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산테 탄자니아
저자 : 이응준
출판사 : 시나리오친구들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4.02.01~2014.02.02
독서 후기
- 사람에겐 누구나 의미있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겐 의미있는 책들이 몇권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책도 나에겐 이만한 의미가 있는 책은 없다...
나의 의형제인 동생이 쓴 책...
그 동생이 KOICA의 단원으로 탄자니아에서의 삶을 쓴 책이다...
저자에게서 직접 책을 받고...
저자 사인은 물론이요...
프롤로그에 떡하니 있는 내 이름은 감동 그자체였다...
이 감동을 느끼며 최고의 선물을 받은 내가 선물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최선을 다해 이 책의 리뷰어가 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한가지 걱정되는 것도 있다...
내 일생 가장 주관적인 리뷰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걱정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저자를 너무 잘 알아서일까...
책을 읽는 동안 녀석이 내 옆에 있는 느낌이 항상 떠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책의 문체가 조금은 딱딱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논리적인 글처럼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동생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다른 사람들이 혹시나 이 책을 읽다가 덮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그 걱정은 기우였다는 생각이 든다...
문체의 딱딱함은 이 책이 주는 감동과 메세지로 인해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동일한 비전 아래에 같은 꿈을 꾸는 동생이어서인지...
이 책 속 모든 내용이 공감 그 자체였다...
탄자니아의 삶을 읽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인도에서 살 때 느꼈던 일기를 읽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물이 부족해서 고생했던 것...
살아 가면서 그 부족함을 적응하며 이겨내는 과정...
그들의 삶에 녹아들려 노력했던 것...
그들을 돕는다는 교만함이 그들에게 배운다는 겸손함으로 변하는 모습...
심지어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 까지...
어쩌면 이렇게 내가 인도에서 살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탄자니아에서 동일하게 느끼고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도에서 돌아와서도 그것을 많이 나누지 못한 상황에서...
동일한 마음가짐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친형제가 없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정말 귀한 동생이라는 감사함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 한 사람의 고백이 나온다...
동생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의 고백이다...
그런데 나도 이 책을 덮으며 동일한 고백을 한다...
다시 한 번 초심을 회복하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이다...
어쩌면 내가 잊고 있었을런지도 모르는 것들을 깨닫게 해 준 귀한 감사함이다...
나 역시 이 동생처럼 2014년 한 해는 다른 곳으로 향한다...
인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할 계획이다...
그 가운데 이 책을 통해 내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교만함을 발견한다...
내가 그들을 도우러 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내가 가는 것은 결코 도움을 주러 가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기억한다...
2004년 도움을 주러 갔다고 생각했다가 많은 것을 배우고 온 것처럼...
이 동생이 도움을 주러 갔다고 생각했다가 많은 것을 배우고 온 것처럼...
이번 여정 역시...
도움을 주러 간다고 생각하다가도 결국은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올 것이다...
동생이 느낀 이 귀한 마음...
그 마음이 지금 내 마음 가운데 가만히 울려온다...
감사하다는 의미를 가진 아산테...
저자인 동생은 탄자니아에게 아산테라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나는...
저자인 동셍에게 아산테라고 고백한다...
아산테...
인상깊은 구절
-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더라. '갈 때는 주러 가는데 올 때는 얻어서 온다.' 분명 나도 가르치고, 주려고 갔는데 돌아와서 보니 내가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이 얻어서 왔다. 잊지 못할 것이다. (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