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아이의 눈을 사로잡는 예쁜 그림사전이 나왔네요. 아직 아이의 영어사전은 없는데 그림과 함께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어서 무척 좋은 것 같아요. 그림이 너무 코믹하다면서 아이가 재미있어하더라구요. 표지만 봐도 트럭, 용, 친구들, 마법사, 사자 등의 단어들을 영어로 접할 수 있답니다. 아직 아이는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친구들'이라고 우리말로 적힌 걸 보면서 '프렌즈' 합니다. 한글로 적힌 글자를 보면서 아이가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를 이야기해요. 물론 영어를 읽을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가 맞혀보려고 하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구요.

 

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그림들로 흥미롭게 그림들을 흩어보게 만들어주네요. 글씨가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아이가 집중해서 한글과 영어가 쓰여있는 부분들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쉬운 단어들과 어려운 단어들이 섞여 있어요. 알록달록 색깔 같은 경우는 아이가 영어를 몰라도 영어로 색깔을 알고 있으니까 재미있게 그리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네요.

 

그림사전답게 다양한 분야의 단어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색깔 이외에도 우리의 신체 기관들과 옷의 이름들, 운동 경기, 탈 것들, 직업들, 날씨 등과 같은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들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어요. 아이가 아는 것들도 더러 있으니까 그래도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보는 것 같아요. 우리말을 보고는 영어로 모르는 것은 저에게 물어보기도 하구요.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가 있네요. 아이가 육상 경기가 나와 있는 부분에서 단거리 선수가 운동장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짚더니 이것 좀 보라고도 하고요. 책 뒷부분에는 쿨쿨 아저시를 찾아보라고 나오네요. 숨은그림찾기 처럼 책 마지막까지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답니다.

그림부터가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집니다. 요즘엔 잘 볼 수 없는 듯한 옛날의 가족 모습이 그림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처럼 보여요. 그림이 굉장히 정겹고 가족들의 모습과 동글동글한 눈망울이 눈에 들어오네요. 간결한 그림과 함께 가족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책을 다 보고 나니 표지에 쓰여있는 단란한 가족이란 글자가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구요.

 

 

가족이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죠. 그러려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같이 추억할 수 있는 경험들이 많이 있어야죠. 그런 부분들이 세세하면서도 정겹게 잘 그려지고 있어요. 아직 우리 아이도 할머니 집에 놀러가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경험은 해보지 못했답니다. 요즘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거의 다 도시에 살다보니 이런 경험들을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추억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여서 좋았어요.

 

책과 함께 꽃씨도 같이 왔더라구요. 식목일에 베란다에 화분들을 정리하면서 아이 화분을 늘 새로 장만해주곤 했는데 올해는 그걸 못해서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어요. 올해도 씨앗을 심을 수 있다면서 아이가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아무튼 가족들과 함께 화분에 꽃씨를 심고, 단풍을 함께 보고, 눈사람을 함께 즐기고... 뭐든 함께 하고 함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네요. 우리 가족이 함께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걸 아이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표지를 보더니 딸 아이가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바로 집어들더라구요. 궁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물음표도 눈에 띄구요. 저야 뭐 아이가 다 보고 난 후에야 책을 볼 수 있었답니다.

 

어릴 때 잠이 안 오면 양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세어보라는 말 누구나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거에요. 저도 잠이 안 올 때 이 방법도 써보긴 했는데 세는데 신경을 써서 그런지 별로 효과는 못봤던 것 같아요. 그런 저의 추억도 떠오르면서 재밌게 책을 볼 수 있었답니다. 양을 세도 어느 순간 어디까지 세었는지 저도 잘 기억 나지 않거든요.

 

궁금이는 천천히 양을 세기 위해서 울타리를 치기로 상상을 하죠.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양을 하나씩 세면 과연 금방 셀 수 있을까요? 궁금한 것이 많은 궁금이의 상상 덕분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양이 울타리를 어떻게 넘을까요?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넘을 것이라는 상상...

 

정말 상상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궁금한 것 투성이여서 질문도 끊이질 않죠. 우리 딸 아이도 재잘재잘 끊임없이 질문을 해댑니다. 조금 자라서 이젠 질문이 줄을 법도 한데 어느 순간 질문이 뜸하다가 다시 질문이 많아졌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자라면 어느 순간 생각하는 것 조차 싫어한다고 하니 아이가 이렇게 궁금한 것이 많을 때가 차라리 행복한 거 아닌가 싶네요.

 

정답이 꼭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하나의 답을 찾는 것에 무척 길들여져 있지 않았나 싶어요. 사고의 유연함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데도 말이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 제공해준 책이 아닌가 싶네요. 어른들이 보기에도 무척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