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쿄만담
저자 : 정숙영
출판사 : 중앙북스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3.10.01~2013.10.03
독서 후기
- 늘 하는 이야기지만...
여행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명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서울하면 청계천...
인도하면 타지마할...
베이징하면 만리장성처럼 말이다...
이런 여행을 시도하다보면 많은 사람을 보게된다...
아무래도 그곳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즐겨하는 여행...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은 어쩌면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어떤 이에게는 그곳을 왜 찾아갔는지 궁금해할런지도 모른다...
그 여행 방법은 바로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스스로 이야기 중독자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행...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곳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이 허구라고 하지만...
그 허구의 이야기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실제를 바탕으로 한다...
만화를 그리기 위해 직접 그 길을 걷는다...
소설을 쓰기 위해 그 길을 직접 걷는다...
그리고 그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의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 책에서 찾아간 곳은 모두...
그 직접적인 체험이 있었던 거리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곳은 내가 가본 곳도 있다...
바로 '춤추는 대수사선'의 배경이 된 오다이바...
오다이바의 완간경찰서를 이번 휴가때 다녀왔다...
아니, 다녀왔다는 표현보다는 그 앞을 찾아가 카메라에 담아왔다는 것이 정확하다...
작년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며 드라마화 되었던 '신참자'의 배경이었던 닌교쵸를...
올 초엔 '신참자 극장판 기린의 날개'의 배경이었던 니혼바시를...
그렇게 다녀왔었다...
다만 이 책의 저자와 나의 여행에 차이가 있다면...
그 직접적인 체험의 장소를 깊이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그곳을 방문하고 비슷한 거리를 걷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야기속에 등장했던 곳을 직접 찾고...
직접 식당에서 맛을 보고 가게에서 물건을 산다...
그 이야기 속에 직접적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물론 나도 신참자의 거리에서 가가 형사가 맛보기 위해 줄섰던...
타이야키를 줄을 서서 맛보았으니 나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셈이긴 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저자에 비하면 명함도 못내민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꽤 많이 여행했다는 도쿄를 생각해본다...
다섯번의 여행...
도쿄를 구석구석 다니며 안 가본 곳이 없다고 자부했지만...
역시...
안 가본 곳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그곳 역시...
걸어볼만한 길임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야기를 찾아보기를...
그리고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를...
그렇게 생각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 여행이란 만남과 의미 부여의 순환 과정이다. 먼저 그곳을 밟은 타인의 평판을 따라가든, 또는 내 눈으로 새로 발견하든, 여행하는 동안 사람들은 낯선 곳에 있는 무언가를 만나고, 그것에 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반복하게 돈다. (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