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질풍론도 (疾風ロンド)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권남희 역)

출판사 : 박하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4.01.25~2014.01.27

 

독서 후기

-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나 자신도 놀랐다!...

 저자가 이 책을 스스로 이렇게 평가한다...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다...

 결론은 과연 그렇다였다...

 재미있었다...

 특히 이야기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스노보드나 스키가 계절과 잘 어울린다...

 계절 뿐만 아니라 그와 비슷한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는 마치 활강하는 스키같다...

 속도감 뿐만 아니라...

 활강하는 스키가 쉽사리 멈추기 어려운 것처럼...

 이 책을 읽는 것이 한 번 흐름을 타면 중간에 끊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책을 읽는 도중 무슨 일이 생겨야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있었다...

 어떠한 백신도 통하지 않는 초미립자 탄저균이 유출되고...

 범인은 장소를 알 수 없는 설산에 묻는다...

 그런데 그 범인이 사고로 사망하고...

 그 유출된 균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테디 베어가 걸린 너도밤나무라는 단서 한 장으로 탄저균을 찾아야 하는 이야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가운데 스키를 배경으로 하는 책이 많다...

 예전에 읽었던 '백은의 잭'이나...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처럼 스키 자체가 소설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경우는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스키라는 것이 중요한 소재를 넘어서 묘사의 바탕으로 삼는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 스키를 타는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은 두 가지 측면에서 느낄 수 있다...

 먼저 분위기의 전개가 스키를 타는 것 같다...

 앞서 활강하는 스키처럼 속도감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활강하는 스키처럼 속도감을 느끼며 읽지만...

 그 속도감을 느끼기 직전의 부분은...

 마치 리프트를 타고 출발점까지 천천히 올라가듯...

 적당한 속도감 속에 내용을 다져간다...

 그리고 그 내용의 준비가 완전해질 때면...

 활강하는 스키처럼 엄청난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 빨리, 그렇다고 너무 천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적당한 속도조절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두 번째의 측면은 스키에 대한 묘사였다...

 스키와 보드를 타는 장면에 있어 묘사가 탁월하다...

 스키를 잘 타지 못하는 사람이라하더라도...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을만한 묘사였다...

 그 묘사는 활강 가운데 스키 폴로 칼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극치를 이루었다...

 책 스스로가 눈 위의 제다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완벽한 상상을 하며 읽을 수 있는 묘사였다...

 지난 번에 읽었던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는...

 주제 탓에 조금은 무거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책은 속도감과 더불어 적당한 개그가 등장해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제목처럼 질풍과 같은 속도로 론도와 같이 춤추는 듯한 재미가 공존하는 책이다...

 결론은...

 재미있다!!!

 

인상깊은 구절

- 내게는 나밖에 할 수 없는 일,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걸 계속하는 것이 분명 누군가를 위한 것도 된다. 그렇게 믿기로 했어. (p.366)

제목 :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Does the Richness of the Benefit Us All?)

저자 :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안규남 역)

출판사 : 동녘

장르 : 사회과학/사회학일반

읽은 기간 : 2014.01.23~2014.01.24

 

독서 후기

- 두껍고 무거운 책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반드시 무거운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얇고 가벼운 책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반드시 가벼운 것도 아니다...

 두께와 책의 내용의 무게감이 반비례 하는 책도 있다...

 아마 이 책이 그 반비례의 대표적인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후회스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전혀 이 책의 내용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나의 상황이다...

 독감으로 인해 기침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이불을 다리에 덮고 읽은 책이다...

 아프긴 하지만 책을 놓기 싫었기에 책을 읽었다...

 다만 잦은 기침 덕에 집중하여 읽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지금의 상황에서 대략적인 이해도 감사한 것이기에 책을 깊이 평가할 수 없다...

 지금의 상황에서 책의 내용에 일일이 내 생각을 피력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내가 이해한 정도에서 나의 생각을 짧게나마 펼치는 것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전세계 자산의 40%를 전세계 최상위 부자1%가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의 부자는 전세계 부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하위 50%는 고작 전세계 부의 1%만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유엔대학 세계경제연구소가 2000년에 발표한 보고서를 따르고 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이 책은 불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국 전세계는 양극화 되었고 이 양극화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러한 경제 불평등의 원인을 낙수효과로 지적한다...

 컵이 피라미드처럼 쌓였을 때 제일 위에 있는 컵에 물을 부으면...

 제일 위의 컵이 가득차고 넘쳐 밑에 있는 컵들을 채워나가듯...

 상위 1%가 부를 축적하면 축적할수록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논리다...

 이런 믿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 논리를 향한 사람들의 태도를...

 저자는 정확히 진단한다...

 그 누구도 이러한 현실에 대해 분노하지만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결국 경제는 활력을 잃게되고 결국 모두 망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

 기침 덕에 겨우 이정도만 이해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왜 우리가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서민들은 그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이 현실에 불평을 내면서도 불평등을 감수하는 이유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생각보다 빨리 찾게 되었다...

 TV를 통해 본 국제단체 광고로부터였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쩌면 중간적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상위 1%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위 50%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런지도 모른다...

 상위 1%를 향한 불만을 내뿜으면서도...

 하위 50%를 향한 동정과 연민이 존재하기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불평등을 감수하는 것이 아닐까...

 경제적 평등을 이루는 것은 상위 1%의 것을 가져와야 하는 것도 있는 반면...

 하위 50%에게 내 것을 내어주는 것도 반드시 따라야 함을 생각해본다...

 이러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불평등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어쩌면 불평등을 토로하면서도 감수하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어쩌면 개개인이 나서야 하는 문제가 아닌...

 전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할런지도 모른다...

 얼른 제 컨디션을 찾고 싶다...

 그래서 이 책들 다시 읽어야겠다...

 그렇다고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다시할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제대로 이해를 해야할 책인 것만은 당연하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는 파국을 맞이해야만 파국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p.115)

 

제목 : 내일 (Demain)

저자 : 기욤 뮈소 (Guillaume Musso / 양영란 역)

출판사 : 밝은세상

장르 : 소설/프랑스소설

읽은 기간 : 2014.01.21~2014.01.22

 

독서 후기

- 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영화를 읽는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만한 작가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책을 읽을 때면 늘 떠오르는 생각이다...

 책을 읽는 것 같지만 머리 속에는 영상이 이미지화 되어 영상이 그려진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 영화를 읽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나 이번 책은 더 영화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1부와 2부로 나뉘는 영화와 같은 느낌이 강하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은 부분도 그러했다...

 이틀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전반부 하루, 후반부 하루 이렇게 책을 읽었다...

 그런데 마치 인도에서 영화를 본 느낌이다...

 인도에서 영화를 볼 때 중간에 꼭 쉬는 시간이 있다...

 전반부를 보고 난 뒤 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후반부를 본다...

 휴식이 끝나고 나면 전반부의 분위기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전혀 다를 때가 종종 있다...

 이 책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는 너무 다르다...

 그래서 인도에서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전반부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로맨스적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마치 영화 시월애를 보며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하지만 후반부는 추적, 배신이라는 스릴러적 요소가 강했다...

 후반부는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다...

 로맨스와 스릴러는 큰 차이가 있다...

 분위기 자체가 다르고, 배경 자체가 달라진다...

 등장 인물의 성격도 중요하다...

 로맨스에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는 반면 스릴러에 적합한 캐릭터가 있다...

 로맨스와 스릴러는 결합하기 어려운 장르이다...

 그런데 이 책을 덮은 순간 그것이 결코 불가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로맨스와 스릴러가 절묘하게 결합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그렇게 해보라고 했던...

 유럽 1방송의 서평처럼 중간에 덮어 버릴 수가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로맨스와 스릴러가 어떻게 이렇게 결합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로맨스와 스릴러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결합이라는 어렵고도 엄청난 작업을...

 과연 어떻게 가능하게 했을까...

 그것은 아마 저자의 큰 희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두명이다...

 뉴욕의 와인 감정사인 엠마...

 그리고 혼자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하버드대 교수 매튜...

 전반부는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후반부는 매튜는 주인공이라 여길 수 없을 만큼 주변적 인물로 그려진다...

 오히려 엠마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주인공의 비중이 급격히 사라지는 전개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이유를 수긍하게 되었다...

 만약 매튜가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 후반부에 등장한다면...

 아마 이 책은 지금 내가 느꼈던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튜의 성격이 스릴러적인 요소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저자는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는 거대한 작품을 위해...

 주인공이라는 인물을 희생하는 결단을 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런 큰 희생이 있기에 이 책이 재미있게 읽혀졌으리라...

 사실 이 책을 처음 펴던 순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이 생각난다...

 늘 비슷한 분위기라 생각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대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이 책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기욤 뮈소 작품의 매력을 느낀다...

 

인상깊은 구절

- 다만 세상일이란 언제나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