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처음 한다는 것은 항상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처음 학교에 들어간다면 기대는 물론 한편으로는 두려울 수도 있을 거에요. 이럴때 나에게 힘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떠올리면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에서는 체스터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바로 엄마의 손뽀뽀랍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체스터를 설득하고 격려하기 위해 엄마는 때로는 싫은 일도 해야할 때가 있는 법이고, 처음엔 낯설고 힘들어도 곧 학교를 좋아하게 될거라고도 이야기를 해봅니다. 집에 있다고 느껴질 만큼 편안해지는 방법은 바로 손뽀뽀라는 비밀이랍니다.

엄마의 손뽀뽀를 받으니 엄마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엄마가 안아준 것처럼 따뜻함을 느낀 것 같아요.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구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처음 무언가를 할 때 긴장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때도 많은 것 같아요. 다만 아이들 앞에서는 애써 아닌 척 하는 것이지 사람은 누구나 뭔가를 처음 할 때 설렘 반 두려움 반 인것 같거든요.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 어린이집에 처음 다니고, 유치원에 입학하고 하는 일들이 아이에게 벌어지는 낯선 환경에 놓이는 큰 일인 것 같아요. 걱정하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약속된 신호를 하나씩 정해놓으면 좋겠다 싶어요. 우리 아이는 안아서 등을 토닥토닥 해주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약속을 정하고 등을 쓸어내리면서 토닥토닥하는 걸로 정했네요. 아이가 두려워할 때 정말 효과를 발휘했음 좋겠어요.

 

책 속에 같이 들어 있는 빨갛고 귀여운 스티커 덕분에 아이가 칭찬받고 싶어서 착한 일들을 하려고 하고 '사랑해요, 고마워요' 와 같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에 더욱 더 적극적이 된 것 같아요. 스티커판을 그려놓고 스티커 채우는 재미도 우리 아이가 무척 좋아하네요.

왠만한 책은 아이가 먼저 읽고 나면 내 차례가 돌아오거나 하는 편인데 이 책은 아이가 조금 읽다가 손을 놓아버리고 다시 손에 잡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내 차례가 쉽게 오지 않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왜 다른 책과 달리 술술 읽지 못했나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아이가 접해오던 주제와는 다소 생소한 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이탈 주민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가끔 접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난 적은 없었나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책은 그냥 글자만 읽는 책이 아니라 주인공을 공감하면서 감정으로 읽어야하니 그 점이 또 아이에게 어렵지 않았나 싶다. 마음을 울리는 책들 또는 곰곰이 생각할 것들이 많은 책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이니까...

 

책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 책의 주인공 림혁을 통하지 않고서도 텔레비전에서 탈북자들이 어떤 최후를 맞는지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림혁은 탈북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 곳 하나 정착할 만한 곳은 없고 떠돌이 신세이다. 책 제목인 떠돌이 별은 림혁을 뜻하는 것 같다. 다른 탈북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 어렵사리 들어왔다고 모두가 정착해서 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응도 어렵거니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지 새삼 묻고 싶어진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한 대학생이 자기가 탈북자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친구들에게 탈북자라는 것을 이야기하니 주변 반응이 달라지더라는 것을 본 적이 어렴풋이 기억 났다.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란다. 새터민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같은 민족이라고 인식하기 보다는 북한 사람이라고 편을 가르고 심하면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이 책은 지금처럼 새터민도 많이 늘어난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그들을 더 이상 갈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방인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야할 우리 민족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새터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날이 쉽게 올까 싶긴 하지만 점차 인식을 바꿔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사람들임을 잊지는 않았음 좋겠다.

역사 책을 보다보면 그 속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을 아이가 종종 물어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단어들을 잘 풀어놓은 책이 하나 있었으면하고 막연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받고는 깜짝 놀랐네요. 우선 두툼한 두께와 사전처럼 빼곡히 들어차있는 글씨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네요. 아이가 보기에는 정말 방대한 역사적 용어들이 들어 있는 사전이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어찌나 세세히 나와 있던지 이 책을 무슨 소설 보듯이 세세히 봤던 것 같아요. 구성은 딱 국어사전 같은데 하나씩 읽어보면 그 속에서 역사적인 지식들을 접하게 되어 새로웠던 것 같구요. 사전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경험하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답니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배웠던 기관 이름이며, 왕, 품계, 제도 등 모든 것이 다 나와 있어요. 이 책 한 권이면 우리 가족 모두 역사책 읽거나 역사 공부할 때 선생님이 필요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집 똑똑한 역사 선생님 같은 느낌이라 소장 가치 충분하고 거실 한 켠에 꽂아두고 온 가족 함께 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아이가 보기에는 너무 어렵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중학생이 되는 딸 아이가 생각 외로 자기도 보면 되겠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이제 저한테 안 물어보고 학교에서 배우거나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실들을 이 책 하나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사전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나다 순으로 찾아보기가 쉬워 활용이 간편해요.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역사적 지식들이 하나씩 새롭게 머릿속에 쌓이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부록이랍니다. 우리나라 지명의 옛 이름은 우리 아이가 흥미롭게 이것저것 혼자서 찾아보더라구요. 저는 어떤 왕이 몇 년간 재위했고 어떻게 대를 이어 오는지 잘 나와 있어서 그 부분을 보면서 다시 학창시절 역사 시간이 된 것 같아 재미있었답니다.

책 자체만 보면 어렵고 방대해보여 읽기도 전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한 두 페이지만 펼쳐놓고 정독하면 역사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이거 보고 나니 역사책을 자꾸만 펼치게 되는 것 같아요. 모르는 것 있으면 찾아보고 새롭게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