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5-시오리코 씨와 인연이 이어질 때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5 栞子さんと繋がりの時)

저자 : 미카미 엔 (三上延/최고은 역)

​출판사 : 디앤씨북스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5.01.01~2015.01.12

독서 후기

- 책을 천천히 읽게 된다.

 아니 책을 읽는 속도는 순식간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책을 잡고 있는 시간이 좀 적었다.

 예전엔 책을 오래 잡고 있으면서

 책을 읽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과 불안이 엄습했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을 읽다가도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잠시 책을 덮고 사색하게 된다.

 

 그 결과 이 책을 다 읽은지 며칠이 지난 지금에서야 감상을 끄적여 본다.

 그러면서

 책을 깊이 생각해본다.

 새해 첫 책을 뭐로 할까 고민했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작년에 사둔 책 중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책을 읽자고....

 그래서 선택된 책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내가 좋아라 하는

 책들이 숨쉬고 있는 고서점을 무대로 하고 있는 책이라

 좋아하는 시리즈다.

 더욱이 시리즈의 내용 자체가

 책 속에서 발견되는

 책으로 이어지는

 책을 통해 나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야기 내용이 다양해진다.

 그러면서 주제가 되는 책의 내용 역시 다양해진다.

 책의 장르도 마찬가지로 다양해진다.

 만화책,

 잡지 등....

 이 책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6권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니까.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인 제 3 장,

 데라아먀 슈지의 '나에게 5월을'을 읽으며

 본질에 대해 깨닫는다.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를 읽다보면

 다양한 고서적을 만나기 때문에

 책에 대한 또 다른 흥미를 발견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보며

 고서적으로서의 가치는 어떨까를 따져보게 만든다.

 은근 내 책장 속 책들의 가격을 매겨보는 거라고 할까나...

 

 그런 가운데

 저자는 이 3장을 통해 책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짚어준다.

 책의 본질은 무엇일까?

 고서적이라고 해서 가격이 높게 붙는 것이

 책의 본질일까?

 아니다...

 책이 이 세상에 나타난 이유는

 단 하나다.

 읽혀지기 위해서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사실이다.

 책은 가격을 높이 매겨 팔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은 아끼고 아껴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

 책은 지그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진귀한 책이라도

 아무리 가치가 있는 책이라도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친필이 남겨져 있는 책이라도

 읽혀져야 한다.

 그것이 책의 본질이다.

 이번 5권에서는 
 책을 사랑하고

 책을 아끼는 나에게

 책의 본질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그 목적과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그저 허랑방탕하게 살아가는 것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것

 그런 삶이 아닌

 내 삶의 사명과

 내 삶의 목적을

 찾아가며

 그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다.

 책 속에서 발견한

 책의 본질.

 책의 본질 속에서

 사람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 정말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소중히 읽어주면 돼. (p.281) 

제목 : 빛이 있는 동안에 (​光あるうちに)

저자 : 미우라 아야코 (三浦綾子/최봉식 역)

출판사 : 지성문화사

장르 : 에세이/일본에세이

읽은 기간 : 2014.12.11~2014.12.31

독서 후기

- 2014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책.

 이제서야 리뷰를 올린다.

 2014년의 마지막 책을

 미우라 아야코의 책으로 장식한다.

 2014년,

 나에게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작가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미우라 아야코를 선택할 것이다.

 2014년 2월,

 홋카이도를 여행하면서

 빙점을 읽기 시작했고,

 그 이후,

 미우라 아야코의 책이라면

 찾아서 읽어낼 정도니 말이다.

 어쨋건...

 2014년을

 미우라 아야코의 에세이로 마무리한다.

 '길은 여기에(道ありき)'와

 '이 질그릇에도(この土の器をも)'에 이어

 미우라 아야코의 자전적 에세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이다.

 지난 두 책이 청춘과 결혼이라는 주제로

 미우라 아야코의 삶을 그려냈다면

 이 책은 신앙이라는 주제로

 미우라 아야코의 믿음을 그려냈다.

 그래서인지 지난 두 책과

 흐름이 전혀 다르다.

 지난 두 책은 청춘과 결혼이라는

 시간적인 순서대로 책이 기록되어 있다면

 이 책은 믿음이라는

 시간적인 순서를 찾을 수 없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믿음이라는 부분은

 청춘과 결혼에서의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르는 범위를 가진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소설가가 기록한

 신앙의 에세이라는 느낌 보다는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신학자의 신앙의 고백이라는 느낌이 더 든 것이 사실이다.

 마치 A.W. 토저나

 찰스 스펄전, 앤드류 머레이의 서적을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길이 있는 동안에와

 이 질그릇에도를 읽으면서

 미우라 아야코의 신앙이

 그저 단순한 신앙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색과 고찰과 고민으로 다져진 신앙인 것을

 충분히 느꼈기에

 신학자들의 글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우라 아야코가 소설가이기에

 그리고 신앙이 없던 시절도 있었기에

 믿지 않는 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던지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

 신앙을 차근차근 풀어간다던지 하는 부분들은

 신학자들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들고 있었다.

 더욱이 말씀 하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일본 크리스천 특유의 성격이

 배여 있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글을 읽으면서

 상당히 자극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

 심지어 사역의 시간 동안에도

 발견하지 못했던 신앙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도전을 받아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리라 생각한다.

 2014년의 연말은

 추운 날씨였지만

 열정과

 더불어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소중한 책으로

 마무리함에

 감사함을 느낀다.

인상깊은 구절

- 빛이 있는 동안에 빛 속을 걷지 않으시렵니까? (p.207)

제목 : 이 질그릇에도 (この土の器をも)

저자 : 미우라 아야코 (三浦綾子/최봉식 역)

출판사 : 지성문화사

장르 : 에세이/일본에세이

읽은 기간 : 2014.11.17~2014.12.10

독서 후기

-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가를 좋아하기 보다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예술가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에겐 미우라 아야코가

 그런 경우이리라.

 평범한 주부에서

 '빙점(氷點')이라는 작품 하나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

 그녀의 삶을 찾기 위해

 아사히카와(旭川)를 직접 찾아

 그녀의 문학관을 탐방했었고,

 그녀의 책이라면

 주저없이 선택하는 팬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소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려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인도로 떠나기 전, 읽었던

 '길은 여기에(道ありき)'에 이어지는

 미우라 아야코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길은 여기에가

 그녀의 청춘에 대한 에세이였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미우라 미츠요와의 결혼 이후부터

 소설 빙점이 아사히신문 소설 공모전에 입선되기 까지의

 과정이 그려진 결혼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집중해서 읽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결혼을 앞두고 있기에

 결혼과정에 대한 에세이가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

 거기에

 신앙적으로 인정한 소설가인

 미우라 아야코라는 점에서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결혼생활에 대한 에세이여서인지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미우라 아야코와 그의 남편인 미우라 미츠요 사이에서 있었던 일들 위주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지난 번에 읽었던

 '길은 여기에'와는 사못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지난 책은

 미우라 아야코를 중심으로 읽게 되었다면

 이번 책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인 미우라 미츠요를 중심으로 읽게 되었다.

 물론 내가 곧 남편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기에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인 미우라 미츠요에게 눈이 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조금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이유로

 미우라 미츠요에게 더 눈길이 갔는지도 모른다.

 미우라 아야코도 신앙이 바로 선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미우라 미츠요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아니 오히려 미우라 아야코를 신앙으로 이끌어가는

 영적인 권위가 있는 남편임을

 이 책을 통해 깊이 깨닫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미우라 미츠요가 신앙적으로 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미우라 미츠요 역시

 신앙적으로 조금은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우라 미츠요에게서

 자신의 그런 점을 인정하고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며

 자신의 아내를 영적으로 이끌어가는

 영적인 가장의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혼자서 영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부인과 함께 영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부인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하는 진실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권위가

 강제성이 있는 권위가 아닌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포용력 있는 권위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적인 권위를 통해

 그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외조를 할 수 있었고,

 이런 남편의 외조가

 결국 소설 공모전 입선이라는 감사함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기도하게 된다.

 

 미우라 미츠요처럼

 영적인 권위를 가지는 남편이 될 수 있도록.

 그 권위가 강제적인 권위가 아닌

 포용력 있는 권위이기를.

 그리고 그렇게

 한 사람을 사랑하기를.

인상깊은 구절

- 미우라는 싱글벙글 하고 있었지만, 곧 나를 2층으로 불렀다. "감사의 기도를 올립시다." (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