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Thirty One Landmark Supreme Court Cases)

저자 : L.레너드 케스터, 사이먼 정(L.Leonard Kaster,Simon Chung)

출판사 : 현암사

장르 : 사회과학/정치일반

읽은 기간 : 2013.10.26~2013.10.28

 

독서 후기

-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법 역시 완전하지 않다...

 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재판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미국 역사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던 판결들을 중점으로 소개했다...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원고측이건 피고측이건 서로가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논리의 타당성 유무나 혹은 상황에 따라 승소와 패소가 결정된다...

 이렇게 승소와 패소가 구분이 되기는 하지만...

 재판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재판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재판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다...

 승소한자의 논리와 패소한자의 논리를 둘 다 소개한다...

 그래서 승소한자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패소한자의 입장에서도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 있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건의 배경에 대한 소개였다...

 사건이 어떠한 배경속에서 일어나게 되었는지...

 꽤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 배경은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 모두를 포함한다...

 사건의 배경을 이해하고 바라보니 사건을 조금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파악된 사건의 배경은 사건을 조금 더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원고측은 왜 그런 주장을 하게 되는지...

 피고측은 왜 그런 주장을 하게 되는지 말이다...

 솔직히 법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 원고나 피고 중 한 쪽의 편을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건을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 인상적이다...

 사건을 중립적으로 바라보고 난 뒤에 입장을 정리하게 되었다...

 사건을 이렇게 바라보니 사건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법정 드라마, 법정 영화를 볼 때에 드라마적인 내용보다 사건에 집중할 수 있을 듯하다...

 

인상깊은 구절

- 실제로 헌법 전문을 읽어 봐도 현재의 GRE나 LSAT 수준의 어휘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이 승인된 당시부터 지금까지 각 조문에 대한 해석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p.26)

 

 

제목 : 안녕 다정한 사람

저자 : 은희경,이명세,이병률,백영옥,김훈,박칼린,박찬일,장기하,신경숙,이적

출판사 : 달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3.10.23~2013.10.25

 

독서 후기

- 10개의 여행, 10개의 다른 글...

 짧은 여행에 대한 글들이 모인 책이다...

 전문여행가나 여행작가가 아닌...

 소설가, 영화감독, 뮤지션 등의 글들이 모여있다...

 장소도 다양하다...

 호주, 태국, 핀란드, 홍콩, 미크로네시아, 뉴칼레도니아,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다양한 글들이 모인 책들에는 단점이 있다...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도 일관성이 없다...

 장소가 다르다...

 글의 문체도 다르다...

 그래서 일관성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 책을 대충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문제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면...

 각기 다른 글 속에서도 일관성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글의 소재에서 일관성이 느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연관된 것들이다...

 그래서 글 속에 즐거움이 있다...

 그 즐거움은 여행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여행의 본질은 바로 즐거움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여행을 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이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게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각의 저자들이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였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돌이표...

 누군가에게는 좋은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

 누군가에게는 친숙한 나와 낯선 세계가 합해져서 넓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이 글들 모두가 이 여행의 의미와도 연결이 된다...

 자신의 여행의 의미에 충실한 여행...

 그렇기에 이들의 여행은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나름대로의 의미가 남는다...

 이러한 여행은 결코 헛되지 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에게 여행은 그 곳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공유하는 어울림이다...

 그렇게 여행을 생각하며 이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여행이란, 만약 배움과 탈피와 자유와 쉼이 있는 거라면 난 나의 현재와 절대로 똑같은 상황을 보고 느끼고 싶진 않다. 그래서 멀리 가고 다른 지형을 찾고 다른 경험을 찾는 것이다. (p.221) 

제목 : 지우 1 경시청 특수범수사계(SIT) (ジウ 警視廳特殊犯搜査係 SIT)

저자 : 혼다 테쓰야 (譽田哲也/한성례 역)

출판사 : 씨엘북스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3.10.20~2013.10.22

 

독서 후기

- 스트로베리 나이트 시리즈를 책으로 읽고 드라마로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작가, 참 경찰이라는 세계를 잘 표현했구나라는 것...

 물론 내가 경찰의 세계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책을 읽다보면 경찰 내부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점이었다...

 역시 이 작가는 경찰세계를 잘 표현했나보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일본 경찰이 뽑은 최고의 경찰 소설 작가가 되었다...

 이 책도 스트로베리 나이트 시리즈처럼 여성 경찰이 주인공이다...

 히메카와 레이코처럼 주임이라는 특징은 없다...

 하지만 특수범수사계라는 특징이 있다...

 이자키 모토코라는 경찰과 가도쿠라 미사키라는 경찰...

 둘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이자키는 남성적이고 감정이 없고 거칠다...

 가도쿠라는 여성적이고 섬세하며 감정적이다...

 이런 극과 극의 성격인 두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하겠지만...

 정작 나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속한 부서였다...

 유괴전담반이라는 것과 특수 기동대격인 SAT였다...

 그리고 이 책의 주요등장부서인 특수범수사계 SIT...

 유괴라는 사건의 특성상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부서...

 언론과의 접촉도 차단되며...

 사건의 지령도 직접 내려진다...

 뭔가 경찰 내에서도 합법적으로 비밀스런 조직인 듯한 인상이 흥미로웠다...

 SAT나 SIT는 영화 춤추는 대수사건 극장판에서 먼저 접했다...

 급습을 전문으로 하는 기동대나 인질극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움직이는 이들...

 아무래도 일반적인 경찰 소설에서 만나는 부서와는 다르기에 흥미를 가졌다...

 이런 흥미 덕에 이 책을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경찰들이 뽑은 최고의 경찰소설 작가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등장 인물의 생각을 묘사하는 부분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캐릭터에 따라 생각을 묘사하는 것이 다르다...

 남정적인 이자키의 생각의 묘사와 여성적인 가도쿠라의 생각의 묘사는 극히 다르다...

 이것은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또한 같은 캐릭터라 할지라도 그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의 묘사가 달랐다...

 가도쿠라의 경우 일상적인 경찰업무의 상황에서는 노력형의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반면 경찰업무가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평범한 아가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상황에 따른 묘사의 절정은 총격전장면이었다...

 그 누구나 총격전과 같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과 맞닥뜨리면 어떻게 될까...

 생각이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생각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 있는 캐릭터의 생각을 과감하게 끊거나 맺음말로 마무리한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혼란스런 문장으로 마무리 한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생각의 묘사가 다른 것은 참 인상적이었다...

 뒤 이어 다른 책들과 연결되는 듯한 결말이지만...

 마치 세 편의 단편들이 모이듯이 이 책은 하나의 결말을 맺으며 끝난다...

 그러기에 다음 두 권의 책이 기대된다...

 

인상깊은 구절

- 사랑, 목숨, 자기희생... 지금은 이런 것들을 그저 남의 일로 치부하며 웃어넘길수가 없다. (p.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