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유명한 여배우의 '자살'이라는 소재로 시작된 이 소설을 여주인공이 여배우와 학창시절 동창이었고 그런 연결고리로 풀어가는 소설이다.
그중 여주인공은 자살을 이야기하는 까페에서 만난 '레밍'이라는 남자와 은밀한 관계를 가지며 '사랑'에 대한 억압을 정리하기도 한다.

[연애에는 더 사랑하는 자와 덜 사랑하는 자가 있기 마련이고 덜 사랑하는 자가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예전 어릴 때의 생각으로는 나를 덜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면 지금은 불륜이라는 결핍과 두려움이 고도로 응축된 관계로 연애하는 여주인공이 되어있다.
이 소설은 '미아'라는 여배우와 '지효'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오가며 비교 아닌 비교를 보게 된다.
지나치게 솔직한, 자신을 감출 줄 모르는 미아와 달리 지효는 철저히 자신의 불륜을 숨긴채 살아간다.
결과적으로 미아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통해 모든 이들의 입에 오르내림과 동시에 죽어서도 좋지 못한 소문들에, 진실 아닌 스캔들에 괴롭힘을 당한다.
그에 반해 지효는 불온전한 '불륜'을 마음껏 탐닉하며 어떻게 보면 솔직하지 못한 것이 이 세상을 더 살아가기가 편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무도 다른 그녀들의 과정과 결과들.
그 팩트에 대한 원인은 본인 자신만 아는 것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사건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는 안도감과 동시에 그 사건의 주인공이 언젠가는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을 다른 희생양을 괴롭히는 것으로 해소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그 이기적인 풍토가 이 소설에도 잘 배어있는 듯하다.
소문은 무성한 소문을 또 낳는다.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도 이 시대와 많이 닮아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는 내가 말하는 사실과는 다르게 돌아갈 때가 더 많고 더 많은 오해들로 가득차 있다.
그 복잡다단한 사회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나눈, 두 사람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나는 도마 위의 놓인 생선인지, 그 생선을 난도질하는 자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소설이었다.
그리고 또한 작가 하재영 특유의 시선을 사로잡는 문체가 눈을 한시도 떼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스캔들, 하재영

세상은 정말 좁다.
내가 속해있는 분야의 일도 마찬가지로 그만두거나 이직을 한 뒤에 들려오는 소문들은 필수불가결로 직장 내에 떠돌게 되며 당사자는 뭣도 모르게 세상에게 조종당해 본인의 의도와는,진실과는 상관없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일순간이다.
그것을 회복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며 회복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일도 다반사다.
그렇기에 낙인찍히는 일 이전에 악연을 만들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그 악연을 만들지 않기 뒤한 팁들이 이 책 안에 있다.
세상에는 90%의 나쁜 보스와 5%의 좋은 보스, 그리고 5%의 이상한 보스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그만큼 좋은 보스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으며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고로 우리는 보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임기응변을 해야한다.
여기서는 보스를 '고객'이라 생각하고 고객은 늘 불평하는 사람, 물건이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반품할 수 있고 조금만 공손하지 못해도 옆 가게로 가버리며, 칭찬보다는 비판에 능하고 인정보다는 지적을 앞세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요즘 같은 자기 PR시대에 자기 실적을 올리기에 바쁘고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자기PR과 공치사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지나친 자기 자랑은 독이 되며 내 자랑은 내 입보다는 남이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육체노동, 정신 노동 외에 우리 시대에 또 하나의 노동 종류가 추가되었다.
그것은 바로 '감정노동'이라는 것인데 보스를 상대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사실상 다 '감정노동자'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자기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현재의 기분을 적절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것도 큰 문제를 야기한다.
연구에 의하면 기분이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업무 속도가 더 느려지고 업무성과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하니 가끔은 자기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또한 유형별 보스를 정리해 그에 걸맞은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자기의 보스를 잘 관찰하여 성향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다.
그 유형으로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보스, 똑똑하지만 게으른 보스, 멍청하고 부지런한 보스, 멍청하면서 게으른 보스로 나뉜다.
사실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이 책은 꼭 보스에게만 잘 대하라고 나와 있지 않다.
보스뿐만 아니라 자기 후배들에게도 큰 신임을 얻어야 하며 후배들이 내 사람이 되었을 때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자칫 보스에게 내쳐질 뻔한 순간에 도와줄 사람은 회사동료와 후배들뿐이다.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제3자의 도움없이는 억울하게 내쳐지는 것도 또한 냉정한 사회이리라.
아직은 사회생활이 부족하고 아직 파악도 제대로 못했을지도 모르는 지금 내 상황에서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아가며 또 사회내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또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도 좋을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나쁜보스

 

 

  

불운의 쿠키를 굽는 지독한 염세주의자 소피, 
그녀가 쿠키 속에 실어보낸 무차별 불행의 메시지!

햇빛 쨍한 날에도 우산 없이는 집 밖에 나서지 않는 쇼콜라티에 소피. 초콜릿 가게에 출근한 소피에게 가장 신나는 일과는 쿠키 속에 넣을 불행의 메시지를 쓰는 것! 

· 인내심을 가져라: 곧 궂은 날이 돌아오리니.
· 행복은 당신을 피해가는 게 당연하다.
· 어제가 당신 인생의 정점이었네, 미안.
· 당신의 가장 성공적인 대목은 실패가 적성에 맞는다는 점이다.
·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여라. 예를 들어 너의 외모 같은 것!

그녀는 아침마다 가게에 딸린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작은 쪽지에 이런 글귀들을 적어넣는다. 악담에 가까운 온갖 불길한 말들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화수분처럼 퐁퐁 솟아나고, 설탕이 단 1그램도 들어가지 않은 쓰디쓴 초콜릿을 입힌 불행의 쿠키는 악명을 얻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서른을 딱 일년 앞둔 소피의 스물아홉 번째 생일날. 그녀 앞에 옛 연인 가렛이 불쑥 나타나 일년 전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해명하게 해달라고 조른다. 그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소피, 한 가지 내기를 제안한다. 가렛이 결코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거라며 소피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소피는 왜 이리 불길한 예언을 담아 줄기차게 쿠키를 굽고 있을까? 그녀와 가렛 사이에는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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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든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 소설 속에는 미스터리, 로맨스, 인생철학과 유머까지 없는 게 없다.
★★★★★ 재미와 비극, 인물 간의 오해로 가득한 소설!
☆☆☆☆☆ 재미있고, 짜릿하고, 내면을 북돋워주는, 가슴 따뜻한 소설.
★★★★★ 이 책을 다 읽고 난 새벽, 나도 모르게 “우와, 굉장한데!”라고 중얼거렸다. 지금은 그의 다음 책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고민하곤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지 않는 건 진실로 손해다.    
| 미국 아마존 독자 리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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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에는 저마다 소피가 손으로 직접 쓴 단 하나뿐인 예언이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어둠과 비운과 닥쳐올 곤란을 예고하는 것들이었다. 원래 미스포춘 쿠키는 가장 맛있는 주력상품으로 기획한 게 아니었다. 일반적인 포춘 쿠키 모양으로 구워낸 과자에 브라질 코코아 농장에서 직수입해온, 쓰디쓴 초콜릿을 입힌 것뿐이었다. 생각 없이 맛을 본 사람들은 충격과 경악에 휩싸였다. 11개월 전, 이 이상한 쿠키를 생각해냈을 때만 해도 소피는 이것이 기껏해야 단기간의 미끼상품에 그치고, 사람들의 관심은 곧 시들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씁쓸한 과자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데다 이문도 높은,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지역에서는 상당한 ‘악명’을 얻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소피조차 깜짝 놀랄 정도였다. 전국 다른 지역에서 우편 주문까지 들어왔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