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고수'란 단어를 싫어한다. 고수란, 상대되는 '하수'가 있음을 의미하며, 웬지 모르게 주위에 내세울 타이틀로 만들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란 압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 '경험자'란 단어를 더 좋아한다.

사실, 캠핑에 있어서 고수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시간이 다르면 겪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캠핑을 오래 다녀본 사람은 그 경험으로 인하여 조금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고, 더 여유있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 뿐이다.

그 누군가 말했다. 바보는 경험으로 지식을 얻지만,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배운다고. 이 책이 바로 그 '다른 사람의 경험'에 관한 책이다.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플래너라는 한형석님이, 자신의 경험담과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써 놓았다. 4계절에 맞추어 당일/1박/2박 일정의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놓았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장비는 대충 모은 거 같은데, 어떻게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할 지 감이 안잡힌다면 한 번 쯤 읽어보길 바란다.

캠핑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자연을 떠나 도시화된 인간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업체의 유혹보다, 다른 사람의 눈치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다. 저자가 풀어놓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이것을 말해준다. 거창한 여행 계획 세우느라 마음이 번잡한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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