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깊은 강(深い河)
저자 :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유숙자 역)
출판사 : 민음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4.04.20~2014.04.25
독서 후기
- 규슈를 여행하면서 읽었던 엔도 슈사쿠의 '침묵'...
'침묵'이라는 책 덕분에...
나가사키의 여행이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그래서 또 다시 엔도 슈사쿠의 소설인 이 책을 읽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했다...
6일 가까이 걸려 읽은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긴 기간인 탓도 있지만 연속해서 읽지 못했기에...
집중하며 읽을 수 없었다...
사실 '침묵'처럼 무게감 있는 내용과...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오해할만한 전개로 인해 잘 넘어가지 못했던 것도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네 사람이 인도 단체 여행을 계기로 만나게 된다...
사별한 아내가 다시 태어날테니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었던 이소베...
병으로 죽음의 고비를 맞이했을 때 구관조와의 일을 기억하는 누마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처참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기구치...
대학시절 가톨릭 신자인 오쓰를 장난으로 유혹했던 미쓰코...
이 네 사람과 인도의 수도원에서 신부가 되어 있는 오쓰의 이야기...
조금은 복잡하고도 심오한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가톨릭 신부라는 사람...
그런 사람이 힌두교의 성지인 갠지스 강에서 힌두교도들을 돕는 모습 때문이다...
물론 힌두교도들을 도우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오쓰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어쩌면 범신론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혼란스러웠다...
내 안에서 내 스스로 논란이 될수도 있는 여지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펼치지 않으려고 한다...
더 깊이 생각하고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쓰의 모습에서 본받을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아무도 손 내미지 않는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그것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돕는 모습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사역해야 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선교해야 할 것인지...
이런 방향성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하면서도...
아무도 손 내미지 않는 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부끄럽다...
아무도 손내미지 않는 자에게 손을 내밀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들을 바라보는...
이젠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인상깊은 구절
- 그럼에도 이 수녀들과 오쓰는........ (p.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