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星降り山莊の殺人)

저자 : 구라치 준 (倉知淳/김은모 역)

출판사 : 검은숲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4.02.08~2014.02.10

 

독서 후기

- 우연히 인터넷에서 겨울에 읽을만한 추리소설을 추천하는 코너를 보았다...

 그리고 그 코너에 이 책이 소개된 것을 보았다...

 추천을 믿고 이 책을 구입했다...

 추천의 글에서는 추리 소설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추천이었다...

 물론 내가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추천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니 과연 추천 그대로였다...

 추리소설을 입문하는 사람이 읽기에는 더 없이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본 사람에게는 추리를 훈련하는데 있어 좋은 책이었다...

 우연히도 며칠 전 무한도전에서 추리특집을 방영했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기에 추리에 참여하며 방송을 시청했다...

 그곳에 등장했던 표창원 교수님의 추리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 책을 읽으며 나름 추리를 해 보았다...

 결론은 추리가 적중했다는 것이다...

 범인을 지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범인과 탐정에 대한 반전까지 추리해버렸다...

 물론 책에서 소개하는 추리의 과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 정석대로 추리를 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을 잘 소개하는 책답게 소거법을 사용한다...

 눈보라치는 산장에 갇힌 사람들에게 벌어진 살인사건...

 범인을 찾는 방법은 범인이 아닌 사람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 소거해가는 것이다...

 결국 그 소거법으로 인해서 범인을 찾게하는 책이다...

 더욱이 이 책은 각 장으로 넘어갈 때면 그 장에 대한 조언을 한다...

 그 조언은 추리의 진행과정에 대한 각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언이다...

 물론 그 조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추리의 어려움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조언을 읽을 때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며 읽는 다면...

 반전에 대한 부분도 쉽게 추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한 대로 논리정연한 책이다...

 반전에 대한 부분도 높이 평가되기는 하지만...

 논리정연함의 부분에 더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책이다...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바탕에 논리정연함...

 추리소설의 법칙에 충실한 책...

 마치 탐정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한다면 그 교본으로 사용될 법한 책...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추리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걸 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리고 아름답다고 느낄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단순한 빛에 지나지 않습니다. (p.28)

제목 : 북유럽 이야기

저자 : 김민주

출판사 : 미래의창

장르 : 역사풍속신화/유럽문화

읽은 기간 : 2014.02.05~2014.02.07

 

독서 후기

- 추운 겨울이다...

 더욱이 곧 있으면 동계올림픽이 시작이다...

 동계 올림픽에는 전통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활약을 쉽사리 볼 수 있다...

 그런데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춥다는 것과 바이킹...

 그리고 물가가 비싸다는 것과 사회복지가 잘 정비된 나라라는 것 뿐이다...

 추위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여행객의 발걸음도 뜸한 곳이다...

 그런 가운데 이 책을 접한 순간...

 북유럽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리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북유럽 국가들에 대해 전반적인 개관을 담은 책이다...

 북유럽의 역사와 사회, 문화와 경제를 다룬다...

 그리고 북유럽의 특별한 지역을 다루며 북유럽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한다...

 이 책을 통해 인상적인 것이 몇가지 있었다...

 그것은 북유럽 사람들의 결단력이었다...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인 토르가 신중함보다 결단력이 강한 것처럼...

 북유럽 사람들은 결단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북유럽 사람들이 토르처럼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북유럽 사람들의 결단력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슬란드의 경제 문제였다...

 금융업으로 국가 경제를 지탱하던 아이슬란드에 찾아온 국가 부도 위기...

 하지만 그들은 과감한 결단력으로 신용등급을 향상시키며 경제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정부들이 자국의 은행을 살리기 위해 세금을 붓는 것과는 다른 행동을 취했다...

 잘못을 저지른 은행을 과감하게 폐업처리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은행의 파산은 자국민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흐른 뒤 정상적인 경제흐름을 찾는 데는 더 빠른 길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할 줄 아는 과감한 결단력을 잘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어릴 적 자주 보았던 말괄량이 삐삐에 대한 것도 놀라웠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말괄량이 삐삐는 미국에서 만든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말괄량이 삐삐는 스웨덴의 동화작가가 쓴 작품인 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절대로 여느 나라와 뒤지지 않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다...

 종이팩 우유라던지...

 몇몇 유명한 브랜드의 시작이 북유럽인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북유럽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북극권 항로에 대한 견해였다...

 북극권의 항로가 열리면 거리가 단축되고 시간이 줄어든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길이나 미국으로 가는 길이 줄어든다...

 물론 비행기와는 상관없는...

 화물선의 이야기이지만 거리가 줄어들어 수송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북극권의 항로에 있는 유빙과 빙하의 문제 때문에 경제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저자는 이 경제적 비용에 대해 지구온난화를 이야기한다...

 지구온난화가 더 진행되면 북극 항로가 각광 받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내 놓는다...

 그런데 이 부분이 아쉽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항로가 열리면 경제적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구온난화의 지속은 결국 인간이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다...

 앞서 아이슬란드의 소개와는 정반대의 태도임이 아쉽다...

 아이슬란드를 소개하며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칭찬하면서...

 지구온난화의 부분에서는 현재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손해를 포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모순적인 태도에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저자가 경제를 전공하고 경제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기에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지구온난화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어쨋건...

 북유럽이라는 지역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북유럽의 전반적인 맥락을 짚어준 점에서는...

 감사한 책이긴 하다...

 

인상깊은 구절

- 더 알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된다. 직접 가서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p.5)

제목 : 우는 어른 (泣く大人)

저자 : 에쿠니 가오리 (江國香織 / 김난주 역)

출판사 : 소담출판사

장르 : 에세이/일본에세이

읽은 기간 : 2014.02.03~2014.02.04

 

독서 후기

- 사흘 전 동일한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울지 않는 아이'...

 그 책을 읽고 난 뒤 단 한권의 책으로만 리뷰를 작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자라 우는 어른이 되었다는 성장 에세이라는 말 때문이다...

 결국 이 책, '우는 아이'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울지 않는 아이'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고독에 대한 자세이다...

 '울지 않는 아이'를 읽을 때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울지 않는 아이'를 다시 기억할 수 있었다...

 '울지 않는 아이'에서는 의도적으로 고독을 이겨내려는 듯한 것을 발견했다...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던지...

 동생과 디즈니랜드로 가서 몇시간씩 줄을 선다던지...

 곳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고독을 이겨내려는 듯한 모습을 느낀다...

 갑작스럽게 홀로 여행을 떠나는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 결국은 사람을 만난다...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처럼...

 어린이들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고 외친다...

 그래야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우는 어른'은 지난번의 책과 비교해 볼 때...

 고독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고독을 받아들인다...

 고독을 겸허히 수용한다...

 고독한 자신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고독 속에서 우는 어른이 된다...

 울수 있다는 것은 진정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는 뜻이라는 말처럼...

 고독을 인정하고 고독을 받아들인다...

 오히려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아오야마 북센터에서 밤을 지샌다던지...

 이성 친구와는 다른 의미의 남성 친구를 만난다던지...

 이런 저런 방법을 통해 고독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고독을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스스로 고독한 여자라 고백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고독을 인정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독하지 않게 보이려고 자신을 포장하는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닌...

 고독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통해 오히려 성숙하는 것...

 그런 어른이기에 자유롭게 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한가지 놀라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울지 않는 아이'와의 연관성이었다...

 물론 '울지 않는 아이'를 읽은 것이 고작 사흘 전이라는 짧은 시간적 간격이 있기는 하지만...

 '울지 않는 아이'와 '우는 어른' 사이의 시간이 5년이라는 저자의 고백은 놀라웠다...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5년의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결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덮으며 이런 것이 바로 성장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의 어린시절과 저 사람의 어른의 모습이라는 단절된 것은 성장 에세이가 아니다...

 이 사람의 어린시절이 자라 이 사람의 어른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성장 에세이다...

 그러기에 두 책의 실제 시간적 차이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곁에 있는 사람이 자라는 것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듯...

 두 책 사이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고독과 성장이라는 것을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 인생에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아주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런 순간을 당시에는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슬픈 것이다. (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