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절로 달콤해질 것 같은 이 책에는 특별함이 담겨져 있다.
저자가 말하기를 완벽하기 보다는 함께 배워나가는 마음으로 하나씩 쌓인 저자의 지식과 경험이 담겨있다.
레시피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 설렘, 기쁜 마음 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 내용 중 인상깊은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
... 레시피를 나누는 것은 큰 기쁨이며 그 레시피를 더 가치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좋은 레시피는 아무것도 없던 무의 상태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있는 레시피에서 더 좋은 레시피로 발전해가면서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널리 퍼질수록 그 레시피를 바탕으로 더 좋은 레시피가 탄생한다고 믿는다. 
...  레시피를 나누는 소박함 중.

똑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나만의 주문을 걸어 만들면 나만의 특별한 것이 된다고 믿는 저자의 신념은 모든 이로 하여금 더 달콤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해 주는 듯하다.
평소 베이킹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쿠키, 머핀, 브라우니, 스콘, 비스킷, 케이크, 파이, 브레드, 푸딩, 코블리, 바, 캔디, 크래커 등 평소 알고 있던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것들이 소개되어 있어 눈도 즐겁고 레시피도 덤으로 얻어가는 일석이조의 효과였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자꾸만 반죽을 하고 제철과일을 넣어 오븐에 굽고 갓 만들어낸 부드덥고 따뜻하고 달콤한 브레드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보고만 있어도 달콤해지는 이 책, 저자 정재은 님의 베이킹에 대한 신념과 추억거리도 함께 구워나온 책 같아서 즐거웠던 책이었다.
 

정재은, 나의달콤한상자

저자 연준혁의 프로필을 먼저 소개해야 할 듯하다.

이 책의 출판사이기도 한 위즈덤하우스의 현직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출판 기획을 하면서 대기업 ceo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남과 다른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차이에 대해서 엮은 책들이 <사소한 차이>, < 보이지 않는 차이>다.

전작인 <사소한 차이>를 읽어본 나로써는 <차이>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번 책 역시 매우 궁금했고 저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여러분은 '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저 하늘이 정해준 결과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그 색안경을 한꺼풀 벗겨볼 필요가 있다.

행운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사실은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 박사가 10년이 넘도록 연구를 한 끝에 얻어낸 결론이다.

다만 그 차이가 본인들이 인식하기에 따라서 그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있다는 거였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내게는 운이 있을리 없어'라고 불신하고 단정짓는 사람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 있고 거창한 것만을 찾아 헤매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더 좋은 것을 발견해내지 못한다.

또한 성미가 급한 사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그 행운은 점점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 전에는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이 세상이 내 세상 같고 운이 따르는 것만 같이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새롭게 간과해야될 점이 커다란 행운만이 행운은 아닌것이다.

세상엔 그 보다 쉽게 찾을 수 이쓴ㄴ 작은 행운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다만 우리가 큰 행운에 눈이 멀어 그 작은 행운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뿐이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 그 사실들을 알게 되었으니 작은 행운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작은 행운마저도 모이면 큰 행운으로 다가온다는 점을 명심하며 나에게도 앞으로 찾아올 수많은 운들에 대해서 오픈마인드로 길을 열여두자.

보이지않는차이, 연준혁

우리나라는 여자 나이 25세부터 '꺾였다'는 표현과 함께 여자 인생도 함께 하락인생으로 분류하고는 한다.
그렇다면 여자 나이 30세는 어떨까?
'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이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는 최순자만의 나이에 대한 컴플렉스는 이 소설을 읽는 여성 독자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샀을 것이다.
나이 30세에 벌어놓은 것도 없고 마땅히 성취한 것도 없이 달려온 인생의 굴레에서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남자 인생은 30세부터 분류하면서 여자는 30세 이후로는 '아줌마'라는 색안경에서 집에서 애나 보고 살림이나 하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꽉막힌 시각은 우리네 25세 이상 여자들을 옥죄어 오는 압박감을 준다.
꽉 막혀 오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해소시켜준 책이 바로 이 책.
맨처음 제목만 듣고는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용인 즉슨 '최순자'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가졌고 이름 콤플렉스를 가진 최순자가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간단한 경리일을 하며 항상 똑같은 일상의 반복의 경험으로 무료해질 쯤.
지난 옛 애인의 강제 아닌 강제로 사두었던 업체의 주식이 껑충 뛰는 시점으로 부터 최순자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 당시 변호사님은 때아닌 봉변을 당하여 3천만 원이라는 빚에 허덕이고 있었고 도움의 손길을 뻗칠 곳이 없어 힘들어하던 때에 그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순자가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그와 함께 요구한 것은 다름아닌 18살 최순자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것.
2살도 아니고, 5살도 아닌 무려 12살이나 나이를 줄여달라는 요구는 터무니 없어 보였지만 법원에서도 그 안이 통과되어 최순자는 그때부터 '최수지'라는 18살 여고생으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해보고 싶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고등학생들만의 풋풋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순자 인생에 서른이라는 시간은 실종되었지만 그보다 더 값진 18살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고 앞으로의 대학생활과 아름다운 사랑은 아직 유효하다.
지금의 30km 속도로 달리고 있을 우리네 30대 여성들에게 최순자는 희망의 대상이다.
우리는 할 수 없는 소설 속 이야기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며 어찌 보면 우리가 걸어왔던 추억의 길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해 줘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나도 어렴풋 가장 즐거웠던 한때를 생각하며 나는 어느 나이때를 실종시키고 그때로 돌아가볼까 하고 기분좋은 상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