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심야 라디오 (眠れぬ夜のための哲學)

저자 : 오가와 히토시 (小川仁志/이용택 역)

출판사 : 중앙북스

장르 : 인문과학/교양철학

읽은 기간 : 2014.03.04~2014.03.06

 

독서 후기

- 여행이 마무리되어 간다...

 그래서 잠이 잘 안온다...

 이 책은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철학 에세이란다...

 나고야에서 잠들지 못하는 밤...

 이 책과 함께 한다...

 이 책은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민을 철학적으로 생각한 책이다...

 그런데 그 철학이 무겁지 않다...

 가벼운 철학으로 풀어간다...

 어쩔 수 없는 감정 때문에 잠들지 못할 때...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이 고민될 때...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의문이 들 때...

 불현듯 추상적 개념이 머릿속을 괴롭힐 때...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울 때...

 이런 상황 속에서 철학적 지식으로 잠을 요청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나누고자 한다...

 저자의 말처럼 행복해야 잠이 잘 온다...

 행복하지 않고 불안하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걱정 가운데 있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걱정이 없어야 잠이 잘 온다...

 저자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식을 추구했다...

 그리고 그 철학적 지식을 이렇게 나누고 있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그 사명...

 그 사명을 붙들고 사는 삶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삶이리라...

 이 책에서 사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수명이라는 단어의 '명'자를 쓰는 이유는...

 인간의 수명 자체가 사명이라는 것이라는 말...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사명을 위해서라는 확신을 주는 말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어가니...

 잠 못 드는 오사카의 밤...

 잠 못 드는 나고야의 밤...

 잠 못 드는 집에서의 밤...

 잘도 잘도 깊어간다...

 

인상깊은 구절

- 그 장대한 생명의 릴레이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가 달려야 할 구간을 힘껏 달려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사명입니다. 수명이라는 단어에 '명命'자를 쓰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하늘에서 주어진 사명, 즉 천명天命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p.70)

제목 : 인간실격 (人間失格)

저자 :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양윤옥 역)

출판사 : 시공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4.03.01~2014.03.03

 

독서후기

- 삿포로에서 도쿄로 가는 침대특급 호쿠토세이...

 중간에 아오모리를 지난다...

 이 책의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는 아오모리현 출신이다...

 그래서 선택...

 다자이 오사무는 문학계에서도 유명하다...

 그런데 그 유명한 주제가 좀 염세적이다...

 부끄러움, 수치심, 소앤배, 패배, 타락, 낙담, 좌절, 혐오 등...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몇몇 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단편들의 내용이 하나같이 염세적이다...

 자존심이 강하고 높은 이상을 가진 사람...

 하지만 그것과는 대비되는 현실...

 그 현실 앞에 무력하고 좌절하는 모습이 그려진 작품들이 가득하다...

 열차 안, 숙소에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한다...

 현실 앞에 좌절할 것인가...

 현실을 너머 미래를 볼 것인다...

 이 책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실을 바라본다...

 그들에게도 이상이 있지만...

 그 이상을 가지고 먼 미래를 보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본다...

 도전하지 못하고 좌절한 모습을 본다...

 어쩌면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비현실적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보고자 한다...

 현실 앞에 이상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통해 현실을 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물론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책을 통해 반대의 삶을 다짐하는 것...

 참 오랜만인 듯하다...

 

인상깊은 구절

-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간다. (p.135)

제목 : 빙점(氷点)

저자 :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최호 역)

출판사 : 흥신문화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4.02.26~2014.02.28

 

독서 후기

- 오사카에서 삿포로까지 올라가는 침대특급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안...

 홋카이도 여행을 앞두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작품을 쓴 미우라 아야코...

 그녀의 고향이며 그녀의 기념관이 있는 아사히카와가 이번 여정 가운데 있다...

 그러기에 아사히카와에 도착하기 전...

 이 책을 끝내고자 한다...

 인간의 원죄와 죄에 대한 인간의 내면을 다룬 책이라는 빙점...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로 제작했다지만...

 드라마틱하다...

 침대특급에서 거의 절반을 읽어나갈 정도다...

 사실 이번 여행 가운데 이만큼 속도감 있게 읽은 책은 없는 듯하다...

 빠듯한 여행 가운데 간간히 기차와 숙소에서 책을 읽지만...

 22시간의 침대특급이라 그런지 조금 더 여유롭다...

 어쨋건...

 책을 읽는 가운데 주인공인 요코에게 보다 오히려 게이조에게 더 깊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단순히 원수도 사랑하라는 사랑을 실천하려고 요코를 기르는 모습이 말이다...

 그 사랑에 도전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려고 애쓰는 게이조...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 삶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 속에 내재된 죄성의 모습들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든다...

 너무 속도감이 높은 나머지...

 잠시 이 책을 덮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일본의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장식했다...

 이 책을 덮은 다음 날이면 아사히카와의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을 방문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 기념문학관 방문이 설레는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의 결말 이후가 궁금하다...

 결국 이 책의 뒷 이야기가 그려진 '(속) 빙점'을 읽어야 한다...

 

인상깊은 구절

- 나는 저지른 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요코는 좌의 근본에 대해 고민했다. (p.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