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 자와 죽은 자 (Die Lebenden und die Toten)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Nele Neuhaus/김진아 역)

출판사 : 북로드

장르 : 소설/독일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5.07.13~2015.07.16

독서 후기

- 너무 추리소설만 읽어대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다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타우누스 시리즈를 다시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를 읽으며

 일본 추리소설과는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TV를 통해 CSI 시리즈를 보게 되어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CSI를 점점 생각하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얼마 전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장기기증에 관한 문제로 인해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가족을

 암살하는 스나이퍼.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스나이퍼가 등장하면

 긴장하고 스릴을 느끼게 마련이다.

 스나이퍼가 총을 쏠 때에는

 긴장하며 총을 쏘게 되고

 스나이퍼가 표적을 향해 집중할 때에

 그 장면을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그를 따라서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오히려 책을 읽다가

 덮어야 하는 순간에는

 아쉬움만 가득했을 정도니 말이다.

 스나이퍼라는 독특한 소재가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뭐니뭐니해도

 복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것도 일반적인 복수가 아닌

 자신의 과실로 인해

 그의 가족이 희생된다는

 어쩌면 잔인하고도 잔인한 복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나

 공허한 십자가에서처럼

 완벽한 복수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인 산 자와 죽은 자는

 사도신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구절이다.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크리스천이고

 크리스천이 외우는 사도신경에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결국 인간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에

 이 책의 내용은

 완전한 해피엔딩이 아닌

 불완전한 해피엔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왜 사람들은 복수를 통해

 심판하려고 할까 생각해본다.

 스스로 심판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요즘들어

 책을 통해

 인간의 죄성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이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봐야 겠다.

인상깊은 구절

- 그들은 신 행세를 했고 저도 그렇습니다. (p.593)

제목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6-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6 栞子さんと巡るさだめ)

저자 : 미카미 엔(三上延/최고은역)

출판사 : 디앤씨북스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5.06.29.~2015.06.30.

독서 후기

- 구입한지 한달이 지난 후

 병원에 며칠간 입원하는 바람에

 순간에 읽어버린 책이다.

 책과 책에 얽힌 이야기로

 내용을 이끌어가는

 비블리아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이다.

 

 이번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책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직소'

 그리고 그 유명한 '만년'까지...

 다자이 오사무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런 재미가 있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초반에는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다루며

 그 속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다양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완전히 다자이 오사무의 이야기여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다양함에 있어서 조금 아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아쉬움이 가져오는 부러움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비블리아 시리즈를 읽으면서

 일본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 문학을 많이 접하게 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나라에 이런 책이 나와서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나라 책들도 많이 읽게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비블리아 시리즈를 읽다보면

 일본은 고서에 대한 문화가 정착이 되어 있어서

 독특한 독서 문화가 있기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리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또 아쉽기는 하다.

 우리나라에도 중고 도서 문화가 좀 더 활발해지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작가들도

 이 책에서처럼 소개가 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 작가를 찾는 그 날이 오기를 소망해본다.

 어쨋건...

 작가 후기에서

 곧 이 시리즈가 끝난다고 하니

 새로운 기대감이 드는 것은 사실임을 떠올리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인상깊은 구절

- 증거 같은 걸 찾으려 하면 안된다. (p.319)

제목 : 공허한 십자가(虛ろな十字架)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이선희 역)

출판사 : 자음과모음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5.05.01~2015.05.11

독서 후기

- 오랜만에 책을 읽었고

 오랜만에 책 리뷰를 쓴다.

 결혼을 한 후

 사랑하는 아내에게 집중하느라

 독서를 잠시 멈추었다.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건 여전하기에

 책을 간간히 읽어왔기는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이야기를 할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학생들이나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때에

 가끔씩 그의 책을 인용하기도 한다.

 그는 사건 속에서

 사회문제를 다루거나

 사건이 불러 일으키는

 영향력,

 혹은 가볍게 생각하는 것들이

 가져오는 생각지 못한 결과에 대해

 잘 풀어가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11년 전 한 가정의 딸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고

 11년 후 도벽증 환자를 취재하던 그 딸의 엄마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치 가로와 세로가 이어진 십자가처럼

 연결된 이 사건을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평소와는 달리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겠다.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고 긴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에 대한 생각은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내용을 기록하자면

 글이 오락가락할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느꼈던 감정과 생각만큼은

 약간 메모를 해 두었기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메모를 통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먼저 한가지 밝혀두자면

 난 크리스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부터가 와닿았다.

 공허한 십자가...

 나같은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십자가는 공허하지 않다.

 아니,

 공허하다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십자가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제목은

 다소 신선할만한 눈길을 주는

 공허한 십자가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왜 십자가가 공허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읽었다.

 십자가는 용서의 상징이다.

 죄인이었던 인간을 대신해서

 죄 없으신 예수님이 지셨다.

 

 십자가로 인해 인간은 죄를 용서 받았고

 구원을 얻었다.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요

 용서의 상징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십자가는 다르다.

 용서의 상징,

 구원의 상징이 아니다.

 복수의 상징이고

 심판의 상징이다.

 

 인간이 인간 스스로에게 복수를 행하고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심판하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십자가는 공허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인간은 인간을 심판할 수 없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한 순간

 그 역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된 복수심과

 잘못된 심판은

 십자가를 공허하게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공허함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된다.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좋다.

인상깊은 구절

- "분명히 모순투성이군요." " 인간이 완벽한 심판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그만 가보겠습니다." (p.441)