으로 표출하는 게 더없이 민망할 수도 있는, 그렇게 소소한 일상속에서 잔잔하게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 이해한다면 여러분들은 아마 이 책에서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지만 소중한 큰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나가시게 될 겁니다.

그 놓쳐버릴수도 있는 작은 것들에 커다란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우리 자신뿐이라는 것을...  우리가 살아나가는 마음가짐과 모습에 따라 ’죽음’ 또한 평온하고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는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작은 깨달음을 여러분들 또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이 책을 여러분들의 손에 쥐어주고자 합니다.

작지만결코작지않은것바로우리와함께해야할것들

2010년 9월 출간 이후.... '아마존 에디터 선정 최고의 책', '2010 최고의 책' 등 단 시간내에 이미 출판업자와 독자들로부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 [ROOM 룸].
이 책을 제 손에 쥐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소설이 작가의 상상속에서가 아닌 실제 일어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바로 그 끔찍했던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2008년 4월... 오스트리아에서 친 아버지로부터 지하 비밀방에 24년간이나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하다 구출된 엘리자벳 사건을 혹시 기억들 하고 계신가요?
1984년 18살의 나이에 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지하실로 내려갔다 마취를 당한 후 그로부터 24년이란 긴 세월을 창문 하나 없는 지하감옥에서 살아야만 했던 엘리자벳과 그녀(와 친 아버지 사이에서 낳은)의 세 아이들 (실제 아이는 모두 7명이었는데 한 명은 아기때 관리 소홀로 죽었으며 그 중 3명은 친 아버지가 문앞에 버려진 것처럼 가장해 자신의 아이들로 키웠고 나머지 셋만 엘리자벳과 함께 지하방에서 키워졌습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희대의 희생양인 소녀와 자신이 희생양인지조차도 모른채 살아온 그녀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간혹 가다 일반적인 선에서 다소 이해가 안가는 대화가 등장하긴 했지만 어린 아들과 엄마의 정겨운 하루, 그들의 놀이로 시작되고 이어지는 이야기는....만일 이런 배경 지식이 없이 이 소설을 만나는 독자였다면 초반엔 그닥 이상하게 비춰지지는 않을 만큼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모습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처음엔 바로 그 부분들이 다소 지루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생활을 그 숨 막히는 헛간의 비밀방에서 아이와 함께 5년(그녀에겐 도합 7년) 이나 해왔을 그녀앞에서 아무리 하루의 어느 한 부분에 해당하는 극히 사소한 이야기라하지만 감히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죄란 생각에 미안함이 앞섬에도 불구하고 ..... 허구로 빚어진 소설이라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의 큰 충격적인 실화에 기반한 실존 인물들이 투영되어 있는 가상 인물들이란 걸 너무도 잘 알기에 단지 그들의 소소한 일상으로만 보고 있기엔 제 가슴속의 답답함을 좀처럼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론 그런 평범한 듯한 시작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이야기의 모든 시발점은 아시다시피 바로 그저 열심히 살다가 어느 날 납치되어 납치범의 아이까지 낳아 키우게 된, 이미 현 세상에선 잊혀져버린 한 소녀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정작 주인공은 그녀를 비껴서 그녀의 다섯살난 아들 잭으로 비춰집니다.
그 덕분에 우리들은 그 끔찍한 현실을 어른의 입장에서가 아닌 다섯살난 잭의 시선으로 만나게 되고, 그렇기에 때론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도 동화와 같은 재미난 상상을 잭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흘러가는 그들의 시간이었기에 뜻하지 않은 대반전의 서막이 비춰졌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은 꽤 큰 것이었습니다.
바로 엄마와 아이의 상상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대탈주가 그것이었는데요.
전... 나갈 수 없는 바깥 세상에 대한 그리움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도, 억울함도 고통도 괴로움도, 무엇보다 다시는 찾을 수 없는 버젓한 그녀의 인생도...그녀가 모두 '체념과 포기'란 하나의 틀에 가둔채 지금의 모든 것을 그저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걸로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잭에게 자신이 잡혀왔던 날의 기억, 그리고 탈출을 시도했었던 일들, 잭이 태어나기 전 죽어버린 누나에 대한 괴로움 등을 엄마가 토로했을 때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리치며 거세게 외면하는 잭만큼이나 저 역시도 그녀가 낯설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과거에 대한 고백들이 단지 그녀의 참을 수 없는 순간 순간에 대한 하소연이 아니라 그녀와 아들의 제대로 된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땐 정말이지 그 급반전되는 상황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포기한 게 아니었어.  이렇게 억울하게 세상과 차단된 채 괴물만이 알고 있는 방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그녀의 마지막은 아니었던거야.' 
그리고.... 희망을 놓고 산 게 아니라 그녀의 잭을 위해 가장 좋은 타이밍을 기다려왔던 그녀였기에 무서움에 반항하고 자꾸만 머무르려하는 나약한 잭앞에서도 그녀의 결심은 절대로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5살의 잭에게 텔레비젼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 세상으로만 여겨졌던 진짜 세상이 실제로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이 어여쁜 소녀가 바로 24년이란 세월을 창 하나 없는 지하 밀실에서 감금되어진 채 살아야만 했던 실존 인물입니다.
18살 이렇게나 예쁜 모습의 소녀였던 그녀는 실제 그녀가 세상에서 살았던 18년보다도 6년을 합친 24년이란 길고 긴 세월동안 햇빛 한 번 받지 못한 채 살다 42살, 일곱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야 자신이 살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데요.  매체와 인터뷰 당시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엄청난 영양 실조로 머리는 완전 백발로 세고 얼굴 또한 비정상적으로 창백했다 하더라구요.

위에서도 말했듯 이 소설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그래도 소설로 옮겨지면서 그 배경들이 아주 많이 유해졌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납치범이 친 아버지가 아닌 전혀 알지 못하는 그저 욕정에 눈이 멀어 인간의 도를 벗어난 한 남자로 바뀐 것도 그렇구요.
실제 인물이 24년이란 긴 긴 시간을 동물보다도 못한 학대를 받으며 처참하게 살아온 반면 소설 속 주인공은 그래도 그보단 짧다면 짧은 7년이란 시간 끝에(--;;) 탈출에 성공하게 된 점도 역시나 같은 맥락으로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작가 엠마 도노휴(Emma Donoghue)는 허구 세상속 일지라도 한 여자를, 한 인간을 24년이란 시간동안은 차마 감금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을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엘리자멧의 친 아버지가 진짜 괴물처럼 죽도록 끔찍해집니다.
또한 실제 엘리자벳은 24년간 7명의 아이를 낳아야 했던 반면 소설속의 잭 엄마는 사산된 아이까지 두명의 아이만을 낳게 됩니다.  단지 24에서 7, 7에서 2로 숫자를 줄였을 뿐이지만... 전 그래도 이런 작은 배려를 통해서라도 소설 속 인물들에게 작가가 좀더 빨리 희망과 참된 삶을 안겨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게 괜히 눈물나게 고맙더라구요 (저만의 착각이라고요?^^).



책에서의 잭은 탈출을 위해 아픔을 가장, 결국엔 죽은 시체로 나오게 되지만... 실제 사건에선 정말로 엘리자벳의 큰 딸인 Kerstin이 엄청난 병으로 결국 극심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후에야 세상 밖으로 나오게, 아니 친 아빠에 의해 버려지게 됩니다.  태어나는, 아니 엄마 뱃속에 있던 순간부터 19살때까지 온전한 환경이라곤 단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아이인데 어찌 병이 안걸릴수가 있겠어요.  19년이란 시간동안 큰 일이 없었다는게 오히려 믿기지 않을 정도니... 암튼 그렇게 집 밖에 버려진 큰 딸이 세상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그녀 몸속에 지니고 있던 그녀 엄마 엘리자벳의 편지가 드디어 세상에 전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무려 24년간이나 지속된 친 아버지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엘리자벳이 24년간 갇혀 있었던 지하 밀실이 있는 건물이랍니다.  바로 친 아버지 조셉의 집이며 보시는 것처럼 여러 개의 방이 있는 큰 집인지라 하숙도 쳤다 하더라구요 >>.<<
아무리 천의 표정을 능가하는 가면을 쓴 인간이라지만... 이렇게 버젓이 본인은 세상의 喜와 愛,樂을 누리고 살면서 자신의 친 딸에게 어떻게 그런 몹쓸 짓을 할 수 있었던건지... 그녀가 지하방에서 동물보다도 못한 생활을 할 때 그가 세상 여기 저기를 누비며 여행 다닌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부들부들......

실제 엘리자벳과 일곱 아이가 생활해왔던 지하 감옥의 사진들입니다.
처음에 이 사진들을 보며 경악했었던 때가 생생히 기억나네요.
그나마 이걸 다행이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공간보다는 실제 지하 감옥이 조금은 넓어 보였다는 거...--;;

실제 죄수들도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운동장에 나가 공기와 햇빛, 바람, 비 등.. 자연이 주는 혜택만큼은 일정량 맛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거늘... 어찌 죄없는, 더더군다나 자신의 친 딸과 자식이자 손주인(>.<) 그 아이들을 어떻게 햇볕 한 점, 홀연듯 스치는 바람조차도 느낄 수 없는 그런 공간에 가둬 놓고 살게할 수 있는건지... 인간의 욕정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자신의 욕심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나마 소설 속 母子들에겐, 비록 바깥 세상사람들과 연결되는 통로 역할은 끝끝내 하지 못햇지만 그래도 만지고 느낄 수 없어도 바깥의 하늘과 내리는 비를 바라볼 수는 있었던 천창이라도 하나 달려 있었거늘....

이렇게 소설같은 지하 감옥에서 엘리자벳과 아이들이 구출됐듯, 지상에선 19살에 멈추었지만 헛간 비밀방에서 어느 덧 26살의 엄마가 되어버린 소녀와 잭 역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처럼 그녀와 아이는 또 다른 벽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그 밀실같은 좁은 방에서만 나오면 그 둘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짜 세상을 제대로 투명하게 누릴 수 있을거란 순진한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빨리 그리고 너무나 다양하게 다가서는 세상의 이목과 그릇된 편견, 그리고 그 못지않은 과도한 관심등은 결국 이 母子, 특히나 예전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살아왔었던 그녀에게는 밀실에서 보낸 세월만큼이나 그녀를 짓누르는 또 다른 벽과도 같은 괴로움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하 밀실에서도 감히 자행하지 않았던 그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걸까요?  자신만의 잣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말 한마디, 시선 하나 하나가 그것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감내하기 힘든 가시같은 괴로움인지..."풀려나면 거꾸로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지요."라던 소설 속 대사처럼.... 어쩜 그녀가 정작 세상 밖에서 느껴야만 했던 소외감은 어쩜 밀실에서의 외로움보다 더 크고 힘겨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1세기 북스가 출간한 [룸].  진짜 근래 들어 가장 마음 졸이며, 그리고 가장 마음 아파하며 읽어내려간 책이었습니다.  작품 대다수가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른 인기 작가인 '엠마 도노휴' .... 관점에 따라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풀어낼 수 있는 너무나 무겁고 끔찍한 소재를 이토록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아름답게 희망적으로 출어내려간 걸 보면 참으로 마음이 따뜻한 작가란 생각이 듭니다.

책의 마지막 장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들을 떄가 되어 방에서 탈출시킨 것은 엄마의 의지였지만, 방의 기억에 사로잡힌 엄마를 방과 작별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의지다.  엄마가 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동안, 아이는 어느 새 바깥 세상을 배우고 방과 이별할 준비를 마친다....."

네.... 어쩜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 이들은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실제 현실의 그녀와 아이들도 어쩜 영영 '진정한 행복'이란 걸 맛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게서 '언젠가는...'이란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아 버릴 수 없는 건... 바로 엄마의 곁엔 아들 잭이, 그리고 잭에게는 엄마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그리고 둘일 수 없는 하나의 관계인 그들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돕고 메꾸고 채워주면서 진짜 세상으로의 힘찬 도약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엄마와 잭과 함께 마지막 장을 나오며 그들의 방에게, 그들의 끔찍했던 과거에 '진정한 '안녕'을 건넬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엠마도노휴, 21세기북스, 아마존에디터선정최고의책

염색이란 인공미는 단 한번도 입혀보지 않은 듯한 자연 그대로의 흰 머리가 너무도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사람.
우연찮게 돌리던 TV채널에서 이효재 선생님 집 마당에서 인터뷰중인 한 여인을 그저 스치듯 봤을 뿐인데.... 그 잠깐의 시간동안 반백의 여인이 제 머리속에 남긴 파장이 어찌나 크던지... 자꾸만 부풀어 가는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 결국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그녀가 70년대 아주 유명했던 영화배우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렇게 잠깐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마음이 가다보니 어느 순간 그녀 인생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그녀의 저서로까지 관심이 닿았고.... 그렇게 그녀의 인생 중 가장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소문과 루머만 가득했지 그 어느 누구도 진실은 알 수 없었던 故 이만희 감독님과 그녀와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과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처음 접한 그녀의 저서는 이 책이 아니고 올 2010년에 출간된 <문숙의 자연치유>란 책이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시간되면 포스팅 올릴께요^^).
겉치레와 같은 꾸밈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본연 그대로의 외모지만 거기서 뿜어져나오는 범상치 않은 강렬한 포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로 사람의 마음을 너무도 평온하게 만드는 그녀란 사람의 신비한 매력... 어떤 인생의 발자취를 살아온 사람이기에 저와같은 아우라를 갖게 된 것인지... 마음속에서 증폭되는 호기심을 충족하기엔 인터넷의 기사거리들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 정도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고..... 그러던 어느 날 또 한번 TV에 출연한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가 요즘의 근황을 담은 책을 집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몇 달 전 방송을 뒤늦게 접한터라 바로 검색을 해보니 이미 그녀의 작업은 책으로 이 세상에 나와 있었고, 그렇게 그녀의 현재가 담겨있는 책 <문숙의 자연 치유>를 통해 좀더 그분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몇 장을 넘겨 읽다 보니 앞서 저자 소개에 나와있는 <마지막 한 해>란 책의 내용이 자꾸만 궁금해지더라구요.  물론 현재의 삶을 통해서도 그녀란 사람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자꾸만 언급되는 그녀의 과거가 어떠하였으며 과연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의 그녀로까지 연결이 된 것인지... 결국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들고 있던 책은 잠시 유보한 채 먼저 <마지막 한 해>란 책을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그 특별한 인생길을 더욱더 유별나게 걸어올 수밖에 없었던, 그러한 삶의 이유가 될 수 밖에 없었던 故 이만희 감독님과 함께 했던 그 짧지만 그녀에겐 전부일 수밖에 없는 시간의 길을 되짚어가며 그녀 인생의 소용돌이에 감히 공감이란 조금은 건방진 마음을 녹여내며 지금의 그녀를 조금 더 진실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닥 길지 않은 활동 기간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참으로 주목받는 화려했던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윤정희, 문희, 남정임과 같은 원로 배우들의 이름도 줄줄이 꿰뚫고 있는 제게(제가 워낙 영화쪽으로 관심이 많걸랑요^^) ’문숙’이란 배우는, 더더군나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제목은 참으로 생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황석영 작가의 단편 소설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었기에 그나마 제목으로만 익숙했던 영화 <삼포가는 길>, 그리고 감독이기에 앞서 지금의 이혜영이란 배우를 거론할때마다 항상 엄청난 그녀의 아버지로 거론되던 이름이기에 역시나 귀에 익숙할 수밖에 없었던 분 故 이만희 감독님.
이렇게 제가 이미 알고 있었던, 그녀를 대변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개의 이름을 접하면서도 정작 그 중심에 있는 ’문숙’이란 사람은 전혀 알고있지 못했던 나.

결국 이 책을 읽으며 황석영님의 소설속에서, 故 이만희 감독님의 영화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백화’를 통해 문숙이란 배우와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차마 이 곳에 이 책에 대한 내용 및 그들의 사랑이 어떻다는 저의 시각이나 느낌을 남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 저란 사람은 너무나 우연찮게 그들을 알게된, 그들의 영화를 보듯 그들의 실제 인생또한 멀찍이서 볼 수 밖에 없는 엄연한 제 3자일뿐이고, 또한 한 여자로서 그 짧은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그런 사랑을 인생의 한 순간에서라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럽기만 한 아직은 덜 익은 부족하기만 한 저란 사람이기에... 숱한 가십과 눈총, 근거없는 이야기들로 포장된 그들이 아닌...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까발린 채 솔직하게 써내려간 진실된 그와 그녀를 만나고픈 분들이시라면 바로 여기... 그녀가 그녀의 눈을 통해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세월속에서 시간속에서 그녀의 방식으로 풀어낸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시는 게 가장 좋은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만난 그녀 ’문숙’.  그녀는 제게 왕년의 유명 여배우도, 또 숱한 스캔들의 한 주인공도, 할리웃의 유명 배우들도 배워간다는 유명한 자연치유 요리사 및 요가 강사도 아닌... 참으로 자기의 인생을 타인의 시선과 세속의 틀이 아닌, 자연의 테두리 안에서 멋지게 풀어나가며 자기의 시간을 즐기며 참된 행복을 누리고 살 줄 아는 한 인간으로서... 그 삶에 임하는 마음과 자세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는 여인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의 그녀 이름을 있게해 준 배우로서의 문숙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 <태양을 닮은 소녀>와 <삼포가는 길> 그리고 故 이만희 감독님의 다른 여러 작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얼마 전 <이만희 감독님의 작품전>이 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렸었더라구요 T.T  비록 아이때문에 가서 볼 상황도 안되지만 그 어려운 기회를 놓쳐버린 게 못내 아쉽기만 하네요.  현빈과 탕웨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만추>를 보면 그 아쉬움이 조금은 달래지려나.... 아무튼 사람, 책, 영화..... 하나의 관심이 사슬이 되어 자꾸만 다른 영역으로 욕심이 번지는 건 좋은 일이겠지요?^^

영화배우문숙과故이만희감독님이함께했던마지막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