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받아 보았을때 황당함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쪼매난 책이 미닐에 씌여져 있어서 함께 딸려온 다이어린가

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조금 더 클것만 같던

[해피 해피 스마일]은 비닐이 벗겨지는 순간 '어머 이거였구나'

했습니다.

기존에 읽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와 전혀 다른 느낌이 나는 책이였

였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세살박이 아가와 겪었던 일상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그림일기 보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ㅠ.ㅠ

 

작가 후기중...

아주 자잘하고, 딱히 어디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반짝 빛나는 재미난 일들, 금방 잊힐지라도 재미난 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만 그렇다고 거창하게 얘기할 거리는 못 되는

일들 그런 얘기들을 조금씩 모아 보았습니다.

김용택 산문집

한겨레 출판

 

진메마을 이야기

 

감동 잘하는 제가 김용택님 마음을 닮아가는지 책읽는 동안

몸과 마음이 정말 이뻐졌습니다. 겉 말고 속이요~^^*

 

128쪽

스물다섯인가 여섯 무렵 나는 여기서 아이들과 환갑이 될 때까지

살기로 다짐을 했지요. 그런 삶도 그런 인생도 아름다울 수

있겠다는 아주 소박한 생각을 했었지요. 마침내 그렇게 되었습니다

살구나무랑 아이들이랑 나랑 참 잘 살았지요.

그 나무 아래에서 어린아이들이 지금도 놀고 있습니다.

저 아이들이 나였지요.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뒷장이 얇아집니다

마음이 속상해서 웁니다.

이런책은 두꺼울수록 좋을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09.5.15.ㅁ.ㅅ)

효재처럼 자연으로 상차리고, 살림하고

이효재 지음

중앙m&b

 

밑줄긋기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와서 좋은 오솔길을 걸

으며 자연에 빠져들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손바닥만한 땅에 콩 심고, 고추심어놓은 것을 볼수도 있고,

여름이면 내손톱을 빨갛게 물들여줄 수줍은 듯 피어 있는 봉숭아도 실컷 구경한다.

 

* "나는 종교가 그릇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꼭 그릇이 아니어도 담을 수만 있으면 그릇으로 응용해 쓴다.

밋밋하고 별거 아닌 음식일수록 화려하고 특이한 그릇에 담아내는

데, 안 쓸 때는 비닐에 담아 보관하고 조개껍데기 그릇에는 국이나 수프, 무침등을 담는다.

 

* 산속의 가을은 유독 쓸쓸하다. 눈에 들어오는 것도 집앞 억새풀뿐

인 심란한 어느 날에는, 깊이 넣어 두었던 예쁜 그릇 꺼내 나혼자

잔치를 벌인다.

 

 이책은 어떻게 어떻게 살아라 하는 지침서도 아니고 재미 솔솔 나

는 소설책도 아닌 그냥 사람 이효재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는 책이다.

 맛있고, 멋있고, 예쁘고,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